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당신도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병훈 편역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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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읽고 리뷰 쓰는 것을 즐기는 통에 주변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책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올해 글쓰기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책을 써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읽게 되었고, 책을 어떻게 써야겠다는 방향을 정하는 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이 알고만 있는 지식이라면 자신의 지식을 여러모로 잘 정리하는 일이 먼저다. 그러고 나서 그 지식을 여러 방면으로 조합하고 다른 지식 및 진리와도 비교하여 완전히 자기 것으로 해야만 그 지식을 자기 마음대로 능숙하게 쓸 수 있다. 스스로 치열하게 사색해서 알아야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다. 배움을 통해 알게 된 지식 중에서도 우리는 깊고 넓게 생각한 것만 정말로 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데 있어서 '깊이 넓게 사고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자의 위와 같은 주장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는 독서를 많이 하면 좋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으려고 노력을 해왔는데 이 책에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로 인해 독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독자적 사유를 통해 올바로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도 바른 방향을 잃지 않을 나침반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독서는 사유의 샘이 멎어 버렸을 때만 해야 한다."


'참된 사상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혼자만의 사유를 즐기는 사람이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철학자이다. 그들은 사물의 본성을, 세계의 본질을 언제나 진지하게 묻고 사유하고, 또 사색한다. 이러한 사유의 과정 자체가 그들에겐 존재의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장 중의 핵심은 아마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가치가 있는 생각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유하여 얻은 생각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껏 나 자신을 위해서 사고했는지 아니면 남을 위해  사고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 기준으로 볼 때 나는 남을 위한 사고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사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책을 쓰는 데 있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아마 저자의 이 말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사고하여 자신의 머릿속에서 글의 소재를 직접 끌어내는 사람의 글만 읽을 가치가 있다."  지금껏 수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그 중에서 많은 책들이 다른 책에서 가져온 남의 소재를 옮겨 적은 것들이라는 생각에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자가 글을 쓰는 요령으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언제나 자기 생각대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성실한 자세로 시작해 실제로 스스로 생각한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을 단순하게 전달하려고 하면, 그 글은 읽을 만한 것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술가는 독자의 읽는 수고와 시간, 인내력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그의 글은 주의 깊게 읽을 가치를 인정받아 독자의 신뢰를 얻는다."는 저자의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시중에 출판된 많은 책들 중에서 읽는 도중에 책장을 덮어 버리고 싶은 책들이 꽤나 많다는 점이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읽어야 할 책과 읽지 말아야 할 책을 구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우선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 경쟁적으로 읽게 되는 책들을 손에 쥐지 말아야 한다. 모든 시대와 민족을 막론하고 위대한 정신을 소유한 자로서 그 자체로 명성이 자자한 작가가 쓴 작품만 읽도록 하라. 이런 작품만이 우리를 가르치고 교양을 높여준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이렇게 책을 읽게 되면 신인 작가들의 책을 읽기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을 책을 고를 때 참고는 하되 맹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떻게 책을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독자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개인 사색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얻은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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