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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독서 모임 호스트 - 지속 가능한 모임 운영 가이드
동네언니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6월
평점 :
제목처럼 나도 어쩌다 독서 모임 호스트가 된 경우라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10여년 전부터 동대문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월 1회 진행되던 독서모임에 다니다가 원래 진행하던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모임에서 나가는 바람에 작년 1월부터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되었다. 모임을 보다 알차게 운영해 보려고 신규회원 모집공고도 내보고 했지만 기대만큼 회원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아서 현재는 소수정예로 4~5명이 꾸준히 참석하는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 유료 회원 수를 짧은 기간에 많이 모집했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4명이 '방황'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오늘의 책은 박지현 작가의 <참 괜찮은 태도>. 서로가 방황에 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나누기로 했다. 나에게 방황은 앞이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게스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방황한다는 건 다양한 상황에 쓰이지만 '나를 찾기 위한'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긍정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시간에 노력을 녹이면 무조건 된다고도 덧붙였다. 시간에 노력을 녹인다는 말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찰나의 위로였고 긴 시간 동안 마음에 남는 사색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독서모임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참여했던 모임마다 운영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현재 내가 운영하는 모임은 각 모임에서 내가 경험했던 부분의 장점만 주로 조합을 해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읽을 책은 다양한 장르의 도서 중에서 내가 2배수의 책을 선정하고 투표를 통해서 상반기와 하반기 도합 연간 10권의 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독서 모임을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책을 읽고 발제를 해서 참석자들에게 사전 공지를 하고, 발제한 내용을 중심으로 모임에서 토론을 진행하며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개별 근황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가는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독서 모임을 할 때 '타인의 생각을 주워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마다 배경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MBTI가 T인데 유달리 F인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라면 감성적인 글을 쓸 때 인사이트가 된다. 자연스럽게 쓰는 감성적인 언어가 내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 단어들을 차곡차곡 모아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한다. 글을 쓸 때 소재로 큰 도움을 받아서인지 독서 모임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독서 모임이 작가의 성장과 창작 활동에 영감을 불어 넣기를 바란다." 나 또한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내가 꾸준히 독서모임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서 모임 장소를 찾는 현실적인 8가지 방법'을 비롯하여 저자가 직접 부딪혀가며 체득한 다양한 모임 운영 방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독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하고 있다. "'책으로 모이고 싶다'는 작은 용기가 오늘의 나로 구현된 것이다. 폐강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실패해도 가고 싶은 길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실패하는 모임을 하면서 나에게 성장은 성공보다 실패에 가깝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성장이 모여 성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해낼 것을 믿는다. 우리는 아직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보다 알차게 꾸리기 위해 유용한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독서모임을 운영할 계획이 있거나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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