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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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부터 나를 울컥거리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혀 그렇게 해석될 말이 아닌데 오해를 해서 격한 감정을 제게 쏟아내는 사람도 있었고  

어제는 소중히 여기는 제 일에 대해 아주 폄하하는 말을 하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두번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아니라서 충격은 더 컸습니다.

뒤통수를 아주 제대로 세게 맞은 느낌과 함께 몰려오는 헛헛함이

나도 모르게 '아, 정말 외롭다.'라는 말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때 곁에 있던 <내 마음 다치지 않게>가 있어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내 마음을 미리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7년이라는 시간동안 '설레다 토끼'는

우리 곁에 있으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싶었나봅니다.


각 꼭지를 시작할 때마다 등장하는 설토의 그림들은

따뜻하면서 깊이 공감이 됩니다.

한 가지 감정에 매몰되어 빠져나오기 힘들때는

그냥 그 감정에 가만히 떠있으면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상담을 공부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을 할 때 '공감능력'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 좀 알아줘요!'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무미건조하면서 포인트가 빗나간 추임새와 메아리가 들려오면

우리는 실망감과 함께 조용히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을 더 상처 받지 않게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책 제목처럼요.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읽는 내내 '설레다 토끼'에게 고마웠습니다.

마음을 읽어주어 고맙고,

그리 따갑지 않게 다시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깨달음을 주어 고마웠습니다.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를 날이 또 있겠지요.

그때도 '설레다 토끼'가 곁에 있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없이 분석하고 또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이해시켜 보려고 설득하는 일은 이제 그만!

망설임과 설레임, 두려움과 불안함, 허전함과 외로움...

내 마음에서 떠오르는 감정들에 이름표를 붙여두고

설레다 토끼와 대화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마음여행을 떠나면 그 여행에서 얻는 힐링이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줄거라 믿어봅니다.


"고마워, 설토야! 어제 밤 정말 고마웠어.

네 덕분에 나는 오늘 훌훌 털고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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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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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 박사님께


박사님,

방금 박사님의 편지 20통을 다 읽었습니다.

가까이 계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고,

일생동안 개미를 연구하신 그 큰 손에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바로 보이는 사다리를 쉽게 타고 따라 올라가는 것보다

아직까지 이 지구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이니

누구도 아직 손대지 않은 그 땅을 탐구해 인류를 지키고,

과학자인 나 스스로에게 주는 만족감과 희열을 느끼기 바란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조금 늦게 도착해버려서 (이 책을 읽는 제가 40대가 되어버려서)

한 분야에 쏟을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교수님의 편지를 읽는 내내 깊이 돌아보았답니다.

저는 제 연구를 할 때 무엇을 간과하고 있었는지를...


교수님의 편지 속에는 과학도가 인간으로써 진정한 과학도가 되어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비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의 제가 이 책을 만났다면 아마도 연구자로써의 자세가 조금 달라졌으리라 확신합니다.

저의 대학원 시절을 아주 꼬집으시는 듯한 문장이 있었거든요.


"코리 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너에게 부탁하고 싶구나.

자기확신에서 오는 용기, 회복력을 간직하렴.

가끔은 위험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권위를 두려워하지 말고,

너를 좌절시키는 일이 일어나도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가려는

마음의 유연성을 놓쳐서는 안돼!"


그때는 코리 수처럼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경쟁 안에서, 권위의 장벽 앞에서,

실험실의 상황과 여러 협력 관계들 사이에서

현장이 허락하는만큼으로만 제 몫을 다한 줄 알았네요.


저는 생물학에서 동물보다는 식물에 관심이 더 많은 편이라

개미가 이렇게 많은 종류와 지구에서 이토록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깨달았지요.

제가 하려는 작업에서 교수님이 편지로 전해 주시는 지혜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치 교수님의 편지는 때로는 개미박사님이 개미들에 대해 알려주시는 듯하면서도

대학원 첫학기에 듣는 연구방법론 속 핵심내용을 강의로 다시 풀어 듣는 듯 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비유이지만)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해 주시는 듯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야 하면서도,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예화로 들려주어야만 하지요.

흘려듣는다면 오랜 시간이 흘러 수많은 경험을 한 후에야 깨닫겠지요.

'그때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바로 이거였어.'

하지만 새겨 듣는다면 몰라서 하게 되는 크고 작은 실수를 줄여

그리 고단하지 않게 불필요한 난관을 지나갈 수 있겠지요.

아마도 짐작컨대 교수님이 그런 마음이셨지 않을까요.


교수님,

제가 교수님의 이 편지를 받았으니 제가 교수님께 약속드릴 수 있는 한가지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는 교수님의 이 교훈을 꼭 전달하겠습니다.

과학도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전이 되는 책이니까요.

"우리 개미 연구자들이 찾은 성배는 비록 사소할 지언정 현실에 대한 이해에 영구적으로 기여하는 지식입니다.

이 지식은 다른 지식체계와 이어지고 그렇게 구축된 이해의 그물망이 가끔은 과학의 전체 서사에서 중대한 발전으로 이어지곤 하는 것입니다."-152p

교수님이 새로운 개미종을 발견하고 난 뒤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과학자의 삶에서 얻을 만족감"이 무엇인지 더욱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이 평소에도 궁금하긴 했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교수님의 노고와 손길이 가득 담겨있을 그 곳!

