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가 온다
박철홍 지음 / 영림카디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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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류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 대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당시 CALS(광속상거래)가 화두였다. 그 이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회사에 취업을 한 다음 승진때문에 나는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지만 실제 물류관련 업무를 하지 않다보니 이제는 많은 것을 잊어버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물류에 대해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 <물류가 온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물류의 시작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쓰게 된 책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일이 생겼고, 모은 자료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물류 관련 일을 하고 싶은 후배들이나 일반인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 될 것이란 확신이 생겼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의 기적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한항공은 23대의 화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멈춰 서 있는 여객기로도 화물을 실어 날라야만 영업이익이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여객기에도 화물을 싣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CSB(Cargo Seat Bag, 방염포장용기)를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화물 수송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2020년 전 세계 항공사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에서 2020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무이하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대한항공의 역발상 전략은 모든 기업에서 배울 만하다고 생각한다.

 

 

CJ 대한통운은 '빠른 배송' 경쟁의 핵심 기반인 풀필먼트 서비스 센터를 2023년까지 현재의 여덟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에 핵심 거점 물류센터와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해 촘촘한 이커머스 매트릭스를 구축할 것이라 한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류 전문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2007년 5월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가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이란 기사에서 말콤 맥린이라는 인물을 선정했다. 말콤 맥린은 해운회사 시랜드의 설립자이다. 그는 1956년 최초로 컨테이넌 운항을 고안하고 실행한 인물로 '컨테이너 화물 운송의 아버지'다. 지금 항구에 가 보면 대형 컨테이너들이 겹겹이 퍼즐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콤이 이 컨테이너를 화물 운송에 사용하기 전까지는 모든 상품과 물자가 통일성이 전혀 없는 다양한 상자와 자루에 담겨 배에 실려져 세계를 오갔다. 

 

 

대한통운은 2012년 사명을 CJ대한통운으로 바꾸며 더욱 활발히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2018년에는 축구장 40개 크기의 초대형 물류터미널,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했다. 이 정도 규모의 물류터미널은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이고 세계에서도 세 번째로 크다. 규모만 클 뿐 아니라, 최신 자동화물 분류기까지 설치된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에서는 하루에 172만 택배 상자가 취급되고 있다. 이렇게 물류 기지를 시작으로 인프라를 쌓아온 CJ대한통운은 전국 2만6,000개의 택배 취급점과 2만여 명의 택배 기사를 통해 10분 이내의 근거리에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시장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MFC(Micro Fulfillment Center)가 시작되었다. MFC는 도시형 물류 거점으로 풀필먼트의 다음 스텍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새벽배송, 당일배송이 아니라 빠름배송, 즉시배송과 같이 약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바로 MFC 덕분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새롭게 등장한 바로배송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배송 서비스는 신선식품, 식료품 등을 물류센터나 오프라인 매장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 새로운 시장에 국내 10개의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래 전에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물류관리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 물류동향이 이런 수준에까지 이르렀구나 하며 많이 놀랐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최근의 물류동향과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대한항공의 역발상 소식은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분명 확실한 위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 회사가 그런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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