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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혁명 - 퇴사준비생들을 위한 퇴사학 개론
조관일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제 개인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내년 12월31일이면 나도 정든 직장을 떠나 명예퇴직을 해야 한다. 1996년 2월 1일에 입사해서 만 31년에 꼭 1개월이 못 미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셈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퇴직을 하기 전에 미리 퇴직 후의 설계를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퇴직을 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퇴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퇴사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며 일종의 혁명이다. 혁명이라 하면 흔히 정치적 대변혁이나 사회적 대변혁을 떠올리기 쉽지만 퇴사 또한 개인의 삶에서 그에 상응하는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제껏 걸어온 길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 안정적이고 익숙한 생활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도약하는 용기,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오는 혼란과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퇴사는 진정한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퇴사가 일종의 혁명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던 루틴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혁명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퇴사의 시대에 직장인들은 어떻게 처신하며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무작정 덩달아 사표를 던지면 되는 것은 아니다. 대처 방법은 개인의 경력목표와 생활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전략을 통해 이러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하고 경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첫째, 경력목표의 재정립이다. 둘째, 유연성과 적응성의 강화이다. 셋째, 네트워킹과 관계 구축이다. 넷째, 개인의 복리후생 중시이다. 다섯째, 지속적인 학습과 개발이다. 여섯째, 금융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년퇴직이 갖는 의미는 네 가지다. 첫째, 새로운 커리어와 학습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 사회적 기여와 자원봉사 활동 등 사회적 기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셋째, 건강과 웰빙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넷째, 퇴직은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킬 기회가 된다.
"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퇴직은 당신의 삶을 다시 설계할 귀중한 기회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 퇴직 후의 삶은 당신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혁명적 발상 전환을 통해 퇴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어가자."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희망을 안고 나아가야 한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퇴직 후의 삶도 결국은 자신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삶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일은 여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누구든 자신의 길을 찾아 자기 세상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췌장암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말이다. "모든 외형적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과 같은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된다. 누구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거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당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지 말고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져라.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고 주저앉지 말라."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권고를 가슴에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만족하며 훌륭하다고 믿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전적으로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저자는 퇴직한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퇴직자 7계명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1계명: 일단 받아들이자. 2계명: 당당해지자. 3계명: 조급해하지 말자. 4계명: 뒤돌아보지 말자. 5계명: 가족의 마음부터 사자. 6계명: 소박한 삶을 즐기자. 7계명: 인생의 의미를 찾자.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내일은 또다시 밝은 해가 뜬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외에도 퇴직을 앞두고 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많은 내용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아직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있다.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회원조합 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거나 '커리어코치' 자격증을 취득해서 청소년들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해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차분히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 책이 퇴직을 앞두고 있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멋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