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커피사 - 달콤쌉싸름하면서 새콤짭짤한 커피인문학
박영순 지음, 유사랑 그림 / 이글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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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 2~3잔은 기본으로 마시는 편이다. 대학교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면서 하루에 자판기 커피를 많이 마실 때는 10잔도 마셨던 것 같다. 그렇게 커피를 많이 마셔도 커피때문에 잠을 못 이룬 적은 없으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커피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커피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어봤고,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와 캡슐커피도 집에서 즐기려고 장비도 구입했다. 회사 부근의 커피숍에서는 세계 3대 커피로 알려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에티오피아 게이샤를 드립으로 내려서 판매하고 있어서 가서 마셔본 적도 있다.


작년에는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영종도에 있는 카페에 가서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사서 마셨는데 커피 한 잔 가격이 25,000원이어서 깜짝 놀랐지만 커피의 향이 아주 좋고, 과일맛이 나는 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번에 이 책 <파란만장한 커피사>를 읽다보니 세계 3대 커피는 일본인의 장삿속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해서 좀 씁쓸함을 느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커피를 더욱 행복하게 만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나쁜 커피를 구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나쁜 커피를 구별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잘 익은 커피 열매만을 골라내지 않고 함부로 수확한 커피는 제맛을 내지 못한다. 덜 익은 열매의 씨앗에서 비롯되는 쓰고 떫은 맛이 잘 여문 씨앗의 멋진 향기, 과일 같은 유쾌한 신맛과 단맛을 덮어 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사람을 사귈 때 좋은 팁을 소개해 줘서 기억하고자 인용을 해본다. '상대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권하는 게 좋다. 몸이 따뜻함을 느끼면 상대방에게 더 관대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리스타에게는 꽤 오랫동안 "아메리카노 커피의 온도는 손님이 받았을 때 섭씨 65도가 되도록 하라."는 수칙이 있었다고 한다. 이 온도 이상이 되면 인간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고온으로 인한 통증만이 작용할 뿐이다.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범위에서 향과 맛을 많이 품을 수 있도록 하는 가장 높은 온도가 섭씨 65도인 것이다. 앞으로 커피를 마실 때 물의 온도도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내게 이 책의 내용 중 불편한 내용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커피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폐해에 대한 내용이었다. 커피 재배 자체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산림 벌채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커피마시기가 미안할 정도라는 저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톰 행크스의 기부활동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많은 미국인이 톰 행크스의 활동을 보면서 '위대한 미국 건설'을 기대하며, 그를 '미국의 연인'이라고 부른다. 어찌 보면 행크스가 커피 판매 수익 전액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퇴역 군인과 가족에게 바치는 것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영화배우라면 실천해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보인다. 행크스는 행스를 설립하면서, "우리가 전쟁을 치른 군인들을 진정으로 보살피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 스스로 군인들을 보살피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우리나라에서도 퇴역군인들을 진정으로 보살피는 문화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커피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커피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도 물론 있지만 커피를 마시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에 대한 진정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저자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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