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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측정법 - 강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50개의 블록
한영수 지음, 신완선 정리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평점 :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한영넉스 이야기를 통해 중소기업의 창업, 생존, 품질 최우선 경영, 고객중시 경영, 그리고 글로벌 경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기업으로 키우지 못해 중소기업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적정 규모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쟁에 강한 '한국형 글로벌 중소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규모가 아니라 기술과 역량으로 승부하는 방식도 국가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문이 현재 대한민국호의 지상 최대 과제라고 판단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빠르게 진입하고 한 단계 더욱 도약하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의 경쟁력이 결정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강소기업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는 도전, 열정, 생존, 직원, 품질, 협력사, 글로벌 사업, 정부 정책, 현장, 책임이라는 10개의 주제로 주제별 5가지의 블록을 설정해서 모두 50개의 블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나는 현재 회사에서 사내벤처 활성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보니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앞으로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결과는 무에서 뭔가 얻게 된 새로운 혜택입니다. 태생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감사라는 단어를 체득한 것 자체를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업가는 바로 그런 작은 결실을 즐기는 작업입니다." "사업의 출범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크고 작은 모든 사업이 그러할 것입니다. 용기라는 블록의 수준을 측정하는 센서는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나 자신의 용기를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나는 자신에 대한 신뢰를 척도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저자의 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척도로 제안하고 싶다는 말이 나도 신뢰하기 힘든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투자에 대한 나의 관점은 과정(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기대하는 산출(output)에 집착하기보다 자원투입(resource input)과정의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적을 위한 과정의 희생이 아니라 과정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실적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사업목표가 준비 자금에 비해 훨씬 크다면, 부족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엔젤 펀드사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됩니다. 그러면 투자 전문가들이 사업안, 투자안, 기술, 리더십 등을 평가해 목표의 크기와 자금의 균형성을 잡아줄 것입니다. 사업 목표의 크기를 균형적으로 준비하기 바랍니다. 좋은 목표가 바로 자금이라는 블록의 센서입니다." 사내벤처기업을 출범시키는 데 있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자금조달 부분인데, 저자가 투자금을 확보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경쟁에 대한 부담입니다. 바로 그런 부분을 보람으로 바꿔줄 수 있다면 적어도 소소한 즐거움과 항상 함께하는 직장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또한 회사가 위기 없이 꾸준히 성장할 때 실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즐거움이라는 블록의 센서는 일관된 성장의 기쁨을 유지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잠시의 큰 기쁨이 아니라 일관된 보람을 미리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결국 즐거움의 본질은 일터와 일에서 느끼는 보람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내가 생각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본질도 일터와 일에서 느끼는 보람이기 때문이다.
"일류 기업 역시 비슷합니다. 일단 고생을 무릅쓰고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진 도전적인 인재들이 몰려듭니다. 이미 사고방식의 초점이 미래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개발하려는 태도를 가집니다. 회사는 물론 구성원 모두가 하나같이 미래를 준비하며 정진합니다. 그런 덕분에 남들보다 앞서는 초일류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제품이나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동종업계를 경쟁의 개념으로 바라보면 안 됩니다. 적자생존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속한 분야가 성장하면 공생, 나아가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함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나도 또한 우리회사가 속한 산업이 성장하면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갈등이라는 블록의 센서는 예방 시점과의 거리입니다. 예방 시점이 멀어질수록 비용은 커지고 치유 기간도 길어집니다. 품질 비용 이론에 1:10:100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방 비용, 평가 비용, 그리고 실패비용의 상대적 비율입니다. 실패 비용이 예방 비용의 100배에 해당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문득 최근에 있었던 이태원 사고가 생각났다. 평소에 민방위훈련을 철저히 해서 사고 대피 요령을 익혀뒀더라면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우리 국민의 인식은 민방위훈련을 하면 귀찮게 왜 그런 훈련을 하느냐는 식의 반응이기 때문에 국민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한영넉스는 기술 중시형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회사는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좋은 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전략을 통해 회사는 기술 선진화에 집중할 수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자선을 기대하는 지역 사회가 아니라, 함께 땀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저자의 사회공헌에 대한 가치관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일시적인 자선이 아니라 함께 땀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기업가들이 저자와 같은 마인드를 갖게 된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의 모범이 되는 1등국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한영넉스'라는 기업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것 같은데, 책을 읽다보니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50개의 블럭을 제대로 끼워 맞춘다면 많은 기업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내벤처기업 출범을 시켜야 하는 내 입장에서도 이 책은 앞으로 내가 겪게 될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책을 집필해 주신 저자와 책을 출간한 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