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간신이란 큰 제목 아래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이 책 <간신론>이며, 2부는 <간신전>, 3부는 <간신학>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분류해 놓은 간신 분류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간신의 부류가 많은 것인지 모두 41가지로 분류가 되어 있었다.

 

 

이 책을 논하기에 앞서 '간신'의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위키 낱말 사전에는 "알랑거리는 말과 속임수를 써서 높은 사람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는 신하"로 정의되어 있다. 다음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간신은 중국어 단어의 하나로 '참신(거짓말하고 남을 해치는 신하)'이라고도 한다. 군주에 불충한 자로 권력을 농단하고 속임수로 나라를 잘못 이끄는 신하다." 요약한다면 군주(권력자)로부터 권력을 탈취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자인 군주에게 아부하고, 그 권력을 바탕으로 패거리를 지어 백성과 충직한 사람을 해치고, 나아가 자기 패거리는 물론 군주까지 해침으로써 나라를 잘못된 쪽으로 이끄는 자가 곧 간신이라는 것이다.

 

 

이 정의를 기준으로 살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우리 나라 현대사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에 특히 간신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민주화운동한다고 하면서 패거리 정치를 일삼았던 무리들이 지금까지도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신물이 날 정도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간신의 가장 중요한 해악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력을 약화시킨다. 둘째, 군사력을 약화시킨다. 셋째, 생산 기반을 파괴한다. 넷째, 도로, 수리시설, 항만, 철도 등 공공시설인 사회간접자본이 파괴된다. 다섯째, 공직사회를 부패시킨다. 여섯째, 당연히 법치가 무너지고 국가의 기강이 파괴당한다. 일곱째, 패거리 문화가 횡행한다. 여덟째, 나라와 민족의 이익을 파괴한다. 아홉째, 사상의 타락이다. 열번째, 교육과 교육기관을 파괴하고 타락시킨다. 열한번째, 간신은 자신의 경쟁상대는 물론 잠재적 경쟁상대까지 철저하게 마구 해친다. 열두번째, 최악의 해악은 사회 기풍의 타락이다.

 

 

저자가 열거해 놓은 해악을 보니 지난 정부가 저지른 만행이 떠오른다. 현재 야당이 내년도 예산심의하면서 원자력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바로 넷째 해악으로 지목한 사회간접자본의 파괴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 정권과 야당이 상생정치를 해도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쉽지 않은데, 늘상 상대방 탓을 하면서 현 정권의 정책에 딴지만 걸고 있으니 보는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내년에 전기료를 한전에서 대폭 인상하면 야당은 또 어떤 핑계를 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여하튼 국내 정치 이야기를 해서 그렇지만 여당에서는 내각개편을 할 때 야당 인사 중에서도 등용할 인사가 있다면 등용을 하고 서로 견제를 하면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조선 역사를 통해 조선후기 영정조의 탕평책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배웠으면서 왜 현실 정치에서는 적용을 하지 못하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 책의 말미에 명장 악비를 모함하여 죽이고 나라를 팔았던 송나라의 매국노 진회와 그 일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도 악비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고 사람들은 진회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역사의 응징을 실감나게 확인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장소는 중국 항저우에 있는데 나도 부근까지는 갔지만 아쉽게도 시간에 쫓겨서 악비의 무덤을 방문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간신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간신들이 곳곳에서 비춰지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다. 강력한 대통령이 나와서 이런 간신배들을 몽땅 법의 심판대에 올려서 응징을 하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