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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시크릿 - 레시피를 연마하는 셰프의 삶을 살아라
심은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평점 :
나는 본의아니게 군생활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취사병이 되어 2년6개월 군복무기간 중 2년이 넘도록 취사반에서 생활을 했다. 취사병으로 복무하면서 신메뉴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요리를 해야할지 레시피를 보면서 연구도 하곤 해서 요즘도 요리와 관련된 책이 나오면 한번씩 찾아서 읽어보곤 한다. 이 책 <셰프의 시크릿>을 읽게 된 이유도 마찬가지.
이 책은 모두 8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장_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리
2장_나만이 가진 가치와 테마 발견하기
3장_최고의 셰프들의 남다른 습관
4장_셰프라 불리는 당신의 삶 이대로 괜찮은가?
5장_누구나 탐내는 레시피 만들기
6장_초보 요리사를 위한 길잡이
7장_어떤 사람이 최고의 요리사인가?
8장_다시 시작되는 셰프로서의 삶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요리'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초밥 요리사로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요리'의 포인트는 '탁월한 식감'에 있다. 싱싱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고객에게 잘 전달되면서도 턱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떤 분야의 요리를 하든지 손님께서 수월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리사의 가장 기초적인 임무라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초밥집을 찾는 손님들의 '목적'은 최고의 '식감'을 얻는 것이고 나는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임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저자의 '좋은 요리'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삼겹살을 먹지 않던 저자가 인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이틀간 일어난 삼겹살 파티에서 난생처음 삼겹살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왜 이런 걸 안 먹으면서 살았을까?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은 밥은 먹고 살았지만 그렇게 여유있는 집은 아니어서 돼지갈비를 구워먹어 본 적이 없었다. 외가에 놀러갔다가 저녁을 먹는데 외숙모님이 돼지갈비를 구워주셨는데 처음 보는 데다가 검게 탄 돼지갈비를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된장찌개와 밥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요즘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었을까?하겠지만 그때는 그랬다.
"손님이 감동하는 요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시간 때에 퇴근하며 남들이 쉴 때 똑같이 쉰다면 남들과 같은 수준의 요리만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남들과 다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퇴근 해야 하며 남들이 쉴 때도 움직여줘야 정말 남다른 감동적인 음식이 나오는 것이다." 저자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남들 놀때 다 놀고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서 탁월한 성과를 못낸 것인가?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레시피는 요리를 만드는 전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즉 요리에 필요한 각종 재료와 손질 방법 그리고 요리를 완성할 때까지의 일정한 순서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포함하여 레시피라고 한다. 비법, 비결, 약제의 처방전, 칵테일 제조 배합비율 등을 뜻하기도 하지만 요리에서는 조리법 전체를 가리킨다. 집안에 백과사전을 쌓아놓는다고 해서 백과사전 안의 지식이 모두 내 것이 되지 않듯이 레시피 즉 조리법 또한 정리하고 정형화시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즉 레시피는 목표하는 요리의 식자재 손질부터 만드는 순서와 먹는 방법까지 알고 있어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요리사를 꿈꾼다면 레시피의 뜻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기 전에 '간절함'을 확인해야 한다. 이것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와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목표가 분명하다면 노력과 습관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도 공감을 한다. 왜냐하면 나도 뚜렷한 목표가 있었을 때 끊임없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제 또 다른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남은 인생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