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하완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무서워.’가 아닌,

어떻게 될지 몰라서 ‘궁금해.’로 살면

인생은 한결 재미있는 것이 된다.

-대책은 없습니다만 중에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로 유명한 하완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책 안읽기로 유명했던 나도 알 정도면 굉장히 히트친 책인데 여태 못읽었다는게 부끄럽긴 하지만 이번 기회로 전작도 읽어볼 참이다.

무엇이든 유명해지면 꼭 비난를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 그는 프롤로그에서 전작에 대한 비난에 대해 ‘찌질한 루저의 자기 합리화’ 정도로 정리한다. 딱히 틀린말은 아니지만 루저가 자기 합리화까지 못하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어디서 얻을까.

나또한 인간이 가장 쉽게 편안해 질 수 있는 최고의 방어기제가 자기 합리화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작가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너무 소소해서 우리내들이 공감할 내용들이 많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도 한결 편해진다.

정면만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완전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p.18

책의 제목에서 왜 측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느냐면, 작가의 학창 시절 미술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옆사람의 얼굴을 그려보라는 주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면의 얼굴만을 그려냈는데, 딱 한명의 친구가 옆사람의 측면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 그만큼 우리는 사람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고 한쪽면만 보고 판단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남들과 비슷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획일화된 사고 방식과 편견들에서 벗어나 삶을 다양하게 바라보자고 한다.

행복은 지속하는 감정이 아니다. 순간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라는 말도 있다. 자주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p.47

커다란 성취만으로 이 세상 모든 행복을 다 가진거 같지만 실제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행복감이 영원하지는 않다.

작가의 지인이 산 외제차의 에피소드를 들으니 더 공감이 된다. 석달짜리 행복...

나도 그렇게 갖고 싶었던 명품 가방을 샀을 때 그 행복감과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제 거의 반년이 지난 지금... 가방은 그냥 장안의 한켠에 잘 전시되어 있고, 나는 그 가방을 소유하고 있을뿐. 딱 그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는다. 물론 자신의 큰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성취해서 얻는 행복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건 매일의 우리의 삶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행복해 한다는 작가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ㅎㅎ

노잼시기...재미가 없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시기, 무풍지대, 큰 재미도 큰 고통도 없는 무의 세계.

사실 요즘 나에게 다가온 노잼 시기로 인해 무료함을 느끼고 있던차에 이 글을 만나니 너무 신선했다. 바쁠때는 너무 힘들어서 느낄 수 없고, 즐거울때는 너무 재밌어서 느낄 수 없는 노잼시기. 사실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굴곡많거나 고통스러운 삶보다 꽤 괜찮은 시기에 속한다는 작가의 말에 괜히 힘이 난다. 이렇게 생각 전환의 힘이 은근히 강하다.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처럼 진짜 생각하기 나름이다. 같은 일에도 한없이 우울할 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땅콩 까먹으며 담담하게 지켜볼 수도 있다. 작가는 분명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편해진다. 야매작가이면 어떤가, 한사람이라도 그의 글을 읽고 행복해진다면 그는 분명 성공한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나는 안다. 한 번에 모든 걱정돠 불안이 해결되는 만능키 같은 정답은 없다는 걸.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항상 잘못된 곳에 와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저 끊임없이 궤더를 수정하며 나아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 아파트 리노베이션의 모든 것 LIFE INTERIOR 4
주부의 벗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인테리어 초보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책!

요즘은 오래된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새롭게 해놓으면 새 아파트 못지 않게 깨끗하고 예쁜 집들로 변신이 가능하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은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을거다. 업체에게 전적으로 믿고 맡긴다 해도 의뢰인들이 알고 있으면 좋을 기본적인 내용들은 미리 공부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개의 chapter 로 나눠져 구성되어 있다.

1. 아파트 리노베이션으로 얻은 편안한 생활

2. 아파트 리노베이션의 기초지식

3. 아파트 리노베이션 상세 바용 알아보기

4. 공간별 아파트 리노베이션의 비결

5. 리노베이션 할 때 인기 설비 & 내장재 카탈로그

6. 아파트 리노베이션 전문 업체 선택 요령

목 차

이 책은 일본의 리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해놓은 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면도나 여러가지 상황과는 조금 상이한 부분들이 있을거라는 것을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각자가 좋아하는 취향에 맞게 리노베이션이 된 여섯집의 평면도와 인테리어 사진을 공개한다. 우리나라 아파트 평면도와는 조금 다르게 일본의 아파트는 길쭉한 직사각형의 모양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보다 더 작은듯한 공간이지만 감성적이고 깔끔하게 리노베이션 된 집들을 보니 너무 예뻤다.

