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챔피언 - 이기는 체스 게임의 법칙!
김도윤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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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장기를 두시는 걸 어깨 너머로 배워서 장기를 즐겼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체스는 내가 배우려고 처음 시도를 했던 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다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주말마다 혼자 시간보내는 게 너무 심심해서 체스라도 배워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체스를 접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이제는 체스를 어떻게 하는 건지 방식까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나는 이제 명예퇴직을 4년 여 남겨 둔 시점에서 퇴직하고 나서 즐길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빌어 다시 체스를 배워 볼 생각으로 이 책 <체스챔피언>을 읽게 되었다. 장기를 배울 때도 기물의 이동 방법을 가장 먼저 배웠는데 체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체스의 시작은 체스 규칙을 이해하는 것부터라며 체스보드, 체스 기물, 체크와 체크메이트, 스테일메이트에 대해 소개를 하고 체스의 특수규칙과 체스 기보를 읽고 쓰는 방법, 그리고 체스의 에티켓과 기초 체크메이트 패턴을 Part 1에서 설명하고 있다.

 

체스판은 총 64칸으로, 각 칸은 색이 진한 칸과 연한 칸으로 구분되어 있다. 체스를 두는 것은 체스판을 올바르게 배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체스보드를 앞에 두고 앉았을 때 '오른쪽 가장 아래'칸이 반드시 '밝은 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체스 세트는 체스보드와 체스 기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백 진영과 흑 진영으로 2명이 두는 전략게임이다. 체스에서는 항상 백이 먼저 시작하며, 백이 둔 후 흑이 두는 형태로 번갈아서 수를 두게 된다. 체스의 기물로는 킹(1), 퀸(1), 룩(2), 비숍(2), 나이트(2), 폰(8) 등 모두 16개가 있다. 

 

체스에서의 목적은 상대 킹을 포위해서 체크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킹을 포위하려면 킹을 공격해서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데, 킹을 공격하는 개념을 체스에서는 '체크'라고 부른다. 체크를 걸었을 때 한쪽이 어떤 상황으로도 체크를 벗어날 수 없을 때가 있는데, 이를 '체크메이트'라고 이야기한다. 체크메이트를 완성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체크메이트의 조건은 첫째, 킹이 체크에 걸려 있어야 한다. 둘째, 체크에 걸린 킹이 움직일 곳이 없다. 셋째, 킹에 대해 체크를 거는 기물을 잡을 수 없다. 넷째, 체크를 거는 기물 사이의 경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체스에서 체크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수도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체스를 처음 배울 때 가장 헷갈리는 규칙 중 하나다. 한 턴을 쉬고 상대가 두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움직일 수 없으면 진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상황을 체스에서는 '스테일메이트(Stalemate)'라고 한다. 스테일메이트가 되는 순간 대국의 결과는 무승부가 된다. 킹이 체크 상태가 아니지만 규칙상 어떤 수도 둘 수 없는 경우에 스테일메이트가 된다. 또 다른 무승부 규칙들로는 첫째, 합의에 의한 무승부. 둘째, 체크메이트시킬 수 있는 기물이 부족해서 무승부가 되는 경우. 셋째, 같은 포지션이 3번 반복되어 무승부가 되는 경우. 넷째, 50수 동안 폰이 없거나, 폰이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기물을 잡지 않으면서 50수가 지나면 무승부를 주장할 수 있는 규칙 등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무승부 규칙을 배울 수 있었다.

 

체스의 특수 규칙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캐슬링, 프로모션, 앙파상 등이 있다. 캐슬링이라는 특수규칙은 체스에서 유일하게 한 턴에 2개의 기물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으며, 빠르게 체스의 대국 진행을 하기 위해 고안된 규칙이다. 캐슬링을 시도하는 진영의 킹과 룩은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어야 하며 캐슬링을 하려는 킹과 룩 사이의 경로에 어떤 기물도 없어야 한다. 또한 체크 상태에 당했거나 캐슬링 이후 도착하는 지점 혹은 킹이 움직이는 경로가 공격 당한다면 캐슬링을 할 수 없다.

 

다음으로 프로모션(승진)은 폰이 상대 진영의 끝까지 이동하면 원하는 기물로 변하게 된다는 규칙이다. 폰인 상태 그대로 남아 있을 수는 없으며 반드시 프로모션을 해야하는데, 폰을 퀸, 룩, 비숍, 나이트로 바꿀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기물인 퀸으로 프로모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 룩, 비숍, 나이트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 

 

끝으로 앙파상(En Passant)인데 영어로 쓰면 'in passing'으로 번역하면 '지나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폰이 2칸 움직였을 때 상대편 폰이 바로 옆에 있다면 2칸 움직인 폰을 그 폰의 뒤로 가서 잡을 수 있다는 것으로 상대가 2칸 움직였을 때 바로 다음 턴에 즉시 잡아야만 앙파상이 가능하다. 

 

체스의 기본규칙을 배운 다음에 이 책에서 배우게 되는 것은 체스 기보를 읽고 쓰는 방법이다. 체스 기보에서 기물을 표기하는 방법과 각종 기호와 좌표를 이용해서 수를 표기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으로 배우게 되는 것은 체스의 에티켓이다. 만진 기물은 반드시 움직여야 하는 터치 무브(Touch Move). 즉, 자신의 차례 때 자신의 기물에 손이 닿았는데, 그 기물이 규칙상 움직일 수 있다면 손을 댄 기물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는 규칙이다. 체스 대국을 시작할 때, 그리고 대국이 끝날 때는 서로 악수를 한다. 대국이 끝날 때 진 쪽이 악수를 청하면서 '기권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한다. 만약 무승부를 신청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수를 두고, 무승부를 제안해야 한다. 그리고 대국을 둘 때는 얘기를 하지 않고 두는 것이 예의다. 기본적인 예의를 잘 알아두고 체스를 할 때는 잘 지켜야 할 것 같다.

 

Part 2에서는 수를 읽는 능력으로 체스의 전술을 소개하고 있고, Part 3에서는 이기는 게임을 위한 체크메이트 패턴을 소개하고 있다. Part 4에서는 대국의 시작인 체스의 오프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오프닝의 3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을 폰으로 차지하라. 둘째, 최대한 빠르게 다양한 기물을 중앙으로 전개하라. 셋째, 캐슬링으로 킹의 안전을 확보하라. Part 5에서는 전략을 세우는 방법으로 체스의 미들게임을 소개하고 있는데 비숍과 나이트 및 룩의 활용법 등을 소개한다. Part 6에서는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체스의 엔드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예전에 내가 읽었던 체스를 다룬 책과 다른 특징으로는 단원 말미에 연습문제를 통해 스스로 체스를 연습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체스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체스를 하지 않아서 잊어버렸던 체스의 규칙을 다시 배울 수 있었고, 예전에는 몰랐던 다양한 규칙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배운 규칙과 다양한 전술을 꾸준히 연습해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되면 인터넷 체스 게임을 통해 다른 사람과 직접 대국을 해봐야겠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장기를 많이 뒀는데 이제는 체스로 주 종목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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