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 존zone 십ship : 협력개인의 출현
구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화는 기성세대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아니 국가의 존속을 위해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이 내고,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논의하고 넓혀가야 한다. 젊은 세대가 기피하는 고단하고 힘든 일이면 어떤가, 기존에 해보지 않던 일이면 어떤가! 수십 년 하던 일을 똑같은 방식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일하는 시간을 나누고 정년을 연장하고 소득을 재분배하는 다양한 방식을 논의할 때가 되었다.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어낼 방법을 개인과 국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전 세계에서 출산율 꼴찌인 대한민국에서 출산율을 높이고 젊은 세대가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모든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정년 연장 문제로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 같다. 저자는 정년 연장 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세대 간의 신뢰와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대기업의 거대 노조로부터 시작된 정년 연장 요구는 최근 들어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정년 연장이 청년세대의 일자리를 빼앗는 마중물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더 일하기를 원한다면 젊은 세대가 기피하는 노동과 직무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미래세대에 압력을 가하는 게 아니라 협력하고 공존하려는 진정성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지만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는 식의 논의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과의 교류는 개인적 차원의 단순한 이점을 넘어 사회적 갈등 해결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60세 이후 은퇴를 경험한 어른들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능동적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를 올리는 일이기도 하다. 자기 또래의 문화를 벗어나 상하종횡으로 사람을 사귀고 이해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일이다.' 평소 나는 내 또래보다는 선배들과 친분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이 미래를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자립을 추구하는 핵개인보다는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협력개인'에 가깝다. 개인의 자율과 선택, 취향을 앞세워 독립적이고 자주적 삶을 추구하는 것 또한 '공동체'라는 테두리 내에서이다. '나 자신'은 '우리'안에 존재함을 인지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가진 아우라이다. 초개인이라는 원심력으로 멀어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공동체와 사회로 관심과 에너지가 결집하는 효과를 가진다. 협력에 대한 관성의 법칙이 내면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닥친 국가적 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우선, 우리가 국가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여기에 왜 국가적 위기에 봉착했는지에 대한 냉철한 이해와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을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다. 타협과 양보 없이 지켜내야 할 것은 협력개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공동체라는 안전망 안에서 개인이 충분히 존중받고, 개인의 잠재성을 공동체의 지지 속에서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를 돌이켜보았다. 우리나라가 못 살던 1970년대에 잘 살아보겠다고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웃과 친하게 지냈고 서로 협력하면서 즐겁게 살아왔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사회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우울증 1위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들을 우리 사회가 적극 수용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가 진단한 대한민국의 문제점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제안이 정부와 국회에서 열띤 논의를 거쳐서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