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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할 것인가 평생 지배당할 것인가 - 진시황으로 알아보는 자신만의 인생을 세우는 지배의 법칙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2
진시황 지음 / ORIGIN / 2026년 8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기원전 259년, 적국인 조(趙)나라 한단에서 볼모의 아들로 태어난 영정은 훗날 육국(六國)을 병탄하고 천하를 일통(一統)한 최초의 황제가 된다. 진시황의 이야기는 정복의 무용담이 아니라 통제의 기록이다. 그는 거대한 대륙을 정복한 사람이 아니라, 거대한 대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찍어낸 설계자였다. 길이의 기준, 무게의 기준, 글자의 모양, 수레의 폭, 화폐의 가치. 그가 손을 댄 것은 영토가 아니라 기준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기준을 쥔 자가 곧 세상을 쥔 자라는 사실을. 잣대를 빼앗긴 자는 평생 남의 잣대 위에서 측정당하며 살아간다는 잔혹한 진실을.
기준을 쥔 자가 곧 세상을 쥔 자라는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 과거 PC의 OS 기준을 쥐게 된 마이크로소프트가 MS-DOS에 이어 Windows로 세계의 PC 시장을 쥐락펴락하게 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책은 그(진시황)를 미화하거나 옹호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그를 본받아 사람을 짓밟으라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그가 자기 자신을 다루었던 그 엄격하고 철저한 방식, 자신의 삶을 하나의 제국처럼 설계하고 운영했던 그 방법론에서, 흔들리는 우리가 건져낼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을 건져내자는 책이다.'
'타인에게 의견을 물을 때 그 이면의 심리를 냉정하게 들여다보라. 그것은 진정으로 객관적인 정보를 구함인가, 아니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질 공범을 찾는 승낙의 요구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후자를 기다린다. 진왕(진시황)은 그 기다림을 일찍 끊어낸 사람이었다. 진왕은 승상 이사를 비롯한 책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경청했으나, 최종 결정권만큼은 결코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허락을 구하는 습관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결과를 망치기 때문이 아니다. 결과는 종종 멀쩡하다. 무서운 것은 그 결과가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게 된다는 점이다. 잘 되어도 누군가의 덕이고, 잘되지 않아도 누군가의 탓이다.'
평소 나는 중요한 결정을 함에 있어서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결정권을 남에게 넘겼던 적도 더러 있었던 것 같다. 그 결과는 저자가 무섭다고 했던 바로 그것이 내게 돌아왔다는 것이다. 결정을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는 최종 결정권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
'사람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 사람의 의지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을 바꾸는 일이다. 진시황은 인간의 의지력을 믿지 않았다. 그가 믿은 것은 환경이었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 환경이 그대로면 사람도 그대로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상당 부분 공감을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팀원들의 의식을 바꿔 보려고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를 못했는데 앞으로는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봐야 할 것 같다.
'자발적 고립은 위로의 거부가 아니다. 위로 없이도 견딜 수 있는 자기를 먼저 키운 다음에야, 비로소 위로를 위로로 누릴 수 있다는 순서의 문제다. 자기 자신과 둘이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결국 혼자다. 자기 자신과 둘이 있는 법을 아는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함께가 된다. 이상한 역설이지만, 인간 관계의 진짜 깊이는 늘 고독을 통과한 자리에서만 시작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진시황이 폭군이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사고를 진시황은 개혁 군주였다는 방향으로 바꾸게 되었다. 분서갱유와 만리장성 축조 등 폭압적인 군주였다는 인식에서 길이의 기준, 무게의 기준, 글자의 모양, 수레의 폭, 화폐의 가치에 대한 기준을 만든 개혁 군주였다는 쪽으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진시황에게서 배울 점을 잘 추려서 정리해 놓은 만큼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실제 사회생활에서 벤치마킹해서 적용한다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