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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9월
평점 :
세상에 후회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신을 한 사람 다섯 명 중 한 명(아마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새긴 사람을 포함해서)은 결국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 그러기에 문신 제거 사업은 미국에서만 연간 1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지금까지 수많은 후회를 하면서 반성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후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이지 않으며, 행복에 이르는 안정된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킬 수 있다." 나도 저자의 생각과 같다. 사람은 후회를 통해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을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후회를 필수불가결한 감정으로 정의하고, 후회의 많은 장점을 활용하여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직장과 학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며,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데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와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부합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네 가지 핵심 후회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네 가지 핵심 후회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반성 후회로 "그 일을 했더라면"하는 후회로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기반성 후회가 드러내는 인간의 욕구는 안정이다. 우리 모두는 심리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교육적, 재정적, 신체적 행복의 기본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또한 기회와 의미를 추구하기 위한 자유로운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도 필요하다.
둘째, 대담성 후회로 "위험을 감수했더라면"하는 후회로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을 수 있었을 거라는 '반사실적 사고'로 인해 찾아오는 후회다. 대담성 후회가 들춰내는 인간의 욕구는 성장이다. 개인적인 발전에 대한 욕구, 풍요로운 세상을 즐기고 싶은 욕구, 평범한 삶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픈 욕구 말이다. 교훈은 분명하다. 목소리를 높여라. 데이트 신청을 하라. 여행을 떠나라. 꿈꾸던 사업을 시작하라. 기차에서 내려라.
셋째, 도덕성 후회로 "옳은 일을 했더라면"하는 후회로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도덕성 후회의 경우에 그 욕구는 선함이다. 우리가 종교 서적, 철학책, 부모의 훈계에서 익히 들어온 그 교훈은 이것이다. 의심스러울 때는 옳은 일을 하라. 내가 하는 후회 중 도덕성 후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것 같다. 용기가 부족해서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도덕성 후회는 가급적 하지 않도록 더욱 용기있게 행동해야겠다.
넷째, 관계성 후회로 "손을 내밀었더라면"하는 후회로 배우자, 연인, 부모, 자녀, 친구와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원하는 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다.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관계성 후회에서 인간의 욕구는 사랑이다. 낭만적인 의미의 사랑만이 아니라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구들을 모두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의 사랑 말이다. 닫힌 문이 전하는 교훈은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문이 전하는 교훈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후회에도 종류가 꽤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네 가지 핵심 후회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후회도 저자의 주장처럼 관계성 후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후회하지 않을 일곱 가지 다른 기술'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후회 모임을 만들라.
2. 실패 이력서를 작성하라.
3. 자기연민을 학습하라.
4. 새해 결심을 지난 해의 후회와 짝지어라.
5. 긍정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라.
6. 세계 후회 설문조사에 참여하라.
7. 여행자의 사고방식을 가져라.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결코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는 후회도 하면서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삶으로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을 보다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연습해서 후회를 최적화함으로써 남은 생을 보다 알차고 보람있게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는 후회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