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 - 20년 차 숲 해설가가 만난 식물들과 삶의 이야기
최정희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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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집 부근에 산이 있어서 자주 산에 오르곤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시내로 이사를 가는 통에 그 이후로 산에 오르는 일이 드물어졌다. 당시 우리 집 부근에 있던 산은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앞산으로 산행하는 중에 계곡도 있어서 더위를 식히기에도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숲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것도 10년이 넘어 가는데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파트 뒷편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을 하기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둘레길을 자주 다니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 <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을 읽다 보니 숲에서 배울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행을 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나무와 풀들을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니 앞으로는 산길을 다닐 때 나무들도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둥글둥글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다름을 틀림이라 착각하고 하는 말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말이다.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와 존재를 대놓고 무시하는 말이다. 말로써 휘두르는 폭력이다. 더군다나 정말 둥글둥글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둥글둥글 사세요"라는 말을 남에게 한 적도 없지만 이런 뜻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진 못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말을 할 때도 조심해야겠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이 우리가 그은 선을 건들이거나 넘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삶에 자동차 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 다칠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오도 가도 못할 수 있다. 오색나비의 삶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색나비에게도 저만의 삶이 있고 우리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문제라고 여겨서 문제로 보이는 거지, 어쩌면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끔 이분법적인 사고로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다. 세상은 흑백으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 그럴수만은 없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이 존재한다. 매순간 분명하게 나뉜 선택지 앞만 서게 되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시간 안에서 내가 왜 실수를 했는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지 않으면, 또 다시 같은 실수나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슬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개선하고 극복하여 나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콤플렉스인지 아니면 나로 살게 해주는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타이탄 아룸처럼 우리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이 세상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미켈란젤로 동기 같은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독기를 품어라.'는 말이 바로 강한 내적 동기를 가지란 말이다. 강한 내적 동기를 가지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슴에 지녀야 할 독기의 이름을 높은 자존감, 강한 멘탈, 회복 탄력성, 깡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에게도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거기에 얽힌 숱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숲해설가이기도 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퇴직 후에 숲해설가가 되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꿈꾸고 있는 '경영지도사'와 '커리어코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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