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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몰락 - 내 집 마련이 절실한 3040세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
남우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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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심오한 이론적 문제의 규명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의 현실 인식과 문제 해결책을 위해 쓰여진다. 이론은 원짜리 지폐에 해당하고, 문제의 인식 해결책은 원짜리 동전에 해당한다. 만일 당신이 지금 누군가와 예를 들어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의 애인과몹시 통화하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당신 수중에는 휴대폰도 없고 공중전화는 수신자 부담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당신이 지갑을 보았을 , 원짜리 지폐만 있을 동전은 찾아 없다. 주변에 돈을 바꿀 있는 편의점 조차 없다면 당신은 분명 어이없어 것이다. 백원 동전 보다 값어치 있는 원짜리 지폐로 전화를 없기 때문이다. 남우현 책은 바로 백원 짜리 동전과도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상황을 인식하고 가까운 미래를 조망하며 나름의 문제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책은 이론서와는 상이한, 혹은 이론서가 제공하지 못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그럼에도 저자는 초보적인 수요공급 이론 사용하여 주택자산시장이 다른 여느 시장에 비해 버블이 발생하기 쉬운 곳인가를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본격적인 이론적 탐구라고 보기는 어렵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완화정책은 버블 붕괴 이후 후유증으로 나타난 대출축소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정책적 정당성을 갖는다. 반면 국내의 금융완화정책(공적자금 주입과 금리 인하가 대표적이다) 이미 급등하고 있는 대출에 기름을 부었고 이로 인해 거품은 더욱 팽창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이는 대출 축소와 유동성 축소로 발현된다) 지연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언젠가는 터질 공산이 크다. 한국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은행으로부터 대출 상환 압력이 없기 때문에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인플레를 이유로 정부가 금융완화에서 긴축으로 정책을 선회할 경우( 이자율을 높일 경우) 지연된 위기가 드디어 터지게 것이다. 한국만 금융완화정책을 고집할 없는 것이 만일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출구정책으로 금리를 높인 상태에서 우리나라만 금리를 계속 낮출 경우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간단한 인구학적 예측을 통해 보아도 한국의 아파트 시장은 가까운 장래에 커다란 조정기를 맞이할 공산이 크다. 이제까지는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로 말미암아 아파트 가격이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였지만 이후 35-54 인구층의 감소와 세계에서 유례가 찾아볼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조만간 주택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의 경우처럼 주택시장이 붕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000년대 일본이, 2008 미국이 겪었던 일을 이제 우리가 겪을 차례라는 것이다.

책의 다른 묘미는 부동산 계급별로 저자가 제시하는 향후 대책이다. 만일 앞서의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신뢰한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향후 대책 역시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 듯하다. 거대한 자산 시장 쓰나미를 앞두고 대비책을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대로 중개업자의 감언이설이나 언론의 물타기 기사보다 훨씬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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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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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서브 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런던 정경대를 방문하여 경제학자들에게 이러한 파국이 발생하였는가를 질문하였을 경제학자들이 당황하여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들이 답변을 어려워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류 경제학 내부에 깊이 스며든 추상적 형식적 성격과 그로 인한 비현실성 때문이었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이러한 기존의 경제학은 유토피아 경제학이다. 갈등과 마찰, 불완전성과 비효율성이라는 현실 경제의 상황과는 거리가 이상적 상황에 대한 분석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교과서 세계에서는 이기심에 경쟁을 더할 경우 그것은 파라다이스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파국적인 금융위기일 있다는 점을 유토피아 경제학은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가 이제 새로 주의를 촉구하는 경제학은 시장이 완전하다는 믿음을 포기하고 시장 실패를 인정하며 이를 현실 이해의 열쇠로 삼으려는 현실 경제학이다. 이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저자는 경제학의 역사에서 잊혀지거나 변방에 위치한 이론들, 혹은 교과서에 실리기는 하되 중요성이 평가절하된 이론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피구의 외부효과, 터커의 수인의 딜레마, 애컬로프의 레몬 시장, 케인스의 불확실성 무리 행동, 커너먼과 트버스키의 심리학 이로부터 파생된 행동 신경 경제학, 민스키의 금융불안정 가설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이들 이론과 개념들을 통해 저자가 확인하려는 바는 현실 세계 내에서 행동하는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 비합리성 rational irrationality 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질 있다는 사실이다. 개념은 개별적 개인적 관점에서는 합리적인 행동이지만 그가 속해있는 집단이나 사회의 관점에서 보자면 비합리적이거나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는 행동을 말한다. 외부효과 개념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는 함의는 이러한 개념을 묘사하기 위한 초보적 도구이다. 게임이론에서 수인의 딜레마의 해인 내쉬균형은 이러한 결과적 집단적 비합리성을 모델링하는데 도움을 준다. 케인즈의 미인대회 아이디어나 무리 행동 개념은 개인의 행동에 어떻게 타인이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준다. 카너먼 트버스키의 이론은 이러한 시장실패적 행동의 심리학적 기초를 제공한다. 민스키 이론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얼마나 금융위기에 취약하며 개별 금융사들의 비합리적-합리적 행동이 이러한 불안정성의 기반임을 알려준다.

