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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열 살은 젊게 사는 오토파지의 비밀 - 김소형 한의학 박사가 전하는 기적의 저속노화 혁명
김소형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이었던 40대 초반부터 나는 뱃살이 나오기 시작해서 여러 차례 다이어트도 시도했지만 잠깐 효과가 있었다 싶으면 바로 요요현상이 오는 악순환을 되풀이해오고 있다. 매년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의사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체중감량을 해야한다고 강조를 하시지만 여지껏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지는 못했다. 올해도 건강검진을 하면서 똑같은 말씀을 들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건강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에서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내 몸이 주는 건강신호, 노화를 예방하는 식단, 젊음을 얻는 운동, 그리고 노화를 막는 생활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책의 내용을 말하기에 앞서 '오토파지'가 무엇인지부터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토파지는 '스스로'라는 뜻을 가진 '오토(auto)'라는 단어와 '먹다'라는 뜻을 가진 '파지(phagy)'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세포 속에서 발생하는 낡은 것들, 못 쓰게 된 것들, 성능이 떨어진 것들을 스스로 먹어 치우는 현상'이라는 뜻으로 '자가포식'이라고도 한다.
5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나는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는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건망증은 기억 능력이 저하될 뿐이지, 다른 인지 능력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건망증은 사건의 디테일을 잘 잊어버리는 반면, 치매는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섭다고 느꼈던 것이 바로 '에피게놈'이라는 후생유전학에 관한 이야기였다. 에피게놈이란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거나 끄거나 강하게 올리거나 약하게 내리는 표지를 말한다. 이 표지가 질병을 유발하거나 예방할 수 있으며, 아울러 내 자녀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나쁜 건강 습관이 내게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손들에게도 유산처럼 남겨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게 느껴졌다.
살을 빼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소식을 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십분 공감을 하지만 내가 실천을 하기에는 내 의지가 너무 약한 것 같다. 이미 여러 차례 소식 또는 간헐적단식을 해보려고 시도해봤지만 성공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김소형원장님께서 추천하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노화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근력 운동을 하라는 조언은 이 책 말고도 다른 책이나 강의 등을 통해서 너무나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근력운동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처음 며칠은 하게 되지만 일주일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하면 나이를 뛰어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근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씀을 새겨듣고 이번 만큼은 제대로 실천하려고 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이 고민인 사람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운동은 걷기나 달리기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리기보다 빨리 걷는 것이 더 좋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빨리 걷기와 천천히 걷기를 계속 반복하는 '인터벌 걷기'다. 인터벌 운동을 걷기에 적용하면 달라지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걷는 속도를 바꾸기만 해도 살이 빠지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해서 혈당 관리도 할 수 있다. 게다가 근육 활성도와 혈관의 탄력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이 효과들은 모두 실제로 실험연구를 통해 밝혀진, 검증된 효과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반성을 많이 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뱃살이 많이 나와서 입고 싶은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상태라서 이번만큼은 이 책의 저자인 김소형원장님께서 추천하는 방법을 제대로 실천해서 뱃살도 빼고 이 책의 제목처럼 '나이보다 열 살은 젊게' 살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