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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 -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편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장승윤 옮김 / 멜론 / 2022년 11월
평점 :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은 다를 것이다. 나는 성장기에 섬유산업의 불황으로 아버지께서 거래하시던 여러 업체들이 연쇄부도를 당하는 통에 중학교 다닐 때는 학비를 제때 내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인자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에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서 자수성가한 셈이 되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는 20세기의 위대한 스승 중 한 사람인 크리슈나무르티가 몸과 마음에 고통을 받던 한 젊은이에게 보낸 다정하고 친절한 편지들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멘토가 있을텐데 이 책이 충분히 멘토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강이 끝없이 흐르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듯, 인간 역시 끊임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매사에 의구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지요. 바로 이 의구심이 긍정적인 행위를 불러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존재를 명확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그 존재의 인지가 모든 행위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지요. 사고가 유연해지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강물은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또한 아주 유연한 물에서 시작합니다. 처음엔 작은 빗방울에서 시작하지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잊힌 듯이 함께 살아가며 서로에게 구속되거나 어느 한 쪽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관계란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타인 그 자체, 자신이 갈망하는 타인의 모습, 자신보다 좀 더 운이 좋아 보이는 타인과 말입니다. 비교는 자신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그것은 삶을 비하하는 것이며 동시에 한 사람의 세계관을 왜곡하지요. 또한 비교는 자연스럽게 어느 한쪽을 더 우위로 만듭니다. (중략) 비교를 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요하지만 깨어있는,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신이야말로 축복입니다. 그것은 마치 엄청난 가능성으로 가득찬 대지와 같습니다. 비교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는 그런 정신이 있다면, 가늠할 수 없는 풍족한 행복감만이 당신 앞에 봄날 꽃향기 날리듯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 책은 비록 얇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피와 살이 되기에 충분한 좋은 글이 너무나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벨기에의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는 어린 남매가 성탄절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가 문득 깨어나 자기가 기르던 비둘기가 바로 그 '파랑새'였음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주제를 형상화한 것이다. 나 또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행복은 우리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