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5도씨) ISSUE No.5 : CARBON VILLAIN, SEOUL? 1.5℃(1.5도씨) 5
소울에너지 편집부.걷는사람 지음 / 소울에너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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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를 보면서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떠올랐는데 이 영화는 지구 멸망을 소재로 다룬 영화로 대표적인 재난영화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다면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최근 ESG경영이 보편화되면서 지구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정부에서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 시대가 시작됐다. -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쿠테흐스"

 

 

일상을 침범하고 뒤흔드는 기후 위기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다. 올해 초에 나는 타 부서로 인사발령이 나서 산업안전보건팀을 총괄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다양한 지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빛깔이 그리 곱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붉게 물들어야 할 단풍이 붉게 물들지 못하고 어중간한 빛깔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서울근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경주, 의성, 나주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의 단풍이 예년에 비해 빛깔이 곱지 못했다. 아마 이것도 기후 위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무서움을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 '수온 펄펄, 물고기 집단 폐사;, '사상 첫 6월 열대야', '괴물 폭우의 도시 습격', '너무 따뜻한 11월, 괜찮을까?' 제목만으로도 요사이 기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국가적 기후 목표와 이행 수준은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평판을 받고 있을까? 2022년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 단체 뉴클라이밋연구소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에 따르면 한국은 '매우 저조함(24.91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 중 최하위인 60위다. 이 순위는 최근 4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22년에 이어 2023년에 가장 낮았다.

 

 

'만약 서울 시민이 ○○○한다면'으로 정리한 내용을 읽다보니 서울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갖고 사소한 행동의 실천만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에서 사소한 행동도 모이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놀랐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만약 서울 시민이 한 달에 3일만 자동차를 타지 않으면, 500MW급 화력발전소 1기만큼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만약 서울 시민이 매주 한 끼 고기 없는 식사를 하면, 여의도 49배 면적에 30년생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서울시민이 넷플릭스를 일반 화질로 보면, 자동차 16만5천대가 1년 주행한 만큼의 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무심코 하는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모이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고, 반대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기업들과 정부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대외적으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안타깝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부터라도 개인의 잘못된 행동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1회용 종이컵 사용부터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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