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해양 생태계 및 국제관계
김기태 지음 / 희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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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엄연한 대한민국 땅임에도 독도의 지리적 이점을 얻고자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는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돌아보니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도가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의 위니벨르살리스 백과사전 출판사는 2008년도 판에 독도를 로셰 리앙쿠르로 표현하고 있고, 영국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출판사는 리앙쿠르 록스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표기는 지역적인 사실을 통찰하지 못하고 합리성이 결여된 구시대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식민지 개척 시대에 강대국들의 영토 확장을 위한 식민 정책적 사고의 유물이다. (중략) 프랑스의 고래잡이 선박 리앙쿠르호는 361톤 정도에 불과한 선박으로 19세기(1849년 1월)에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확천금의 노다지를 캐러 낯선 바다로 나가게 되었고, 멀고 먼 동해까지 와서 주권이 있는 섬, 독도에 자기들이 타고 다니던 배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의미 없는 이름이 망령처럼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국가들 사이에 분쟁의 불씨가 된다면 현대판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독도가 왜 리앙쿠르 록스라고 불리는 지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지만, 씁쓸할 따름이다.

'독도 해역에서 발생하는 블루콘(Blue Corn) 현상에 따른 용승현상은 막대한 영양염류를 표층으로 내보내면서 감태나 대황 같은 해조류를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며, 먹이 피라미드의 형성도 이상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이러한 피라미드의 상층부에는 각종 어류들이 서식하면서 좋은 어장을 이룬다. 블루콘은 쿠로시오 난류나 리만 한류가 막강한 힘으로 밀려오는 길목에 대마도나 독도처럼 진로를 방해하는 섬이 있거나, 해저의 해령 또는 해산의 절벽이 해류의 진로를 방해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신라시대 내물왕의 4세손인 이사부는 지증왕, 법흥왕, 진흥왕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장수로서 6세기 초인 512년 지증왕 13년에 우산국을 정벌하여 독도를 우리 땅으로 편입하였다. 우산국이란 울릉도와 독도이다. 1281년 충렬왕 7년에 승려 일연이 인각사에서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삼국유사'에도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기하고 있다. 조선시대, 1454년의 '세종실록'에서도 조선의 영토임을 기록하고 있다. 동래부의 어민 안용복은 숙종 19년 조정에서 방치해 놓은 울릉도와 독도를 적극적으로 수비한 인물이다.' 우리 역사에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 땅인 독도를 지키는 데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선이 동해 남부 해역에서 조업 중에 고장으로 표류하게 되면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에 의해서 돗토리현에 닿아 구제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관계로 한국의 어부들은 돗토리현의 주민들을 고마워하였으며, 한일 양국의 우호적인 정서로 돗토리현에는 한일 우호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어느 나라든 정치인들이 문제인 것 같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린다면 독도의 소유권 분쟁은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해는 태평양의 내해이며 심해로서 도서가 거의 없다. 그런데 동해 남부 해역의 중심 부위에 외딴섬 독도가 위치하고 있다. 섬 자체가 절해고도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해상교통의 발달로 인하여 쉽게 다닐 수 있는 거리이며 수산 자원과 그 밖의 여러 가지 해양자원이 풍부한 해역이다. 무엇보다도 독도 근해에는 쿠로시오 난류와 리만 한류가 맞부딪혀 어업자원이 풍부한 황금 어장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 근해에 펼쳐지는 수심 200m인 대륙붕 해역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바로 동해의 명미인 대화퇴어장이다. (중략) 독도 해역에서 태풍이나 폭풍이 일 때 쉽게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피항지가 되며 수일간 어업 활동을 할 때에는 양식과 식수의 보급이 가능하며 어부들에게 과중한 어업 활동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처로 긴요한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독도는 어업 활동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섬이다.' 독도가 동해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것 같다.

'독도 연구는 동해 남부 해역의 조그만 돌섬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해의 중심에 있는 섬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게 독도는 국토방위의 최전선이며 바다로 이웃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 인프라의 구축과 연구 인력의 양성과 같은 연구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나아가 국제적 공동 연구도 주도해야 한다. 여기에 참여해야 할 여러 파트너 중에는 일본도 포함되어야 한다. 일본이 참석하여 같이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학문적인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학문적 보람이 있어야 일본의 해양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할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일본의 해양학자들도 같이 참여하는 국제적 공동연구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더 이상 독도가 정치적인 이유로 분쟁지역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선 일본을 잘 알아야 하고, 우리 자신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가 일본을 극복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인 무장을 하고 와신상담의 절제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확실하거나 허무맹랑한 사실이나 감정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우호선린 관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이웃하는 일본과는 과거의 모든 문제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우호선린의 새로운 장을 여는 지혜와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은 유엔을 통해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면모에 맞도록 자세를 가져야 마땅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침략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에 분노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 회복을 통해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에는 거시적 관점에서 적극 찬성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손자의 말처럼 우리는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자신(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도에 대해 평소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과 독도가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합리적인 대응을 위해서라도 온 국민이 이 책을 한 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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