집안 곳곳의 공간 인테리어나 예쁜 소품들에 대한 정보들도 간략하게 담겨 있으니 책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들은 미리 체크해 두면 좋을거 같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아파트 리노베이션의 여러가지 기초 지식을 다루었다.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결정한 시점부터 집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리노베이션을 결정하고 나서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해야 할 것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소소한 꿀팁도 담겨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파트를 보러 다닐 때 이상이 있는 부분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살펴봐야 하는 체크 포인트 내용도 담겨 있으니 나중에 집보러 다닐 때 참고하면 좋을거 같다.

 

 

 

가장 관심있게 본 챕터 4 에서는 공간별로 리노베이션 비결을 알려준다. 봉당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는데 현관과 가까운 방의 일부를 확장해서 널찍한 봉당을 만들어 놓은 현관에 관심이 갔다. 물론 다용도실이나 창고등 수납할 공간이 많은 집이면 상관없지만 요즘 자전거나 캠핑 요품, 취미로 하는 스포츠 용품들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현관을 이렇게 넓게 리노베이션 해서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공간인 kitchen 부분도 관심있게 보았다. SNS 나 인터넷에서 감각적인 부엌들의 모습은 많이 보았지만 그게 어떤 형태인지, 어떤 레이아웃으로 설계된 부엌인지까지 파악하긴 힘들다.

부엌의 형태(I형,II형,L형) 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인기가 높은 형태는 동선이 좋은 I형이라고 한다. L형의 경우는 작업 효율은 좋지만, 코너 수납이 어렵고 비용도 조금 올라간다고 한다. 부엌의 레이아웃도 페닌슐라형/ 아일랜드형 두가지를 소개해주는데 간단한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좋았다.

나는 나중에 어떤 형태의 부엌을 선택할까? 고민도 잠깐 해본다. ㅎㅎ

 

세면실 리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눈에 띄였던 사진은 화장실과 현관옆에 사이에 서브 세면 코너를 만든 집이다. 식구가 많은데 세면실은 하나인 집이나 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외출후 바로 손을 먼저 씻을 수 있을거 같아서 편리하고 좋을 것 같았다.

 

 

다섯번째 챕터에서는 리노베이션 할 때 인기 설비나 내장재 카탈로그들을 공간별, 종류별로 몇개씩 소개한다. 사실 우리나라 배경으로 만든 책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을 보고 맘에 드는 디자인을 찜콩했다가 나중에 참고하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본 리노베이션 전문 업체 선택 요령이 담긴 부분.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업체들이 광고를 하고 있고 우리같은 초보자들이 하나를 콕 찝어 쉽게 선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사실 인테리어 업체들이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는데 무엇을 전문으로 하느냐에 따라 업체 마다의 성질이 다 달랐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실수인 견적 금액만 보고 업체를 정하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사후 관리 부분도 계약 전 꼭 체크해야 하고, 리노베이션 회사에서 주최하는 오픈하우스를 견학해보는 것이 꼭 좋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배경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살짝 실망(?)했지만 소개해주는 내용들 중 도움되는 부분들도 많아서 유익했던 것 같다. 일단 인테리어에 대해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집을 선택하고, 업체를 선택할 때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조금이나마 실수없는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이 읽어 보면 괜찮을 듯 싶다.

그리고 소개되는 리노베이션 사례들이 감성적인 사진으로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맘에 드는 사진은 잘 골라놨다가 나중에 본인들과 계약한 업체에 참고하도록 보여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실 책에 나와있는 예쁜 인테리어 사진들만 구경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휴가책 - 여행가고 싶은 ‘어른이’들의 감성 놀이
에디터스 지음, 김기환 외 그림 / 니들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에서 즐기는 여행 감성 놀이

어른이들을 위한 취미 아트북으로 추천!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이 강제로 금지된 요즘.

멀리가지 않아도 집에서 여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취미 아트북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아트북들은 많지만 어른들을 위한 놀이책은 별로 없었는데 ‘어른이’ 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놀이책이라니 너무 방갑네요.