외부의 충격이 아니라면 어떤 대상의 변화를 도입하기 위해 내생적 변화가 촉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생적 변화의 근원은 바로 모순 contradiction 이다. 모순의 존재야말로 변화의 원동력이며 모순에 기반한 비합리적 합리성 행동이야말로 정태적인 세계만 묘사하는 경제학 교과서의 세계가 아닌 다이내믹한 현실 경제에 부합하는 개념이다. 논리학에는 <구성의 오류> the fallacy of composition 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야구장에서 관객이 운동장에서의 상황을 보다 보기 위해 일어설 경우 뒤의 모든 사람들도 일어서야 한다. 개인만 일어설 경우 그는 이전 보다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일어날 경우 (제일 줄의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없게 된다. 개인에게 합리적 행동이 전체에게는 비합리적 결과를 낳는다.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비합리적 합리성들이 우리 경제 안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점은 저자가 강조하려는 바이기도 하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주류경제학은 3가지 이론적 기둥에 의해 지탱된다. 일반균형이론과 합리적 시장이론, 기대효용이론이 바로 그것들이다. 일반균형이론의 저자들은( 가운데 명이 애로우이다) 자신의 이론이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없다고 자백한 있다. 민스키의 금융불안정 가설과 케인즈의 불확실성 개념은 합리적 시장이론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일깨워준다. 주류 경제학 내에서 인간 행동의 토대를 제공하는 기대효용가설은 휴리스틱스와 편견이야말로 인간 행동 이해에 더욱 결정적이라는 커너먼과 트버스키의 주장에 결정타를 먹고 있는 중이다.

비판적 개념으로 무장하고 기존 주류 이론들의 토대를 붕괴시킨 이후 저자가 관심을 기울이는 바는 바로 2008년의 서브프라임 경제 위기이다. 앞서 장들에서 갈고 닦은 시장실패 이론들은 다름아닌 마지막 논의에서의 활용을 위해 준비되었던 것이다. 번째 사례. 2008 위기를 포함하여 모든 버블위기에는 3가지 공통점이 있다. (1)안정이라는 환상에 기댄 정책 입안자들 (2)투기를 수월하게 만드는 금융개혁 (3)대중의 근시안적 재난 불감증 그것들이다. 그런데 모든 요소들은 앞서 이야기한 비합리적 합리성 개념에 의해 설명 가능하다. 버블의 시기 군중과 함께 가는 것이 우세한 전략이다. 그것이 비합리적인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케인즈의 무리행동).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사람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하여 지속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의 추세가 미래 추정의 토대가 된다(카너먼과 트버스키의 대표성 휴리스틱스).

번째 사례. 2008 위기 직전까지 금융사들이 사용하였던 위험 추정 모델은 VaR 였다. 모형의 지지자들은 위험을 변동성으로 이해하고 미래는 최근 상황의 연장으로 가정한다. 이에 기반하여 특정 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수량적으로 계산해낸다. 반면 케인즈에 따르면 위험이란 미래 재난의 확률로 정의되며 경우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물론 2008 위기는 모형 지지자들이 틀렸고 케인즈가 옳았음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나심 탈레브의 비아냥에 따르면 모형의 최대 유용성은 은행들이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구축하는데 사용할 있다(“파산은 예측 불능의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점이다. 90% 공감이 가는 말이다.      

번째 사례. 주류경제학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인센티브 역시 그것의 올바른 이해가 요구되는 개념이다. 인센티브는 창조적인 결과를 가져올 아니라 파괴적인 결과 역시 가져올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CEO 트레이더에게 제공되었던 인센티브 패키지의 경우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한다. 목표액의 초과달성의 경우 이윤의 일부가 보너스로 제공되지만 손실을 경우에도 처벌(벌금)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된 디자인의 설계와 높은 레버리지 구조로 인해 은행은 과도한 위험을 무릎 유인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저서 말미의 플로베르 인용구가 인상적이다. “간결함은 미덕이지만 신은 섬세함 속에 있다.” 추상적 모델은 완결적이고 아름다울지 몰라도, 현실은 이와는 동떨어진 다른 차원에 속한다는 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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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 -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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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의 지식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소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경제학에서 마셜 제번스의 <수요공급 살인사건>, <무차별 곡선 위의 살인자>, 러셀 로버츠의 <보이지 않는 마음>, <선택의 논리> 등이 그러하다. 이들 작품의 미덕은 어려운 전문적 지식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준다는데 있다.

