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왕따 가해자입니다
시로야기 슈고 지음, 정지원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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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시선, 피해자의 부모의 시선에서 씌여진 책은 봤지만 스스로를 왕따 가해자의 엄마라고 밝히다니… 학교 폭력의 방향이 모호해진 요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동조자 등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고 우리가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준 책,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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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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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이라는 말처럼 오만한 단어가 있을까? 장애를 극복하고, 가난을 극복하고, 불합리한 사회를 극복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영원히 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할 거 라고. 나는 단지 자주 내 장애를 잊고 산다. 잊어야지만 살 수가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38

관광지에서 마주친 한국인 할머니들이 걱정을 담아 우리에게 건넨 말은 이렇다.
”앞도 못 보면서 여길 힘들게 뭐 하러 왔누!“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들리지 않아도 듣고 싶은 소망이 있다.
걸을 수 없어도 뛰고 싶은 마음은 들 수 있다.
모든 이들은 행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비록 제한적인 감각이라 해도 나는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수 있으며 낯선 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으로 행복하다면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50

내가 탱고를 시작한 것은 감정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나이를 세는 숫자가 늘어날 적마다 나는 무언가 하나씩을 잃어버려야 했다. 시력을 잃었고, 친구를 잃었고, 연인을 잃었고, 가족을 잃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감정을 잃어버렸다. 하루라는 시간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이 그냥 흘러갔다.
내 운명이 빙산 같다고 생각했다. 바다를 홀로 떠돌다 결국 녹아 없어져버리는 빙산처럼 나의 삶도 시간을 부유하다 무의미하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자괴감이 밀물처럼 내 안으로 파고들었다. (중략) 탱고는 운명처럼 나를 흔들어놓았고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 탱고는 잃어버린 감정을 찾기 위한 무모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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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라인드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단 하나다.
좋아하는 이병률 작가의 추천 글
“이 책을 읽고 슬펐고 뜨거웠으며, 아리고 기운이 났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내가 바짝 쫄았다는 사실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서평단에 신청했고 안 될거라 생각했는데 책이 선물처럼 왔다.
다른 책을 읽고 있었지만 그냥 먼저 손이 간 이유는 편집자의 절절한 편지 덕분이었을거다. 자주 신청하는 서평단은 아니지만 가끔 오는 글에는 언제까지, 어떻게 서평을 올리라는 것이 전부였는데… 편집자분의 글에서는 이 책과 작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있었다.

누군가의 애정이 묻은 책이라면 그 내용이 궁금했다.

조승리라는 작가의 에세이를 이틀만에 완독하고 어떻게 글을 써야 사람들이 많이 읽을까 나도 애정을 담은 글을 쓰게 된다. 소질은 없지만…
후천적 시각장애인이 된 작가의 이야기는 뜨거웠다. 특히 아직도 엄마와의 관계가 안타깝다. 가난도 가난이지만 장애를 가진 딸을 부끄러워하는 장면과 대사는 내
마음이 먹먹해진다. 지금은 하늘에서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실까… 그때의 그 말을 얼마나 후회하실까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각장애인 동료분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장면은 뭉클했다. 전공의 특성 상 무장애여행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로 생각했었는데… 이제 더 관심을 갖고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과 의지로 맺는 열매 같은 것이라는 걸 나는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 가만히 있으면 아무 변화도 없지.

탱고를 배우는 장면, 마사지사로 근무하면서 만나게 된 고객들과의 이야기 등 많은 내용 하나하나 소중했다.

이렇게 그림처럼 그려지는 책이기에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있다면 책 표지… 물론 내가 받은 것은 비매품이기에 실제 출판본은 다를 수 있겠지 약간 기대해본다.

인생에 맥없이 당하기보다는 지랄에 맞먹을 정도로 북치고 꽹과리 치는 삶이 축제가 되도록 마음의 심지를 꼿꼿하게 보관하자!!

좋은 책을 필요한 때에 주셔서 감사하고, 수술 잘 받고 건강하게 컴백하겠습니다!!

