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평소 철학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룬 철학책을 읽어 본 경험은 많지 않기에 철학책이라고 하면 아직도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편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주장을 한 권으로 다루고 있는 책을 찾아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의 요구조건에 충분히 부합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크리슈나에서 시작하여 보스트롬에 이르기까지 모두 57명의 거인의 사유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종교: 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2장_인간과 사회와 자연: 조화와 행복
3장_신과 인간: 신 안에서의 삶
4장_권력의 무게: 그 도덕적 책무
5장_개인의 탄생: 자아와 자유를 찾아서
6장_철학적 인간학: 인간에 대한 본격적 연구
7장_실존과 자유: 자기 자신이 되는 길
8장_욕망과 동기: 무의식과 대타자
9장_유전자와 환경: 진화와 생명의 시선
10장_관계와 책임: 나와 너, 그리고 인간됨
11장_자연과 윤리: 인간 너머의 시선
12장_몸과 정체성: 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
13장_저항과 실천: 바꾸는 인간
14장_의식과 자아: 주관과 객관
15장_변화하는 존재: 포스트 휴먼
16장_기술과 미래: 인간의 경계를 다시 그리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57명의 거인의 사유를 짧은 서평에 모두 담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몇 명의 내용만 일부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인물은 다름아닌 힌두교의 중요한 신 중 하나이며 실존 인물에 근거한다고 하는 크리슈나이다. '크리슈나를 대표로 하는 힌두교는 수천 년간 축적된 철학과 종교적 전통을 통해 인간 삶의 목적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힌두교 인생관은 '카르마', '다르마', '아르타', '카마', '모크샤'라는 다섯 가지 목표, 즉 '파나차타마(五大目)'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모크샤'는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로, 윤회의 고리를 벗어나 완전한 영적 해방에 도달하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서 종교 분야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물은 크리슈나를 비롯하여 석가모니, 예수, 무함마드인데 다른 인물에 비해 비교적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기에 크리슈나에 대해 언급해 보았다.
다음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인물은 세네카이다. '세네카의 철학은 개인의 내면 수련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자연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 이성과 덕을 실현하는 삶, 그리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윤리적 실천이다. 인간은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울 수 있다. 바로 그 중심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스스로 수련한 이성과 덕성에서 비롯된다. 세네카의 사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종종 외부의 조건에 휘둘리지만, 세네카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진정한 자유는 바깥이 아니라, 스스로의 태도와 선택 안에 있다. 그의 철학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용기와 통찰을 건넨다.' 진정한 자유는 스스로의 태도와 선택 안에 있다는 세네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몇 년 전 철학관련 도서에 대한 독서토론 모임에서 처음 들어본 철학자의 이름, 다름 아닌 바로 라캉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자크 라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을 언어학, 구조주의, 철학과 결합하여 현대 정신분석학의 지평을 확장했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이 언어적 구조 속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하며,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독창적 이론을 제시했다. 자크 라캉은 인간 주체를 자기 동일성의 확신 속에 안정된 실체로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언어 속에서 재구성하고, 타자의 시선 속에서 분열되는 구조적 존재로 파악했다. 인간은 완전해질 수 없으며, 결핍과 타자성, 그리고 기표의 질서 속에 존재하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이 불완전성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라캉은 그 결핍과 불안, 분열의 구조 속에서 인간이 의미를 생성하고, 창조하고, 끊임없이 욕망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원천을 본다. 다시 말해, 완전함이 아닌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의 사유와 욕망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모처럼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내 기준으로는 가성비가 매우 높은 책을 읽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57명의 거인의 사유를 통해서 나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명예퇴직까지 1년 6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앞으로의 내 삶을 긍정적이면서 발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요즘같이 혼란하고 어수선한 세상에서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갖고 흔들림 없는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