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톰 - 40년 만에 찾아온 부의 변곡점
김한진.송주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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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 지 2년차인 1997년에 IMF사태를 경험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 등을 경험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냈지만 국가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상황인 것 같다.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와준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리 쉽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2000년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그 과정에서 중앙은행들의 행보는 점점 더 대담해졌고 지금은 그 대담한 정책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조금씩 고민하는 것 같다. 모두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중앙은행이 돈을 넉넉하게 풀되 경제의 어떤 부분도 크게 고장 나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분명히 커져 있으며 소득분배는 나빠졌고 폭증한 부채로 인해 경제의 비효율과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은 높아져 있다. 통화정책은 원래 재정정책에 비해 의사결정 과정과 절차가 간단한 편이다. 돈을 좀 더 쉽게 풀 수 있는 창의적인 통화정책이 언제, 어디서 또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즉, 세계적 유동성 포퓰리즘의 끝이 어디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고령화와 생산성 혁신은 동전의 앞뒷면과도 같다. 한 나라의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투입, 그리고 요소 생산성으로 구성되는데 성숙된 경제는 인구 구조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생산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 고령화 국가일수록 고령자와 여성의 생산활동을 적극 장려 지원하고 다양한 스펙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국민경제 전체가 효율적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나도 찬성하는 편이다.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도입하여 생산성이 뛰어난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륙 서부의 추가 개발, 고부가 첨단 산업 육성, 그리고 견고한 내수 부양 등이 앞으로 중국의 경제정책 뼈대가 될 것인데 이들 정책이 성공하려면 우선 지방정부 부채와 기업부채가 일부 정리되고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악성 부실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야 한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하고 특히 아시아 경제권의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 중국의 구조조정, 부채조정 기간 중에 세계경제의 위축과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올 영향이 작지 않을 것 같다.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는 마치 시간이라는 공공재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선택해서 빗겨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정확히 간파하는 자만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나 기업, 개인 모두 마찬가지다. 정부와 정치권은 앞으로의 10년을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헌법 빼고 다 바꾼다는 각오'로 혁신해야 한다. 거시환경과 금융 패러다임이 지난 수십 년과는 다른 결로 움직인다면 투자자들도 과거는 잊고 새로운 변화의 길목을 지켜야 할 것이다.

평소에 나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명예퇴직할 날이 자꾸 다가옴에 따라서 재테크에 대한 공부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퇴직하기 전에 노후 대책을 좀 더 신중하게 세워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환율의 흐름과 금리의 변동상황 등을 좀더 예의주시하면서 경제감각을 키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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