2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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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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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픔을 보며 내가 더 낫구나라는 그런 위로는 아니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인생을 풀어내는 모습에 응원하고 싶었다. 설렘을 갖고 싶어 하는 탱고나 해외여행은 그의 이름에 걸맞는 인생의 승리다. 올해 읽은 책 중에 최고이기에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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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내일은 - 불평등과 기후정의에 대한 아프리카의 목소리
바네사 나카테 지음, 소슬기 옮김 / 양철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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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가장 적고 기후 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한 사람들이 가장 심각한 결과와 씨름해야 한다. 더 심각한 홍수가 더 자주 찾아오고, 가뭄과 극심한 더위가 더 길게 이어지며, 해수면이 상승한다. 아프리카 전역과 남반구 나머지 지역 뿐 아니라, 북반구에서조차 유색인종은 식량 불안, 강제 이주, 경제적 손실, 높은 사망률에 더 많이 시달린다.
지구는 내가 사는 세상이다.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 보다 섭씨 1.2도 올랐다. 지구가 2도 더 뜨거워지면, 우간다 같은 나라는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도 여 러분이 이 책을 읽는 지금도 우리는 온도를 2도보다 훨씬 더 높이는 길로 가고 있다. 🪻12

이상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간직한 두려움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보거나, 사회가 우리에게 하는 평가를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한다. 🪻39

“활동을 시작했을 때 상상한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83

"아무도 아프리카를 위해 싸워 주지 않는다면, 그건 아프리카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입니다." 🪻121-122

"사람들은 잃어버릴 때까지 소중한 걸 모른다니까. 소중한 걸 잃고 나서야 자기네가 불러온 피해를 깨달아." 🪻130

마음이 무거우니 책이 잘 읽히지 않아
오랫동안 나의 저녁 시간 함께 한 책이다.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기후 운동가가 되었는지
정말 하루하루의 일기를 보는 것 같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내용은 기후 위기를 만드는데 가장 작은 영향을 미친 아프리카나 남반구 사람들이 가뭄이나 홍수, 극심한 더위로 인해 피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만큼 책임감과 반성이 드는 구절이었다.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소비 줄이기, 고기 덜먹기, 일회용품 줄이기부터 다시 실천…
그레타 툰베리의 말 “변화를 만들기에 너무 보잘것없는 사람은 없다”
이번에 아프면서 보험을 살펴보니 보장이 2104년인 것이 있었다. 그때까지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관계없는 후손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내버려두기엔 우리 위기는 너무 가혹하게 가깝다.
기후 위기에서 시작해 인종 차별, 남녀 불평등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하고 미안하게 만든다.

도서 제공을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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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 발견의 첫걸음 6
박은지(데조로)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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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방어의 궁극적 목표는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에요. ✋🏼005

스스로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또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오직 나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의심하고 혐오하게 만들었던 주변의 시선과 왜곡된 거울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변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들에게 맞추려고만 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자세도 필요해요. ✋🏼029

“여러분이 자신을 지키기를 포기한다면 누구도 여러분을 대신 지켜 줄 수 없습니다." 도둑은 물건이 많은 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훔치기 쉬운 집을 찾아갑니다. 마찬가지로 모르는 타인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공격자는 주로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공격 합니다. 자신이 공격해도 반격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죠.
✋🏼108

살면서 어떤 일이 우리에게 닥칠지 미리 알 수는 없습니 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것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한다는 생각을 가지길 바랍니다. 괴롭힘이나 폭력처럼 억울한 일을 겪고, 부당한 일을 당한다면 좌절과 분노가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나를 돌볼 수 있고, 돌보아야 하는 것은 실체 없는 부당한 세상이나 '가해자'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여러분을 돌볼 수 있는 힘을 남에게 넘기지 마시고 스스로 힘을 가진 자가 되세요. ✋🏼145

2011년부터 자기방어교육을 실시한 전문가여러인지 몸과 마음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사례와 함께 알기 쉽게 써놓았다.
실제로 사고가 너무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에 나의 아이들만 걱정스러웠다면 이제 이런 문제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수업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 방어 수업에 먼저 필요한 것은 나를 이해하는 것 부터다.
자기방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호신술이었는데 요즘에는 신체적인 공격외에도 차별이나 욕하기, 따돌리기, 가스라이팅 등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신체적 방어 외에 정신적 방어 또한 중요하기에 나의 몸과 마음을 잘 살피는 게 우선 되어야 할 것 같다.

수업 중 다양한 실례를 보여주기도 하고, 몇몇 사례는 나도 실제로 경험한 것도 있어서 먼저 읽고 이렇게 대처했었더라면 좋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워크숍 코너도 있어서 교육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책 읽기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책 없이도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어른들이 만들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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