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산책하는 방법 - 행복한 반려 생활을 위한 첫걸음
마크 베코프 지음, 장호연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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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아내와 함께 반려견(품종은 말티즈, 이름은 밀크, 나이는 만8세)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밀크가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할 때는 그래도 제법 잘 걷는 편인데, 나와 산책을 할려고 하면 잘 걷지를 않아서 어떻게 하면 밀크와 즐겁게 산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이 책 <개와 산책하는 방법>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개와 산책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책 제목은 한 개의 장에 불과하고 전반적으로 반려견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한 마디로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의 기원에 관한 연구에서도 최근 우리가 개를 데려다 길들인 게 아니라 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는 새로운 학설이 힘을 얻는다. 늑대들 중에서 특별히 살가운, 즉 공감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먼저 인간이 사는 곳으로 접근해 함께 살았으리란 설명이다. 그러니 개는 늑대와 다르다. 저자도 개는 늑대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마크 베코프는 동물행동학, 인지과학, 보전생물학 분야에 관한 전문서적과 교양서를 무려 30권이나 저술한 탁월한 행동 생태학자다. 본디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학자였지만 이름이 제스로와 제크인 개 두 마리를 기르며 이런 멋진 책을 썼다. 아무 생각 없이 개를 기르지 말고 이 책을 읽으며 과학적으로 개를 관찰하며 길러보라. 내가 기르는 개의 행복에도 분명 도움이 되고 개를 기르는 나의 기쁨도 배가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밀크를 제대로 관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밀크를 잘 관찰하면서 길러야 할 것 같다.

 

 

"'개 행동학'을 하려면 개가 무엇을 알고, 느끼고, 행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려면 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또 가능하면 최대한 '개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개처럼 행동하라는 말은 아니다. 코를 킁킁대거나 개의 행동에 끼어들 필요는 없다. 개를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그들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우고, 그들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개 행동에 대한 연구 결과와 특정한 맥락에서 실제로 우리가 본 개의 행동을 결부하라."

 

 

"이 책에서 개의 행동에 대해 논의할 때는 '실천적 전환', 말하자면 우리가 아는 바를 활용해 개들에게 최고의 삶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때 개별적 존재로서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서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개를 집과 마음 속에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개한테 최선의 삶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 이는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의무다. 바쁘다는 이유 또는 개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이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나도 저자의 이런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유기견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개를 키울 역량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개를 분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냄새에 관해서라면 개는 개로 내버려두고, 그들에게 인간의 에티켓 기준을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 그 말인즉슨 개가 원하는 대로 서로 냄새 맡게 내버려두고, 더러 당혹스럽고 황당하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산책이 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근육과 심장과 폐처럼 감각기관도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에게는 촉각도 중요하지만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어떤 개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껴안으면 좋아한다. 또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면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는데 초조하거나 짜증이 날 때 그렇게 하면 진정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접촉을 썩 좋아하지 않는 개들도 있다. 그럴 때는 접촉을 기피하는 개의 성향을 존중해야 한다.' 개도 사람과 이런 면에서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에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밀크에 대해 제대로 관찰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이제 만 9세가 다 되어가는 데 심장병 소견도 있어서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신경을 써주고 관리를 해야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반려견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밀크에게도 적용해보고 앞으로 아내와 함께 밀크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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