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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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내년도 트렌드를 분석한 트렌드 분석서와 경제전망을 내놓는 경제전망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올해도 그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여진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도 매년 출간이 되고 있고, 이 책 <트렌드 모니터>도 매년 출간이 되고 있다. 직장에서 오랫동안 경영관리를 담당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트렌드 분석서와 경제전망서적을 매년 이맘때쯤 꼭 챙겨보는 버릇이 있다. 올해는 이 책 <2023 트렌드 코리아>가 제일 먼저 읽게 된 트렌드 분석서이다.



이 책에서는 모두 4개의 파트로 나눠서 2023년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Part 1_Social(경험의 리버스, 달라진 세대 역할)
Part 2_Culture(콘텐츠 선택권의 나비 효과, 버티컬 취향 시대)
Part 3_Life(시간, 돈, 인간관계의 선택적 소비)
Part 4_Work(재미와 의미,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방법)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가장 먼저 깨진 것이 20대 여성은 조직에서 인간관계를 더 잘 맺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인간관계는 남성들이 더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설문조사 결과는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20대 여성은 조직에서 인간관계를 더 잘 맺고 싶어 한다. 그래서 '조직 생활은 남자들이 더 잘하지'라고 아직도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또는 굉장히 오래된 편견을 '새로 고침'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딱 그 모양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 여성의 특징을 이렇게 결론짓는다. "20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한국 사회의 20대 여성들에게 인간관계의 기준은 느슨하진 않지만, 명확하게 구분되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20대 남성들과 여성들이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의 지향점 차이라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저자는 세 가지 전망과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앞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20대 남녀를 중심으로 한 젠더 갈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둘째, 앞으로 20대 남·여의 연애 과정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더 크게 흥행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셋째, '인간적 결함을 드러내는 부모'가 대거 등장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금은 기성세대가 그 나라의 외국어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야 그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선진국 국민들'의 마인드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런 주장에 나도 많은 부분 공감을 한다. 지금까지 나와 다른 세대의 언어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MZ세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책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에서는 이들이 가진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에 주목한다. 정치·경제와 상관없이 문화적 특징으로만 이름 붙여진 첫 세대인 만큼, 문화적인 부분에서 매우 특출한 역량을 가진 세대가 바로 X세대란 것이다. 저자는 각계각층의 세대가 추앙하는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직접 만들어내는' 세대, 지속적으로 각 세대에게 '소환될 문화를 생산'해내는 세대, 그래서 그 콘텐츠가 '메가트렌드가 되게끔 확장'하는 세대가 X세대라고 설명한다. 심지어 그들은 정치·경제·문화 모든 면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지위에 다수 포진돼 있을 만큼 권력 또한 막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매우 중요한 분석이다. X세대인 내가 봐도 옳은 분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 거래를 하는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할 분석이 있어 언급하고자 한다. "링링허우(2000년 출생)는 다른 세대와 달리 해외 브랜드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산 제품을 애용하는 경향이 강해 중국 소비시장에는 이들을 타깃으로 '궈차오 마케팅'이라 불리는 '국뽕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링링허우의 특성은 향후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폐쇄적인' 국가 특성에 '애국심'이 강한 세대 특성이 결합해 글로벌 사회에서 더욱더 자국 중심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링링허우가 세계 외교 이슈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과 거래를 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링링허우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해서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책을 읽다가 댄서 노제의 갑질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노제가 누구지?'라는 생각이 내겐 가장 먼저 들었다. 나는 그만큼 요즘 연예인들이나 연예기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다보니 화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등주의와 공정 감각이 매우 예민한 현재 대한민국의 20대에게 셀럽은 '나와 비슷한',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멋진 춤을 추는 인플루언서이긴 하지만, 일상에서 선을 넘는 특권을 누려야 하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인플루언서에게만 해당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특권을 누리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이 되어 정말 공정한 사회가 되려면 국회의원들부터 특권을 내려놓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트렌드는 2023년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아주 시의적절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트렌드 분석 내용을 제대로 검토해서 기업 및 개인의 삶에 적절히 반영한다면 내년이 올해보다 더 경기불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처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렌드 분석을 아무리 잘 했다고 해도 그것을 실전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어떻게 실전에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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