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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의 역사공부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평점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선후기 영정조시대의 탕평책을 우리는 역사시간에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여당과 야당은 협업을 하지 못하고 서로 흠집을 내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국내에서 사마천의 '사기'연구의 대가인 김영수선생님께서 우리가 걸어야 할 바른길을 제시하기 위해 쓴 책이다.
"역사는 줄곧 정의를 추구해왔다. 역사는 인간이 걸어야 할 바른 길을 제시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택하지 않았고, 정의가 아닌 악과 손을 잡거나 타협함으로써 역사에 많은 오점을 남겼다. '역사공부'는 우리가 걸어야 할 바른길을 가리킨다. 가볍게 쓴 글들이지만 그 메시지는 침통하다. 독자들의 밝은 눈에 기대어 역사와 정의, 그리고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들이 완전히 승리하는 날을 함께 기원해본다." 저자가 쓴 서문에서 일부 인용한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정의를 추구해온 역사가 승리하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당 태종 이세민은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 교체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이른바 당 태종의 '세 개의 거울' '삼감'이다. 이런 당 태종 곁에는 언제 어디서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명재상 위징이 있었는데,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소중한 거울 하나를 잃었다며 통곡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위징과 같은 명재상이 있다면 국민들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우리나라에는 이런 위인이 없다는 사실에 우울해졌다.
사마천은 역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고 했으며, 또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뒷일의 스승이 된다."고 했다. 특히 뒤의 구절은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난징대도살기념관의 현판에 적힌 글귀이기도 하다. 사마천의 말처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뒷일의 스승이 된다는 말에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과거에 묻혀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부자 하면 모두가 도주공(범려)을 입에 올렸다." 훗날 중국 상인들은 공자의 제자로 큰 사업가였던 자공을 함께 거론하며 '도주사업, 자공생애'라는 격언을 만들어냈다. '도주공(범려)의 사업과 자공의 삶'이란 뜻이다. 범려는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했다. 자공은 자신의 부로 스승 공자와 유가 학파를 지원하는 문화 후원자로서의 모습을 역사에 선명하게 남겨 놓았다. 따라서 위 격언들은 모두 치부와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여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에 대한 존경의 뜻이 담겨 있는 의미심장한 격언이다. 범려와 자공, 지금 우리 사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기업인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여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진평은 인재의 수준과 직책이 갖는 함수관계를 아주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속담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쓴'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이겠는가? 높은 자리에 앉혀 놓고도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쓰게 한다면 작은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게 된다. 주어진 일에만 전전긍긍하는 일 중심주의로, 힘들게 일은 많이 하지만 수고만 하고 큰일은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관료들에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재를 활용하는 묘안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국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들이 무척 많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싶은 이유다. 부록으로 제공하는 '군자론과 리더십'에서는 군자의 언행을 통해 오늘날 리더들이 배워야 할 점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