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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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입적하신 지 올해로 벌써 14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법정스님이 남기고 간 수많은 책들과 어록들이 회자되고 있어서 여전히 법정스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 책 <진짜 나를 찾아라>는 법정스님이 남기신 수많은 강연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평소 법정스님에 대해 잘 몰랐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법정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법정스님의 강연을 들어보신 독자들에게는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수록된 '맑고 향기롭게'의 취지문에는 깨달음에 이르려면 두 가지 일을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관리, 감시하여 행여라도 욕심냄이 없도록 삿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경계할 것과 콩 반쪽이라도 나눠 갖는 실천행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현자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스피노자가 던진 사유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물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죽음이라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생에 집착하지 않고 삶을 소유물로 인식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부지런해야 합니다. 게으름은 악덕입니다. 악덕은 잘못된 습관과 함께 시작이 됩니다. 잘못된 습관은 녹입니다. 그것은 혼의 강철을 녹슬게 합니다.'


'질문을 멈추어야 비로소 해답이 나옵니다. 침묵을 지켜야 답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답을 얻으려면 침묵이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 시끄러운 소음에 묻혀서는 답을 얻기 힘듭니다. 침묵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침묵은 깊은 무게를 지니며, 그 무게 속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답이 담겨 있습니다. 선문답은 상대가 설정한 전제 조건을 거부하고 절대 무전제의 경지로 몰고 갑니다. 그것은 대개 일문일답으로 그칩니다. 그 이상의 설명은 불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평소 말이 많은 편인 나로서는 침묵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소유에 대해 지금껏 나는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무소유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을 하고 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 아닙니까? 따라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당장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언젠가는 쓰겠지하는 생각에 쓸데없는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내가 크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홀가분한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남이 가진 것과 자기가 가진 것을 비교하지 마세요. 저 들판의 꽃도 저 하늘의 새도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사람은 자기 자신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고 자신의 몫이 있어요.'


'우리나라에 왔던 외국 스님이 있습니다. 송광사에서 한 십여 년 수도하다가 지금은 자기 고국으로 가서 포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스님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말한 적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만 앞서려고 하지 협동정신이나 공동체 의식은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제가 아주 부끄러웠어요. 사실 우리가 개인적인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남들보다 앞서려고만 하지 공동체 의식은 약한 경향이 있잖아요.' 한국인으로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럿이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더 빛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협업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이 책에는 수많은 법정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이 수록되어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을 했고, 앞으로는 달라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보다 살기좋은 세상으로 변모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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