가상 기업 HGS 기술혁신 시장평가를 떠맡게 주인공 컨설턴트의 활동을 소설 기법으로 그려낸 저서 역시 이러한 목적에 봉사한다. 예를 들어 산업구조분석이나 비용편익분석, 수직통합 경영학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분석 기법이나 개념들의 기본원리가 등장 인물들의 대화나 활동을 통해 손쉽게 이해될 있다(‘기본 강조하고자 한다. 책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당연히 경영학 교과서를 대체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책은 기업 경영의 생생한 현실을 전달해준다는 추가적 미덕 또한 갖추고 있다. 제한된 자원을 둘러싸고 여러 부서들이 벌이는 기업 정치(책에서는 부서의 비용편익분석에서 채택한 할인율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비범함을 추구하는 창조적 정신과 이와 상반되는 타협 적응 흐름 기업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묘사는 실제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관한 흥미로운 관철 보고서에 다름 아니다.

과학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거대한 변환>으로 유명한 폴라니의 동생이다) 인간의 지식 가운데 암묵지 implicit knowledge 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한 있다. 이러한 암묵지는 코드화할 없으며 따라서 매뉴얼로 만들 없다. 기업 경영 활동과 관련해서도 암묵지가 이러한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이해는 그나마 이러한 소설적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경제학, 특히 신고전학파 경제학에서 기업은 일종의 블랙 박스 Black Box 간주된다. 기업은 투입물과 산출물 사이의 기술적 생산 함수 관계로만 이해되며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흐름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은 무지하거나 최소한 무관심하다. 이러한 시각이 틀렸다고만 말할 수는 없으나 현실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반면 책과 책의 토대가 되는 접근 방식은 비록 부분적이지만 이러한 추상적 경제학 모델을 보완하는 하나의 시각을 제공한다.

가지 예를 들어 보자. 표준적인 경제학 교과서의 경우 특정 산업의 개별 기업 진입의 규칙은 잠재적 제품 가격이 평균비용보다 큰가 혹은 작은가와 관련된다. 예상 가격이 평균생산비용을 초과한다면 기업은 산업에 진입할 유인을 갖는다. 그러나 주인공 저스틴 캠벨과 그의 동료들이 <플라스티웨어라는 혁신적 제품을 발명한 HGS사가 새로운 산업으로 진입해 들어갈 것인가>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고려하는 요소들은 이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고 복잡하다. 예를 들어 HGS 셔츠 산업에 진입을 계획할 경우 시장의 규모와 구조는 어떠한가? 또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속도는 어떠한가? 제품은 가치가 있고 희소하며 모방하기 어려운가? HGS 얼마나 빨리 고객들을 확보할 있을까? 생산하부공정이나 보완재 시장에서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기업은 이들을 포함한 복잡한 질문들에 대해 검토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산업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은 가격-평균비용 규칙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런데 가지 흥미로운 점은 실제 새로운 산업 진출 여부의 최종 결정은 최고 경영자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설사 최고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참모나 컨설턴트의 보고서를 통해 앞서 질문들과 그에 대한 잠정적 답들을 보고 받는다 할지라도 역시 최종 결정은 그의 직관에 의해 이루어진다. 책에서 최고 경영자 스위처 역시 신규 산업으로의 진출은 이미 마음 속으로 결정되어 있으며 자신의 이러한 판단을 정당화하고 이사회에서 자기 주장을 변호할 알리바이로 컨설턴트 용역을 것이 마지막에 드러난다. 케인즈 경제학에서 말하는 애니멀 스피릿 animal spirits 이나 슘페터가 강조해 마지 않았던 기업가 entrepreneurs 개념이 이에 호응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경제학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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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자본주의 영리기업만으로 시장경제가 구성된다는 생각은 아마도 착각에 가까울 듯. 경제학의 <생존가설>에 따르면 이윤극대화에 실패한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우므로 현존하는 기업들은 모두 이윤극대화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구성된 경제조직이 존재할 수 있으며, 설사 이윤을 목적으로 한다 해도 자본주의적 위계가 아닌 민주적 거버넌스를 갖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 그 사례가 아닐까??? 더군다나 협종조합의 원조국인 이태리의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니 더 궁금.

