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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ㅣ 창비청소년문학 14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6년 3월
평점 :
📚 2026-12
⭐️⭐️⭐️⭐️
#호구 #김민서 #창비 #청소년소설
#창비청소년문학 #소설책추천
책을 사랑하고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창비 선생님 북클럽 3기로 선정되어 받은
첫번째 소설책은 #율의시선 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민서 작가의 소설 호구이다.
책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아니 뭐 이렇게 잘 생긴 호구가 있어?‘ 였다.
평소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유독 마음이 쓰이는 아이들이 있다.
거절을 못해서 친구들의 부탁을 다 들어주느라 정작 본인의 일은 뒷전이 되는 아이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미안해'라며 고개 숙이는 아이
그런 아이들을 흔히 '착하다'고 칭찬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호구'라는 말로 무시하기도 한다.
이혼 가정, 외벌이하느라 바쁜 엄마의 돌봄 대신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주인공 윤수
전학을 많이 다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소심해졌고 호구가 되었다.
"사람은 강한 것에 끌린다. 나 또한 그렇다. 강하고 멋들어진 것이 좋다. 하지만 그런 건 내 적성이 아니다. "
할아버지는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말한다.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고...
그러나 가난해서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자유가 아닌 더 현실적인 '힘'이다.
그런 힘을 가진 친구, 권력과 명예와 돈이 다 있는 친구 권이철이다.
아버지는 정치인, 어머니는 큰 피부과 원장으로
아이들을 괴롭히고 하루가 멀다고 싸움을 벌여도
선생님들마저 권이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런 주인공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다.
나쁜 아이가 되려고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이제 함부로 윤수를 건드리지 않고, 추종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난다.
누군가를 짓밟을수록 나는 더욱 커진다.
아주 크고 무겁고 더러운 사람이 된다.
드디어.
(중략)
그리하여 점점 더 많은 시선이 나를 향한다. 시선이 모일수록 나는 고양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날 보길 원한다. 그래서 더욱 소리 높여 웃는데 내 곁으로 쫄이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대목들이 많았다.
우리가 가르친 '배려'와 '양보'가
때로는 아이의 자아를 갉아먹는 독이 되고 있지는 않았는지...
"나를 지키지 못하는 배려가 과연 미덕일까?"
교실 속에서 관계의 기술은 배우지만,
정작 '나를 지키는 법'은 가르치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벼운 듯 무거운 호구
착한 아이에게 숨겨진 마음
선 긋기의 용기,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행복에 대하여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