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R
공오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ASMR은 귀를 속삭이는 소리입니다

CSMR은 귀를 속삭이는 시입니다

 

 

 

ASMR은 자율(Autonomous), 감각(Sensory), 쾌락(Meridian), 반응(Response)의 줄임말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음성을 말한다.

CSMR 이란 줄임말은 아마도 저자가 시(C)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만든 제목이지 않을까 싶다. 책 제목부터 아주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공오사’ 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다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공감을 나누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11시, 출근해서 일하느라 회의하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 가도록

4시, 퇴근 시간을 몇시간 안남긴 시간. 이리저리 치인 마음을 힐링할 수 있도록

9시, 개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목차.

예전에 읽었던 하상욱 님의 시가 떠올랐는데 약간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듯 했다. 이 책이 더 감성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는듯.

 

 

11시에 수록된 <회사>

바쁘게 얽매여 시키는대로 살다보니 어느새 머리는 커졌지만, 작아진 생각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이지 않을까 싶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되는 수많은 인간관계들. 어렵게 이뤄놓은 관계가 모래성처럼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사회에서 정을 붙이긴 쉽지만 떨어지기 어려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힘든일일까. 갑자기 서글퍼진다.

 

 

4시에 수록된 <돈 워리>

이렇게 언어유희를 사용해서 재밌게 돈을 풍자하는 글도 있다. 진짜 기발하다.

 

 

어른이 된다는건 어떤 것일까.

그냥 견디고 버티면 다 어른인걸까. 어른은 다 그래야만 하는걸까. 어른들도 버티는 삶이 버거울 때가 분명 있다. 그냥 훌훌 털고 아이처럼 힘들면 힘들다고 칭얼대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9시 부분에 있었던 글 중에서 맘에 와닿던 <맥주거품>

기울여서 천천히 따라야만 생기지 않는 맥주 거품처럼

인생을 살면서 기울여야 할 땐 기울일 줄 알고, 인생을 천천히 즐길줄 아는 거품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멋진!

CSMR...

그냥 편안한 책이다. 그리 심오하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다. 아재 개그처럼 들리지만 작가 나름의 인생 철학도 담겨 있다.

머리 복잡한 날에 쓰윽쓰윽 넘기면서 편안하게 읽기 좋을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은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결국 편하게 언제 읽어도 좋을 책이란거다.

 

나는 평범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어요.

내가 못 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성공한 사람을 표본으로 생각해서 그래.

<잘못된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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