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보고서 - 땅, 물, 공기, 사람들에 관한 세계를 한눈에 그린북 아틀라스 2
이자벨 니콜라치 지음, 김이정 옮김, 크리스틴 퐁숑 그림 / 그린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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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대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가면서 어른들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공효진씨의 책에서 우리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소개도 되고 있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서 지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금 지구의 상태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골라본 책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울 딸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려운 면이 있지만 책이란 것은 한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는 나날이 켜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책은 올해 본 느낌과 내년에 그리고 몇년이 지나서 본 느낌이 다를 것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가치가 더욱 커져보인다.

사실 성인인 내가 봐도 흥미가 가는 내용과 반성이 되는 내용이 많았고 그만큼 전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차례와 맨 마지막 페이지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땅, 물, 사람, 공기의 네가지 분야에 걸쳐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을 지도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또 다른 방법에 대한 고민까지 안겨주니 아이들 책이라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 같다. 

  

 

 

 

 

 

 

 

 특히 서진이와 내가 관심있게 봤던 부분은 첫번째로 소개된 '과소비되는 자원'이다.

아직은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어 사실 실천가능한 것부터 함께 설명하고 읽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리가 생겨서 오히려 좋았다.

 

아이들도 소비의 주체로 부각되어 각종 매스컴에서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특히 아직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의 어릴적과는 달리 너무나 주변에 흔하게 넘쳐나는 것들이 많다.

학용품도 그렇고 장난감, 옷, 먹는 것까지 부족하기는 커녕 넘쳐나지만 어느새 문방구를 찾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환경 채무국에 속하고 과소비되는 많은 것들은 쌓이고 쌓이는 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너무나 많은 학용품을 정리해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에 기증도 했으니 실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전에는 작아진 옷도 보물상자에 넣고 남주기 싫어하는 깍쟁이가 주변 동생들에게 기꺼이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다.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 관심가지고 본 것이 '늘어만 가는 교통수단'편이다. 우리집부터 편리함의 이유로 차를 두대 보유하고 있다. 물론 출퇴근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거의 주변 사람들과 카풀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리라 딸과 다짐했다. 이 약속 잘 지켜야 할텐데.... 편리함에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해버린다. ㅜ.ㅜ


그리고 작년에 모 방송국에서 진행한 '단비'라는 프로그램을 보아서인지 '물'에 관한 것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양치물 받아쓰기, 샤워할 때 물 계속 틀지 않기...요런 것들은 계속 잘 지키자고 이야기했다. 

다 소개할 수 없지만 이렇게 작은 실천부터 함께 이야기나누며 우리의 생활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서진이 책으로 주어졌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이렇게 훌륭한 책들이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할텐데...

올해 읽은 이야기와 아마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눈 이야기는 또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책이다.

한 집에 한권정도 보유하고 함께 이야기나누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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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서현 2011-11-2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시리와 무시무시한 돼지 인형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2
띠나 노뽈라 글, 메르비 린드만 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 책굽는가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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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너무나 독특한 <시리와 개구쟁이 훈스깰리> 책에 이은 두번째 책 <시리와 무시무시한 돼지 인형>이다.

첫번째 책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핀란드 책이라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서진이와 잠깐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시리 시리즈의 두번째 책도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돼지인형 책이 개인적으로는 자기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시리즈와 더욱 부합되는 면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또 형제와 시리가 좀 더 커간다는 느낌을 2편에서 받았다고나 할까?


사랑스러운 시리와 그녀의 사랑스러운 오또 형제에게 왜 무시무시한 돼지 인형이 생긴걸까? (근데 돼지 인형이 무시무시하게 생기지 않고 조금 얼떨떨해보이는 느낌이다.)
 

등장인물이 조금 바뀌었다. 의사선생님과 곰인형 병원 간호사가 나오고 아파보이는 토끼인형과 무시무시한 돼지 인형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들..

 

책 내용을 보면~~

시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토끼인형이 낡아서 꿰맬 수가 없는 상태이다. 엄마들은 늘 그렇듯이 좀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너무나 꼬질꼬질 낡아서 좀 버렸으면 하는 것들이 사실 우리 집에도 좀 있는데 (가끔은 몰래몰래 한개두개 버리기도...) 그건 사실 아이들의 애정이 그만큼 많이 들어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하다.

