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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음 / 렛츠북 / 2026년 3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동양고전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어렵다'는 선입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원전을 번역한 내용도 딱히 쉽다고 여겨지지 않는 책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른 동양고전에 비해서 읽는 데 그렇게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이 책에서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 내용의 글은 '들어가며'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삶은 유한하다. 유한성에 갇힌 인간은 무한을 꿈꾸지만, 유한한 삶이야말로 축복이다. 만약 우리 인생이 무한하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아마 인간 세상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모든 부조리와 모순이 드러나 어서 죽어서 이 세상에서의 지옥 같은 시간이 끝나기를 기도하게 될 것이다. 유한하기 때문에 최선의 삶을 살 수 있다. 유한한 삶이 주어진 것은 정해진 시간 안에 인생의 의미를 깨우치라는 하늘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의 이 말도 되새겨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질주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한 번씩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되돌아볼 때 오히려 더 잘 나아갈 수 있다. 되돌아볼 때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나는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한 번씩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맹자 고자 하 15장의 내용 중 일부를 옮겨 본다. "사람은 항상 과실을 저지른 뒤에야 능히 고치나니 마음으로 번민하고 생각을 한 뒤에야 분발하며, 얼굴빛에 분명하게 드러나며 음성으로 터져 나온 뒤에야 깨닫는다. 안으로 법도를 지키는 신하와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부에서 우환이 없다면 그런 나라는 언제나 망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후에야 사람은 우환 속에서 살 때 온전하며, 안락에 안주함으로써 죽게 됨을 알게 된다." 우환 속에서 살 때 온전하며, 안락에 안주함으로써 죽게 됨을 알게 된다는 말이 내겐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손자병법, 군형(軍形) 편에서 손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의 이른바 전쟁을 잘한다고 일컬어졌던 자들은 모두이길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어놓고 적과 싸워 자명하게 승리하였다. 그래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승리해도 지략이나 명성, 용맹이나 공적 따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승리에는 한 치의 오산도 없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전쟁 전에 승리를 보고 있었고, 이미 패배한 자와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승리하는 군대는 승리할 조건을 갖춘 뒤에 전쟁을 하고, 패배자는 덮어놓고 전쟁을 시작한 뒤에 승리를 바란다." 이것은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을 보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뒤에 일을 성사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시뮬레이션을 함으로써 다른 동물들을 능가하여 진화할 수 있었다. 바꿔 말하면 평소에 시뮬레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더 똑똑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든 일이든, 전쟁이든 자신의 영역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고 발전하고 싶다면 뇌를 최대한 가동하여 시뮬레이션을 할 필요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어렵고 힘들다면 더 긴 시간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저자의 이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중요한 과제를 수행할 때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반드시 거쳐야겠다.
"지상에서의 삶이 다하는 날, 천지는 대자연의 정신과 충분히 부합하는 삶을 살았는지 되물어 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아무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었듯이 너희도 그렇게 하였느냐고. 이 질문에서 누구도 예외는 없다. 재벌 회장부터 노숙 걸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나는 생을 마감할 때 과연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삶 속에서 나름 실천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내가 이렇게 살아왔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동양고전의 내용을 통해서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을 수 있었던 큰 혜택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