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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 말로 30년이 조금 넘는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을 할 예정이다보니 퇴직이라는 말이 이제는 남의 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몇 년전부터 퇴직 후에 뭘 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막연히 '경영지도사'와 '커리어코치' 자격을 취득해서 프리랜서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막상 퇴직이 눈앞에 닥치고 보니 '경영지도사'와 '커리어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프리랜서 활동을 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작년 말에 '전산회계 2급,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해는 '전산세무 2급, 1급' 자격증을 취득해서 직장생활의 60% 이상을 경영관리를 담당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회계관련 업무를 해보려고 생각을 바꿨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 '퇴직 후 50년'을 읽게 된 건 내게 아주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인생 후반의 행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역할 감축'이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역할 중 더 이상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들을 정리할 때, 삶의 에너지가 제자리를 찾기 때문이다. 퇴직 후의 삶은 모든 역할을 버리는 것도, 다시 떠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유지하고, 과한 역할은 덜어내며, 새로운 시간의 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이다.
노년학 연구에서도, 중년 이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건강 → 관계 → 일'의 순서를 유지하는 이들이다. 돈과 일로 삶을 채우는 전략은 40대까지의 전략이고, 50대 이후에는 '지속 가능한 삶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우선순위를 다시 짠다는 것은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내가 어떤 목적을 향해 살고 싶은가'를 다시 묻는 일이다. 그 질문은 한 가지다. '지금 쓰는 시간이,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삶과 연결되어 있는가?'
고대 로마의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며, 현재와 그 다음에 쓸 페이지를 준비하라." 막연히 다가 올 미래를 두려워하며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1년이 채 남지 않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와 퇴직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현재로서는 확실한 답을 얻은 상태는 아니지만 내가 그래도 직장생활하면서 배운 회계지식을 활용하여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야구와 연계하여 심판 강습을 받고 아마추어 심판으로 활동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퇴직 후의 멋진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