오또 형제에게 물어보자 구두수선공에 데려가자, 병원에 데려가자 한다. 그리고 전화번호부까지 뒤져 토끼 인형을 데려가기로 한다.

사실 이 전화 대화가 너무 코믹해서 나도 읽어주면서 웃고 서진이도 그 유머를 이해했는지 웃는다.

아마도 병원에서는 인형 배가 아니라 사람 배에 구멍이 난 줄 알았을테니까...

그래도 얼마나 발전된 오또 형제와 시리가 아니던가? 그러면서도 1편과 마찬가지로 따루씨의 번역까지 유쾌하다.

'집집마다 있는 병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둘째 오토...제법 심각하게 찾고 있나보다. 
 

어린이 병원에 도착한 시리와 오또, 그러나 곰인형 병원에 가야 한단다. 요 그림도 얼마나 귀여운지...

아픈 곰들 사이에서 누워있는 토끼의 표정이 너무 안쓰럽다. 곰인형들도 여기저기 아픈지 많이 누워있고 체온계에 목발에 너무들 진지하다. 그러니 우리 딸이 묻는다. "엄마, 이런 병원이 진짜 있어?" '나 모르게 생겼나?  

집에 온 시리는 곰인형이 토끼 인형을 따돌릴까봐 걱정이다. 그런 시리를 위해 곰인형병원에서는 돼지인형을 보내준다.

하지만 처음부터 돼지인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시리는 돼지인형이 거인이 되었다며 안방으로 뛰어간다.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보이던 돼지인형도 토끼 인형이 돌아오니 무시무시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큰 관심대상도 아니지만... 토끼 인형이 다 나았다면 오또 형제를 파티에 초대하는 시리, 마지막 장면을 보니 돼지도 한구석 차지하고 있다. 시리와 토끼인형이 돼지 인형을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배에 구멍이 난 토끼인형, 곰인형을 위한 병원, 입원 중인 토끼를 대신한 돼지인형...모두 기발한 상상력이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혹시 있을법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그래서 더욱 재밌어 한다.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냥 버려질 수 있는 낡은 인형이지만 서로의 힘을 짜내 그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참으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하게 집안을 유지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버려왔던 것이 괜시리 미안해진다.

그래선지 울딸 오랜만에 자기의 보물상자를 꺼내달라고 한다.

참으로 잡다한 것이 많이 들어있다. 점점 커가면서 보물상자가 아니라 보물 장농이라도 장만해야 할 지경이다.

너무나 사랑해서 다 헤진 담요자락, 첫번째 칫솔, 태어난 날의 신문들, 돌 때 받은 반지, 배냇저고리, 처음으로 어린이집 가서 만든 작품들, 좋아하던 고장난 장난감....

우리에게 또 한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해준 책이었다.

 

1권보다 더욱 재미있었던 책이라서 시리 시리즈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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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한다는 것 - 피자와 햄버거의 차이 초등학생이 꼭 만나야 할 민주사회 이야기 3
서영선 지음, 임미란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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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와 이번에 읽은 책은 장수하늘소의 초등학생이 꼭 만나야 할 민주사회 이야기 시리즈의 책 <거절한다는 것-햄버거와 피자의 차이>이다.

사실 책을 사주면서 민주사회 시리즈가 초등학생에게도 필요한 사회가 되었나 싶어 조금 우울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면 '거절'한다는 것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서진이도 알아야겠기에 읽게 되었다.

서진이는 내 선택의 이유를 아는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재밌게 쭈욱~ 읽다가 다 못 읽었어서 학교까지 가져가서 이틀만에 읽어왔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표지만 봐도 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충 느껴졌다.

아이들의 선거에서도 피자나 햄버거가 청탁 선물로 등장하는 것은 지금은 이상하지도 않은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나 같으면 낯뜨거워 못할 짓이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고 제공한단다. 그건 아이들이 만든 문화가 아니라 부모가 만든 문화이겠지만...미안한걸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우리 사회에서 '거절'이라 함은 미안함이 크다. 그 사람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그 사람의 요구 자체에 대한 거절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안좋게 보이진 않을까 나도 서진이에게 거절하기보다는 친절하게 대하라고 많이 요구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런 것을 노린 어른들은 낯선 어른이 길을 물으면 친절하게 모셔다 드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유괴까지 한다니...단순히 거절을 안좋게 보아서는 안될일이다.

