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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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게

30개 도시와 함께 떠나는

세계사 여행!

 

 

세계사는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관심이 있어도 공부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세계 여행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그 나라, 그 도시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간다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 되버릴 수 있다.

어느날 티비 여행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방문한 도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곁들여 관광지를 소개하는걸 보았는데 이미 내가 다녀온 곳임에도 보는 눈이 더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여행을 가기 전에 열심히 공부하고 가야지 생각은 하지만 항상 시간에 쫒기며 맛집이나 쇼핑리스트를 추리느라 시간을 다 써버리고 만다.

 

 

이 책은 30개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 그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풀어난 책으로 세계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어 주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지루해서 도중에 포기하게 되는데 핵심 포인트만 알려주니 끝까지 완독하기에 좋다.

첫번째 도시부터 마지막 도시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열되거나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서 본인이 더 관심있는 도시부터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그래서 나도 내가 다녀왔던 도시 중 베네치아와 파리, 그리고 가보고 싶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골라 읽었다.

 

 

 

 

 

무역으로 지중해을 석권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 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베네치아는 대륙지역과 11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 다리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 교통 수단으로는 주로 수상버스나 수상택시, 페리로 이동하게 된다.

베네치아 여행을 갔을때 많은 건물들이 나무 말뚝에 의지하여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설마 부러지는건 아닌지, 나무 말뚝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사실 나무 말뚝이 몇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이유는 물속에 부식요인인 흰개미나 호기성 부식세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6세기 후반 게르만계랑고바르드족으로부터 도망친, 배네티어를 사용하는 베니트인이 라구나(석호)에 집락을 형성하면서 ‘베네트인의 토지’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베네치아의 번영은 4처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확고해졌다고 하는데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라틴제국을 건국하게 되며 후에 라이벌인 제노바와의 전쟁에서 이겨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고 한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약탈한 네마리의 청동말은 산마르코 대성당에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고 여행을 갔던 나는 당연히 청동말은 보지 못하고 왔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고 올 수 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넘 아쉽네.

배네치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돌라 선체의 색상이 경제력 저하와 관련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부유층에서 곤돌라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경쟁을 벌이자 사치 방지를 위해 검은 모직물만을 사용하도록 법령을 발표했다는 것. 그리고 법령이 무효가 된 뒤에도 습관처럼 검은색으로 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맞아 내가 봤던 곤돌라들도 거의 다 검은색이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네 있었어.

이후 여러나라의 침략으로 베네치아는 이 나라 저 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고 최종 1866년에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하여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로 전파된 프랑스 문화의 발신지

‘파리’

 

현재의 파리는 20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테섬을 중심으로 파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혁명의 나라답게 많은 왕정과 공화정의 체제 변화속에서 나폴레옹 3세의 치세로 도시가 완성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항전을 계속 했던 드골 장군이 1959년에 프랑스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지만 그의 권위적인 정책에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에투알개선문이 서 있는 장소를 ‘에투알 광장’ 에서 ‘샤를드골 광장’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샤를드골 공항도 드골 장군과 연관이 있는걸까? 궁금해진다 ㅎㅎ

현재의 루브르 박물관이 원래는 왕이 정무를 보던 곳이었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왕조가 무너지면서 루브르 궁전에서 박물관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하루에 한 나라씩만 가볍게 읽어도 좋을 책!

나도 모르게 조금씩 채워지는 세계사에 대한 지식!

방대한 세계의 역사를 단번에 공부하고 외우기엔 분명 어려움이 있다. 이 책도 역사의 세세한 모든 부분을 담고 있진 않아서 어떤 부분에서는 내용의 흐름이 갑자기 바뀌는 부분도 있어 어색한(?) 면도 있긴했다. 하지만 주요한 내용만을 정리해서 지루하지 않게 역사적 사실을 담아 낸것에는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코로나가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 여행을 다시 떠나겠지. 미리미리 조금씩 세계사를 공부해 둔다면 나중에 좀 더 깊게 그 도시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가볍게 세계 도시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당한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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