 

 

 

이 책은 모든 컨텐츠가 세계 여행을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미로 찾기, 사다리타기, 스티커 오려 붙이기, 숨은 그림 찾기, 틀린 그림 찾기, 컬러링까지 여러가지 콘텐츠를 모두 담았으니 제일 마음가는 부분부터 골라 즐기면 됩니다. 컨텐츠도 여러가지다 보니 많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제작에 도움을 주셨어요^^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각 part 의 인트로 부분에는 여행과 관련된 명언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마음에 와닿는 멋진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평소 여행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여행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도 되었구요.

 

인트로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여행을 준비할 때 준비물 체크리스트는 필수로 점검해야 하죠! 숨은 그림 찾기 부분에서는 여행 가방이나 여권 등 찾아야 하는 미션들이 따로 주어지는데 그림을 한참 보게 되면서 내가 마치 여행지의 맛집에 앉아 있는듯한 느낌도 들었네요 ㅎㅎ

part 1에서는 나의 버킷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어요. 하늘 가득 풍선들이 떠다니는 카파도키아 부터 한겨울 로키 산맥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캐나다까지 유명한 여행지들이 가득해요!

그 중에서 제 눈에 띄였던 ‘어느 거리의 크리스마스 마켓’ 부분. 연말이 되면 유럽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열리는데 저는 작년 크리스마스때 스트라스부르에 여행을 갔더랬죠.

직접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부분인데 낯이 익었어요. 스트르라스부르의 모습을 담아놓은듯?? 방갑네요^^

 

 

여행 당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야경 사진을 찍어봤는데 멋지죠! 이 책에 담긴 그림이랑 비교하면 꽤 비슷한거 같아요.

 

 

 

 

part 2에서는 여행지의 다양한 테마를 소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이 소개됩니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여행스타일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여행지 골목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숨은 멋진 곳을 찾아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맛집 탐방을, 어떤 사람은 한가롭게 공원에서 여유를 갖는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죠. 저는 주로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좋하는데 미로찾기 <골목 걷기> 부분에는 유명한 랜드마크 들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어요.

미로 찾기를 하면서 유명 여행지의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구요. 이런게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이죠!ㅎㅎㅎ

미술관 투어 부분에서는 예쁜 그림들도 감상하며 틀린 그림 찾기도 할 수 있어요. 쉬울거 같았는데 은근 어렵네요. 그림들이 실제 색연필로 칠한거 같은 손그림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사실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 놀이를 해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이들 전용으로 나온 책으로 하기는 좀 그랬거든요.

근데 어른이들을 위한 감성 놀이 책이라니 괜히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괜한 주변 시선 눈치볼 필요없이 당당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좋으네요~

게다가 많은 분들이 목말라 할 세계여행을 주제로 담아냈으니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시원하게 바캉스 느낌 내실분들에게 추천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SMR
공오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ASMR은 귀를 속삭이는 소리입니다

CSMR은 귀를 속삭이는 시입니다

 

 

 

ASMR은 자율(Autonomous), 감각(Sensory), 쾌락(Meridian), 반응(Response)의 줄임말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음성을 말한다.

CSMR 이란 줄임말은 아마도 저자가 시(C)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든 제목이지 않을까 싶다. 책 제목부터 아주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공오사’ 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다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공감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11시, 출근해서 일하느라 회의하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 가도록

4시, 퇴근 시간을 몇시간 안남긴 시간. 이리저리 치인 마음을 힐링할 수 있도록

9시, 개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목차.

예전에 읽었던 하상욱 님의 시가 떠올랐는데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듯 했다. 이 책이 더 감성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는듯.

 

 

11시에 수록된 <회사>

바쁘게 얽매여 시키는대로 살다보니 어느새 머리는 커졌지만, 작아진 생각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이지 않을까 싶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수많은 인간관계들. 어렵게 이뤄놓은 관계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사회에서 정을 붙이긴 쉽지만 떨어지기 어려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힘든일일까. 갑자기 서글퍼진다.

 

 

4시에 수록된 <돈 워리>

이렇게 언어유희를 사용해서 재밌게 돈을 풍자하는 글도 있다. 진짜 기발하다.

 

 

어른이 된다는건 어떤 것일까.

그냥 견디고 버티면 다 어른인걸까. 어른은 다 그래야만 하는걸까. 어른들도 버티는 삶이 버거울 때가 분명 있다. 그냥 훌훌 털고 아이처럼 힘들면 힘들다고 칭얼대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9시 부분에 있었던 글 중에서 맘에 와닿던 <맥주거품>

기울여서 천천히 따라야만 생기지 않는 맥주 거품처럼

인생을 살면서 기울여야 할 땐 기울일 줄 알고, 인생을 천천히 즐길줄 아는 거품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멋진!