이 책의 서문대로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당당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데 이 책은 아이들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책 내용도 주로 학교를 비롯한 아이들의 일상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으니 훨씬 이해하기 쉽고 실천에 옮기기도 쉬울 것이다.  

'착한 아이=친절한 아이=남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아이'의 공식을 단번에 깨버리긴 쉽지 않겠지만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위험에 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표지처럼 '선거'를 둘러싼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12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불의에 힘에 맞서, 그릇된 부탁에, 공정하지 못한 결정에, 양심에 꺼리는 일에 대해, 청탁에 대해 거절하기 등등...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조금 더 크게 보면 굳은 믿음에 따라, 조국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신념을 지키기 위한 거절까지 짧은 이야기와 더불어 함께 읽고 생각해볼 거리나 위인에 대한 소개까지 나와있다.

단순한 동화 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전해주는 꼼꼼함이 맘에 든다.

처음에 몇개의 동화를 읽었을 땐 잠깐 의아함이 있었다. 이걸로 이야기가 끝인가? 왜 결론이 명쾌하게 나와있지 않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이들을 위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시리즈는 지금까지 선택한다는 것, 관용.신뢰한다는 것 이 두가지가 더 나와있다.

민주사회에서 지금의 이런 시리즈가 나온다는 것이 우리 삶과 민주적인 삶이 많이 괴리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이런 것이 어른들의 문화에서 아이들로 옮겨지는 것 같아 괜히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러나 읽어본다면 '거절'이 꼭 감정적으로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고 당당하고 지혜롭게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초등학교 1학년이 보기엔 조금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래도 서진이는 나에게 질문해가며 열심히도 읽는다. 가끔은 이런 일을 왜 만드는지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른생활 어린이'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단다. 라며 둘이 많은 이야기꺼리를 안겨 주었다.

부끄러운 자화상을 만들지 않도록 서로 애를 써야겠다.

초등학교 중학년까지는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많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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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물을 잘 그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게 그리기 1
레이 깁슨 지음, 신형건 옮김, 아만다 발로우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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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나한테 무언가를 그려달라고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스스로 그리기에 푹 빠져서 하루에도 스케치북 한권을 그릴정도로 참 많이도 그렸어요.
아이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듯이...울 둘째 아들은 맨날 나한테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다.

그것도 돌고래, 상어, 물고기들을....

그림에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돌고래와 상어의 큰 차이를 날카로운 이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데...그 때 이 책을 보았다.

'난 동물을 잘 그려요' 요즘 닌텐도 게임기 광고에서 그림 잘 그리는 프로그램이 나오던데 이것도 따라면 그리면 제법 비슷한 동물들이 완성된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엄마, 아빠는 물론 그리기 힘들어하는 어린이를 위해서 나온 책이다. 그것도 아이들이 그리기 좋아하는 동물로만 완성되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여선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차례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우리 아들도 좋아하는 돌고래와 물고기는 물론 자주 그려달라는 동물 사자와 개구리도 나와있고 조금 더 나아가 홍학과 순록 같은 동물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으니 한 시름 덜었다.

정말 이 책만 따라 그려도 누구나 동물을 잘 그릴 수 있다. 기본적인 수준에서...난 요정도도 힘들었으므로 대만족이다.

순서도 어찌나 꼼꼼하게 나와있는지...몸통을 먼저 그려야 할지, 얼굴을 먼저 그려야 할지 동물에 따라 달리 순서가 정해져있고 색깔도 칠하는 것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서 약간 변형하면 소개된 것보다 더 다양한 그림으로 모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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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랑 책에서 해답찾기
김은정 지음 / 신인문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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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서 동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도 어릴 적 읽었지만 잘몰랐던 동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그동안 동화를 소개하는 부모 서적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특히나 요즘엔 어린 아이에 대한 독서가 열풍이 아닌 광풍이라 싶을 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한 부모가 너무나 많다. 안타까운 것은 학년이 올라가도 독서는 꾸준하게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부족하다며 많은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도서관장, 화가, 국어교사, 독서치료사, 영재를 키운 부모 등 독서나 동화와 관련된 책을 쓴 사람은 그 스펙트럼이 꽤 넓다. 자기 영역에 맞추어 초점도 조금씩 달라져있다.