 

2. <부자 나라는 어떻게 . . . >

 

아직도 절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국가들은 왜 이러한 처지에 내몰리게 되었을까? 어떤 방법이 이들에게 빈곤을 물리치게 해줄 최선의 방법인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중시여기는 신고전학파적 접근의 허구와 미망이 잘 묘사된 책이라니 흥미가 간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주제의 책들이 출간되는 걸 보면 이 문제가 점차 심각해 지거나 아니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자각이 커진 듯.

 

3. <하버드 정치경제학>

 

세상 참 좋아졌다. 책상에 가만히 세계 최고의 석학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잇게 되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하버드 경제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현재의 전인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비책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내공 실린 강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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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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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적 의사결정이 지배적인 시장 경제에 기반한 모든 사회는 예외없이 정보적 제약 아래에 놓이게 된다. 남이 나에게 자신의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나의 보수 혹은 시장 성과는 증대하고 남의 그것은 감소하게 된다. 상대방 역시 동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므로 시장 경제에서는 상호 정보 공급 거부가 안정적인 균형 상태가 된다 (이를 경제학자들은 내쉬 균형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 정보의 무정부적 상태 아래에서 기업들은 각자 개별적으로 시장 수요의 흐름이나 소비자 선호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생산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소비자의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에 포커스를 맞추어 재화 서비스를 공급하는 시장 기반 조정 사회는 다른 조정 기제를 채택한 사회 보다 자원의 배분적 효율성을 높이는데 더욱 성공적일 것이다. 보다 지불의사를 갖춘 소비자들에게 재화를 공급하는 것이야 말로 사회 잉여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은 초보적인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서도 흔히 찾아 있는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시장 사회는 일반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소비자 집단에게도 유리한 교섭상의 지위를 선사할 것인데 소비자 주권이란 바로 이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만일 기업이나 생산자들이 제품 수요에 실패한다면 제품 생산에 쏟아 부은 노동의 사회적 유용성은 인정 받지 못하게 된다. 책은 기업들이 그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고 소비자들의 선호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포착하게 목적으로 소비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55-63 기간 사이의 출생자들인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2011-2012 시기에 시작될 것이며 따라서 시기부터 관련 시장들의 수요의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고 기업들은 이를 활용할 있다. 나아가 책은 변화 무쌍하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기업의 사업 전략이 성공하기 위한 조언도 제공한다. 화려한 메시지 보다는 나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과 상대방 입장을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 자신의 필요와 문제에 대한 진정 어린 공감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본질이야말로 DRAGON BALL이다 (여기서 DRAGON BALL이란 진정성, 로가닉, 주목 경제, 인격, 세대공감, 마이너리티, 탈문명, 자족, 차선, 위기 관리를 지칭하기 위해 저자 집단이 제안한 문구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을 읽을 마다 불편한 심기가 들곤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가지 예를 들어보자. 수요자는 시장을 통해 사회 서비스의 일부를 구매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은 정신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로부터 상담 서비스를 구매할 있고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향유할 있다. 그러나 일부 사회 서비스의 경우 생산자 타인의 객관적 행동뿐 아니라 그들 행동에 내재된 동기 역시 중요하다. 종종 개인은 시장 계약을 통해 구입한 재화가 자신이 바라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왜냐하면 개인이 구매한 상담 서비스는 금전적 유인에서 공급된 것이지 순수한 인간적 동기에서 공급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수한 인간적 동기는 인센티브가 아니라 공감에 기초하며 이러한 공감은 계약이나 시장을 통해서는 정의상 공급되기 어렵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회는 영리기업 아니라 비영리조직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책에서 강조하는 소비자를 감동시킬 공감 본질적 속성상 허위적인 것이 밖에 없다. 이윤 동기에 기반한 설득은 진실이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며 소비자 입장에 공감이란 것도 제품 판매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구되기 때문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올해 트렌드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Blank of my life이다. 기술 과잉의 스트레스 속에서 소비자들은 나름대로의 도피처를 찾게 된다는 의미이다. 상품 세계에서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안정과 휴식이 필요할 터인데 이러한 소비자의 시장으로부터의 이탈 역시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게는 커다란 사업 기회가 된다. 흔히 환경 오염의 문제는 시장적 수단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되곤 한다. 만일 자연을 오염시킬 권리를 매매할 시장이 성립된다면 시장은 앞서 이전 시장이 초래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수단이 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시장 실패를 치유할 목적의 이러한 시장을 오염 배출권 거래 시장이라고 부른다). 시장의 실패를 시장이 치유할 있다고 믿는 것과 시장으로부터의 피로 역시 시장을 통해서 치유될 있다는 믿는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역시 기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가지 질문.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소비자의 선호와 구매력에 기반하여 움직이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필요와 욕구에 기반하여 재화가 공급되는 사회라고 상상해보자. 그런 사회에서도 이런 유의 책이 필요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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