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코리아 2024
이규연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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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쯤이면 서점에는 내년 트렌드에 관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올해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시그널 코리아 2024>는 트렌드를 뛰어넘어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시그널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시그널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증상 또는 미래에 중요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의 징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그널은 예상치 못한 낯설음으로 인식된다. 트렌드, 통상적인 현상, 통상적인 사고에 대한 도전이므로 돌출적인 일회성 사건, 노이즈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그널에 주목하게 되면 그 시그널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경로를 추적하고 예상함으로써 시그널의 중요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래에 대한 시야가 넓고 깊어져 미래에 대한 전망과 대비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미래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능력과 그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미래 문해력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미래 전망 서적은 트렌드라는 일면에만 치중하고 있다. 트렌드만 바라보다가는 남의 뒤만 따라가게 된다. 이제는 시그널에 주목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앞서가야 하는 시대이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금까지는 트렌드 분석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앞으로는 시그널에 주목하도록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시그널은 모두 14가지다. 알파 플러스 세대, 신바벨 시대, 뉴딩크족 카르페디엠, 크리에이티브 에이지, 레인보우 칼라, 넷휴먼, 브레인 칩, 딥 마이스터, 콘텐츠 초개인화, AI 크라시, 미래도시, 메디컬 패러독스, ESG 인플레이션, 보이지 않는 윤리전쟁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국인을 피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신바벨 시대라는 시그널은 내게 큰 호기심을 가져다 주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디지털 바벨 피시를 귀에 꽂고 다니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바벨 피시 앞 뒤에 STT와 TTS를 달면 동시 통번역이 가능해진다. STT는 Speech To Text의 약어로, 말을 글로 바꿔주는 인공지능이며 TTS는 STT를 거꾸로 한 것으로 글을 말로 바꿔준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현재의 외국어 교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겠지만 외국어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은 없어질 것이니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그리고 뉴딩크족의 카르페디엠이라는 시그널은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어서 관심이 많이 갔다. 나는 아내와 합의하에 자녀없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딩펫족이기 때문이다. 딩크족은 1980년대 후반경 처음 등장한 단어로 미국을 시작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말한다. 출산을 하고 싶지만 만혼이나 불임 등으로 자녀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딩크족에 해당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충분히 자녀 출산 및 양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선택에 의해 출산을 포기한 경우다. 바로 우리 부부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뉴딩크족의 카르페 디엠은 이렇다. '현실의 삶을 즐기려는 이 세대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 결정도 빨리 하고 실행도 빠르다. 욕망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 자신의 오늘을 만족하게 살고 싶어 한다. 이념보다는 취향에 더 예민하며, 사회적 이슈보다는 개인적 스토리에 더 친화적이다.'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분석한 시그널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임상시험과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근거중심의학에 따르면, 각종 건강기능식품들이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름만 건강기능식품, 허상이 되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근거 없는 믿음을 버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4가지의 시그널이 2024년을 얼마나 잘 대변하고 있는지는 내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트렌드를 넘어 시그널에 주목하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단기간 내의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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