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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을 부서져도 그대는 여전히 바다다 - 내 삶을 사랑하게 하는 붓다의 말
정상교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은 다음,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특정 종교를 신봉하지는 않지만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한 영향력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불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편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불교의 가르침을 받은 덕분에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가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언제, 어떻게, 무엇으로 행복한지도 모른 채 세상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들에 휩쓸리듯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붓다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주문하는 것이 현실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에 부닥치라는 것이다.' 붓다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 얽매인 삶을 살았던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니 붓다가 그렇게 주문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붓다의 가르침 중 불교 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100가지 말씀을 엄선해서 쉽고 간결하게 제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에는 2,500년을 관통하는 붓다의 지혜가 무수히 담겨있는 것이다. '마음을 평온하게 가꾸는 첫걸음은 어려운 명상 기법이나 책 속의 이론이 아닌, 일상 속 나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 속 나의 작은 변화에서 내 삶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게 된 데는 붓다의 이 말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남을 이기려는 자가 아니라, 내 자신을 알고 스스로를 이기는 자다." 남과 비교를 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면 불행보다는 행복에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효대사님의 말씀으로 익히 알고 있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이 책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바라보면 같은 조건과 환경이 또 다른 일상과 세상이 되어 다가온다. 이 깨달음이야말로 매일 똑같이 주어진 삶을 바꿔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이 책의 내용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과 흡사한 것이 있어서 언급을 해보고자 한다. "독화살을 맞은 이에게 가장 시급한 치료는 독화살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독화살은 그대로 둔 채, 죽은 뒤에 갈 수 있다는 천국을 바라보고,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것과는 상관없는 일들에 마음을 쏟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오래 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강조하신 '무소유'에 대한 내용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무소유란, 잠시 쓰다가 돌려주고 가야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무집착을 의미한다. 무엇이든 가질 수는 있되, 그것이 영원한 내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그저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다. 영원한 내 것은 없다는 통찰은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게 한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가득하면 적게 가져도 마음이 늘 무겁고 어지럽지만,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마음은 깃털보다 가벼워진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내게는 이제 살아 온 기간보다 짧은 기간이 남아 있다. 나는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삶을 남은 인생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나의 남은 삶을 故 최희준 선생님의 '하숙생'이라는 노래의 가사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처럼 살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붓다의 수많은 가르침과 지혜를 내 인생에 녹여 넣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