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만 봤다면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현재 축산업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 판매량을 확대해야 회사의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환경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어서 읽게 되었다.

'육류 과소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식주의나 완전채식주의를 해법으로 떠올린다. 그러나 음식은 우리 문화와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게 사실이고, 육식을 단번에 끊는 게 매우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환경운동가로서 지구촌 곳곳의 오지와 빈곤 지역을 여행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온 나는 동물성 단백질의 매력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육류 소비량을 쉽게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육류 제품 소비량을 손쉽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과 자원을 제시하고 있음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어서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공장식 가축 집중 사육 시설(CAFO, Concentrated Animal Feeding Operation)로도 불리는 공장식 농장에서 산업용 육류가 탄생한다고 들었지만, 나는 이것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2017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8퍼센트는 "대부분의 사육 가축은 좋은 환경에서 잘 키워진다"고 생각했으며, 75퍼센트는 "인간적으로 잘 키워진 가축들"로부터 생산된 동물성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동물복지가 적용된 축산물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가격이 일반육에 비해서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동물복지가 적용된 축산물을 소비하고 대신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생활 패턴을 바꿔나갈 생각이다.

'육류 소비를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더 지속가능하고 인간적이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 대안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땅으로 돌아가서 높은 수준의 동물 복지를 추구하며 환경 친화적이고 겉보기에도 더욱 건강한 육류를 지역의 독립된 농민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이다. 둘째, 일부 활동가들은 동물이 아닌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육류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해답은 농촌이나 식물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세포 배양육을 개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세 가지 대안 중에서 나는 첫째 대안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축산업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육류의 경우 동물성 육류에 비해 식감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야 하며, 세포 배양육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전성 입증 등 다양한 선결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류 진화를 결정적으로 도약시킨 것이 날고기인지 익힌 고기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익혔든 익히지 않았든 동물의 일부분을 먹지 않았다면 인류의 외모와 행동 양식이 지금과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만약 인류가 육류를 먹지 않았다면 현재 인류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지구를 지배하는 동물로 거듭날 수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육식이 인류의 뇌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게 하는 발달 과정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수 육류의 의미는 묻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우수 육류 옹호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공장식 농장의 육류에 비해 더욱 지속가능하고 더 온정적이며,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건강하며, 섭취하기에 더 안전하고, 나아가 더 맛있다는 의미다. 우수 육류는 가능할지라도 현실화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당신이 구입하는 모든 고기가 환경친화적이자 인도적으로 생산된 것임을 확인하려면 굳은 의지와 경계심이 필요하다. 비동물성 육류와 우수 육류 중 무엇이 더 이상적이든, 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고기를 먹고 싶어 하며, 따라서 좋든 싫든 산업형 육류보다 나은 방식으로 육류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앞으로는 우수 육류의 소비를 늘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록 가격이 비싸기는 하겠지만 행복하게 성장한 가축이 생산한 축산물이 인간에게 더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책 제목처럼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_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를 현실에서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