<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상위권에 꼭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다름아닌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이다. 이 책 <세상이 정한 방식으로는 결코 나를 담을 수 없다.>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세종대왕'이라고 하면 성군의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 책의 저자는 '세종대왕'을 서문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마음만 착한 리더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마음을 도구로 바꾸지 못하는 리더는, 결국 자기 위안만 남기고 사라진다. 세종이 위대한 이유는 그가 착해서가 아니라, 착함을 제도와 문자와 기계로 옮겨 심었기 때문이다.", "세종을 성군이라는 말로만 부르는 것은 그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그는 자비로워서 위대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비롭기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위대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시간을 도구를 설계하는 시간으로 바꾸었다. 그가 남긴 유산의 목록을 다시 보라. 훈민정음, 집현전, 자격루, 앙부일구, 칠정산, 공법, 농사직설, 향약집성방, 4군6진. 이 중에 감정으로 만들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설계도 위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학창시절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어리석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세종은 문자를 발명한 것이 아니다. 문자를 독점하던 자들의 성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훈민정음은 언어학의 사건이 아니라 권력의 사건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함에 있어서 많은 신하들의 반대를 물리친 방식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그는 반대자를 감정으로 짓누르지 않았다. 왕의 권위로만 짓누르지도 않았다. 그는 반대자보다 더 깊이 알고 있었다. 반대자보다 더 오래 파고들었다. 반대자보다 더 정확한 근거를 쥐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호통은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실력의 폭발이었다.' 이 부분은 직장인들도 새겨 들어야 할 것 같다. 실무자들보다 결정권자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말이다. 나는 여기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서 세종대왕이 어떻게 했는지를 눈여겨보았다. '세종은 다른 길을 택했다. 완성될 때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결정이 끝난 뒤에야 세상에 내놓는다. 그전까지의 작업은 왕과 왕실 안에서 조용히 진행한다. 이것은 독선이 아니다. 이것은 혁신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한 사람의 전략이다. 새로운 것은 완성되기 전에 검증되면 죽는다. 검증할 수 있는 잣대 자체가 낡은 세계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도 회사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검증 과정에서 낡은 잣대를 들이대는 심사자들로 인해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알고 있던 세종대왕의 모습과 사뭇 다른 세종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세종대왕의 진면목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종대왕이 치적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의 독자들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의 행정이나 현대의 행정이 넓게 보면 같은 맥락에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세종대왕과 같은 성군이 이 시대에도 나타나서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어 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