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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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초반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환이 '뇌졸중'이라고 한다. 내 주변에도 현재 뇌졸중으로 고통 받고 있거나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뇌졸중이 얼마나 무서운 질환인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제일 무서워하는 질병은 뇌졸중이 아니라 암이라고 한다. 암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물리적 형태를 가지고 있는 한, 완전히 피하는 게 불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졸중은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뇌졸중'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한 뇌 조직의 파괴로 신체 기능의 일부 혹은 전부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뇌 조직이 파괴되므로, 뇌졸중이 생기면 그 뇌 조직이 원래 하던 기능이 소실되는 증상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의식 소실,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약화, 언어장애, 시야 장애 등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의 저자는 뇌졸중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뇌졸중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이 질환처럼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드물다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평소에 아주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장년기, 노년기의 뇌졸중은 거의 100% 예방 가능하다는 말이다."


'뇌졸중(腦卒中)'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용어는 다소 낯선 한자어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뇌'는 알려진 대로 뇌를 의미하지만, '졸'과 '중'은 우리가 자주 접하던 그 한자가 아니다. 졸은 '갑자기'를 의미하며, 중은 가운데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타격을 받다' 혹은 '다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가령 '표적을 맞히다'라는 뜻의 '적중(的中)'과 '중'의 의미가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내부적 원인으로 인해 뇌가 갑자기 손상받는 상황을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뇌졸중과 뇌졸증 중 어느 것이 옳은 표현인지 헷갈려했는데 이 설명으로 확실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뇌졸중은 한순간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이지만, 그 배후에는 다양한 혈관 위험 요인들이 뇌졸중 발생을 위해 오랜 시간 빌드업해 온 과정이 숨어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부터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에 이르는 생활 습관적 요인까지, 뇌졸중은 오랫동안 교정되지 않은 이런 건강상의 취약점이 한순간에 폭발한 결과물이다. 특히, 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과도한 업무 같은 요소들로 인해 뇌졸중의 발생 및 악화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나 또한 운동 부족과 비만 체질로 인해 대사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걱정이 많은데 저자의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에 믿음이 간다.


이 책의 저자는 발생 모델을 이해하면 발생되는 상황까지의 여러 시간적 단계와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델과 각각의 단계를 이해해야 본인의 단계에 맞는 최적의 뇌졸중 예방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건강지식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법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뇌졸중 발생 단계를 0단계~3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예방책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는데 0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0단계에서는 첫째,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혈압을 체크한다. 둘째, 당뇨는 1년에 한 번 당화혈색소 검사를 한다. 셋째, 고지혈증도 1년에 한 번 검사한다. 넷째, 음주는 어떤 경우도 억지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다섯째, 흡연은 애초에 0단계가 아닌 1단계에 해당한다. 여섯째, 체질량지수는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40세가 넘은 경우라면 체질량지수 22~27kg/㎡이 의학적으로 추천된다. 일곱째, 운동은 꾸준한 것이 최고다. 여덟째, 심전도는 1년에 한 번은 시행한다. 아홉째, 40~50세 사이라면 뇌 MRI를 한 번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열째, 나이와 무관하게 MRA(혈관 MRI)는 한번쯤 시행하기를 추천한다. 열한째, 경동맥 초음파는 경동맥의 동맥경화를 확인하는 데 민감도와 특이도가 아주 높은 좋은 검사 방법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뇌졸중'이라는 질병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뇌졸중이 비록 무서운 질병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게 두려워할 질병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조언하는 대로 예방대책을 잘 따라 한다면 뇌졸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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