 다만 예전처럼 독서와 관련해서 좋은 책을 찾기는 그 종류가 늘어났지만 어려워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너무나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도 반신반의했다. 또 책을 읽고 실망하는 것이 아닐까? 내 고민의 해답을 아이와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인 김은정씨는 평범한 교사와 엄마에서 독서치료 과정을 수료하고 책과 관련된 각종 자격증을 얻은 것은 물론 각종 기관에서 상담을 하며 현장 경험을 쌓아갔다. 사실 현장 경험이 바로 이 책을 쓴 동기이자 결과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이론적인 서술이 아닌 현장 경험이기에 나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사실 상담을 할 때는 그냥 하는 것보다는 책, 음악, 미술 등의 매개체가 있으면 더욱 이야기거리가 많아지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집에서도 가장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동화책이 아닐까 싶다.

 나도 독서치료 과정을 이수한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어주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엄마의 잔소리로 느껴지지 않고, 때로는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아이가 더디지만 약간의 변화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이 책의 차례를 보았을 때는 우선 기뻤다. 소개된 책 중에서 나도 아이에게 읽어준 목록이 많았기에 친근감이 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후에 바로 실망감이 스쳤다.

 그 이유는 내가 그 책을 읽은 것이 딱히 그 사례에 적합해보이지 않는 소제목과 연관되어 있었기에 딴지를 걸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예를 들면 '할머니에게 아이를 빼앗긴 맞벌이 엄마-오른발 왼발', '아이들의 행동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짧은 귀 토끼' 등등...소제목과 딱히 이 책이 연결되는 느낌이 적었기에 이거 너무 억지로 끼워맞춘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책이 내 앞에 있기에 열심히 읽었다. 그리곤 책장 넘기기를 멈추기 힘들었다. 너무나 공감이 되며 술술 읽혔고 때로는 눈물어린 감동이, 때론 웃음이 번졌다. 공감가는 구절엔 밑줄치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려봐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책 차례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꼭 책을 완독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상황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자의 행동에서 배울 점이 많고 사람마다 자기가 가진 상황이 다르기에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책 중 집에 있는 책을 한번 골라보았다.
 22권의 책 중에서 8권이 집에 있다. '고함쟁이 엄마'는 이 책을 보는 중에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다.

 그리고도 빌려 읽은 책이 몇 권 더 있으니 소개된 책 중에서 반 정도는 읽은 셈이다.

 아마도 다들 비슷할 정도로 책에 접근이 되었을 것이 베스트셀러도 읽고 권장도서목록에도 있는 평범하고 알려진 책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저자의 임상경험을 참고한다면 단순히 동화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엄마로서의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이 부끄러웠다.

 아이의 문제는 항상 아이 자체가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 그 중에서도 부모의 고착화된 행동이 많은 영향을 무의식 중에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휘둘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밑줄이 그어졌지만 공감이 되는 몇 구절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마친다. 

 
무턱대고 책만 읽는다고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책으로 치료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하나의 요인만으로 모든 것이 개선되거나 뒤바뀌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느 날 갑자기 무언가를 시도해서 뚝딱 이루어진다면 난 요술쟁이일 것이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대부분 가정에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다 보면 오히려 더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윽박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치지는 것은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손댈 수 없을만큼 부모와 멀어지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걸 명심하자. 

아이들에게는 어릴 적 경험이 소중하다.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훗날 생소한 것을 시작할 때 그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미리 겁먹고 아이들을 대하지 말고, 어릴 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안겨주자. 그냥 있는 그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면 아이들에게 스스로 알아서 하는 적극성과 책임감이 생긴다. 

요즘 엄마들은 아이를 남과 다르게 키우려고 하는, 즉 지나치게 차별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차별화는 좋다. 하지만 그 차별화를 본인이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 찾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강요에 의한 차별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중도 포기할 확률이 높고, 의지가 없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면 좋지 않은 결론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남과 달라서 좋을 수도 있고 남과 달라서 힘든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하고 싶은 것이 남과 다르기 때문에 성공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다. 엄마라서 관여하고 부모라서 방해하지 않길 바란다. 다르다고 해서 그릇된 것이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도 있음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부모의 육아서가 넘쳐나는 때에 쉽지만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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