CSMR...

그냥 편안한 책이다. 그리 심오하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다. 아재 개그처럼 들리지만 작가 나름의 인생 철학도 담겨 있다.

머리 복잡한 날에 쓰윽쓰윽 넘기면서 편안하게 읽기 좋을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은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결국 편하게 언제 읽어도 좋을 책이란거다.

 

나는 평범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어요.

내가 못 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성공한 사람을 표본으로 생각해서 그래.

<잘못된 표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쉽고 재밌게

30개 도시와 함께 떠나는

세계사 여행!

 

 

세계사는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관심이 있어도 공부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세계 여행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그 나라, 그 도시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간다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 되버릴 수 있다.

어느날 티비 여행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방문한 도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곁들여 관광지를 소개하는걸 보았는데 이미 내가 다녀온 곳임에도 보는 눈이 더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을 가기 전에 열심히 공부하고 가야지 생각은 하지만 항상 시간에 쫒기며 맛집이나 쇼핑리스트를 추리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고 만다.

 

 

이 책은 30개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난 책으로 세계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어 주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루해서 도중에 포기하게 되는데 핵심 포인트만 알려주니 끝까지 완독하기에 좋다.

첫번째 도시부터 마지막 도시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열되거나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본인이 더 관심있는 도시부터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그래서 나도 내가 다녀왔던 도시 중 베네치아와 파리, 그리고 가보고 싶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골라 읽었다.

 

 

 

 

 

무역으로 지중해을 석권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 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베네치아는 대륙지역과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다리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 교통 수단으로는 주로 수상버스나 수상택시, 페리로 이동하게 된다.

베네치아 여행을 갔을때 많은 건물들이 나무 말뚝에 의지하여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설마 부러지는건 아닌지, 나무 말뚝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사실 나무 말뚝이 몇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이유는 물속에 부식요인인 흰개미나 호기성 부식세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6세기 후반 게르만계랑고바르드족으로부터 도망친, 배네티어를 사용하는 베니트인이 라구나(석호)에 집락을 형성하면서 ‘베네트인의 토지’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베네치아의 번영은 4처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확고해졌다고 하는데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라틴제국을 건국하게 되며 후에 라이벌인 제노바와의 전쟁에서 이겨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고 한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약탈한 네마리의 청동말은 산마르코 대성당에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여행을 갔던 나는 당연히 청동말은 보지 못하고 왔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고 올 수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넘 아쉽네.

배네치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돌라 선체의 색상이 경제력 저하와 관련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부유층에서 곤돌라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경쟁을 벌이자 사치 방지를 위해 검은 모직물만을 사용하도록 법령을 발표했다는 것. 그리고 법령이 무효가 된 뒤에도 습관처럼 검은색으로 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맞아 내가 봤던 곤돌라들도 거의 다 검은색이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네 있었어.

이후 여러나라의 침략으로 베네치아는 이 나라 저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고 최종 1866년에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하여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로 전파된 프랑스 문화의 발신지

‘파리’

 

현재의 파리는 20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테섬을 중심으로 파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혁명의 나라답게 많은 왕정과 공화정의 체제 변화속에서 나폴레옹 3세의 치세로 도시가 완성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항전을 계속 했던 드골 장군이 1959년에 프랑스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지만 그의 권위적인 정책에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에투알개선문이 서 있는 장소를 ‘에투알 광장’ 에서 ‘샤를드골 광장’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샤를드골 공항도 드골 장군과 연관이 있는걸까? 궁금해진다 ㅎㅎ

현재의 루브르 박물관이 원래는 왕이 정무를 보던 곳이었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왕조가 무너지면서 루브르 궁전에서 박물관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하루에 한 나라씩만 가볍게 읽어도 좋을 책!

나도 모르게 조금씩 채워지는 세계사에 대한 지식!

방대한 세계의 역사를 단번에 공부하고 외우기엔 분명 어려움이 있다. 이 책도 역사의 세세한 모든 부분을 담고 있진 않아서 어떤 부분에서는 내용의 흐름이 갑자기 바뀌는 부분도 있어 어색한(?) 면도 있긴했다. 하지만 주요한 내용만을 정리해서 지루하지 않게 역사적 사실을 담아 낸것에는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코로나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 여행을 다시 떠나겠지. 미리미리 조금씩 세계사를 공부해 둔다면 나중에 좀 더 깊게 그 도시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가볍게 세계 도시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당한 책인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