하버드 비교동물학 박물관 4층 '하버드의 개매방'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교수님,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이렇게 감동적인 메세지, 이 편지에 못담은 나머지 이야기들도 더 전해주시길! 


2015.1.7.

과학지식디자이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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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어린이 손바느질 (스프링) - 꼬물꼬물 손끝 놀이 어린이 손바느질
김리경 지음, 고향희 그림 / 미세기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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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첫 서평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댁과 친정을 들러 새해 인사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우리를 반기는 책이 있습니다.

<처음하는 어린이 손바느질>입니다.


선물이라고 아이에게 건네주니 그 자리에 앉아서 같이 하자고 조릅니다.


이제 8살이 된지 삼일이 된 첫째 아들과 함께 손바느질 책을 열었습니다.

같이 읽어보고 기본 바느질 방법을 하나하나 연습해 봅니다.


다행히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들면서 연습을 한번 해보았나봅니다.

감침질을 해보았다고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거라 말합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엄마인 제게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아이에겐 아는 척하며 하게 해보았지만,

시작매듭, 끝매듭은 앞으로 바느질 하면서 써먹어야겠습니다.

저는 제 방식대로 이 책과는 다른 방법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 책 속의 노하우가 훨씬 나아보입니다.


드디어 착한 부록!

아이 얼굴이 미소가 번집니다.

연습할 때는 시무룩하더니 부록으로 제공된 키트를 보더니 신이 났는지

한꺼번에 다 만들겠다고 합니다.


지난주 썰매를 타다가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쳐서

좀 어눌하긴 하지만 초집중해서 바느질을 하네요.


알록달록 우정팔찌를 완성하고, 넘겨보더니 곰돌이손인형을 어서 만들자고 하네요.

곰돌이 입모양을 어떻게 만들까~ 한참 들여다 봅니다.


다음 순서 편리한 손가방!

직접 만들면 더욱 정감있어 늘 곁에 두고 싶어할 것 같아요.

앗! 하다보니 처음부터 실을 두겹으로 잡은 것이 실수였어요.

실이 모자라네요. 다시 풀어 한겹으로 바느질 해서 드디어 완성!!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군요.

 

역시 도전하길 잘했습니다.

남자아이라고 '무슨 바느질이야~'하고 생각했다면 이런 기쁨은 누릴 수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낮잠에서 깨어 일어났습니다.

곰돌이 손인형이 갖고 싶다고 울어서 고민하다가

급하게 집에 있는 펠트지로 파랑 곰돌이 인형을 하나더 많들었습니다.

 

 

곰돌이 손인형은 동생에게 양보하고 다시만든 파랑곰돌이를 갖기로 합니다.

 

바느질 연습장은 그야말로 연습장! 그런데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동식물, 탈것, 개미집, 별자리, 인형놀이, 방문걸이, 사진액자 등 다양해서

6살 막내랑 같이, 바늘도 두개라 사이좋게 나눠서 연습해봅니다.


너무나 멋진 새해 선물이 된 <처음하는 어린이 손바느질>!

아이들 웃는 모습 보니 더 고마운 책입니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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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결정적 순간에 포기하는가
쑤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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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을 내가 꼭 읽어야 한다는 강한 끌림이 있었다.


육아에서도 개인적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도

2% 부족한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는 듯해서 갈증이 있었다.


사실 제목에서 그렇게 끌린 것은

어쩌면 스스로 그렇게 묻고 있었던 탓일지 모른다.

'나는 혹시 중요한 문제에서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일까?

아니면 적절한 타이밍에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일까?'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었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첫인상으로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제목 아래 줄에 빨간 줄로 쓰여진 문장이 핵심이었다.


"인내력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닌,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랬다.

이 책은 인내력에 대해 우리의 선입견을 바꾸어줄 책이었다.




-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 실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만 인내가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요컨데 인내는 '소극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적극적인 준비'인 것이다. -

- 차분하게 기다리고 그 오랜 기다림 속에서 미래를 위한 힘을 비축하는 과정,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인내의 의미다.-



- 인내력이란 무조건 참는 것도 아니고 비굴하게 굴복하는 것도 아니다. 인내는 일정의 전략이자 단련이다-



총 9part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만의 페이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시금석과 같은 핵심어들을 풀어준다.

침묵, 균형, 시간, 관계, 신념, 안목, 계획, 겸손, 실행.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는 줄을 긋고,

내가 직접 실천하고 실행에 옮길 부분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그리고 가끔은 난관에 부딪칠 때 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들은 따로 적어 두었다.


오늘이 2014년 12월 29일.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2015년을 맞이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나 읽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만의 노트에 오늘 할 일과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적고 나니 한결 후련하다.


일기장에는 좀더 솔직하게 그동안 풀지 못했던 마음 속의 과제들을 해결하고 정리해 둘 수 있었다.

계획한 대로, 또 원하는 삶의 방향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몇가지 걸림돌들을 찾을 수 있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대안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통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이전처럼 좌충우돌하며 내적인 에너지를 허비하면서 포기할 많은 사건과 결정해야할 일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흔들림 없이 목표를 주시하며 바른 선택을 하게 해 줄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동안은 '효율'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천사항 몇가지>

-내년에는 '시간관리'와 '효율'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관리해보아야겠다.

-그리고 마음을 쓰담으며 자신에게 하는 말!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지마!'

  '완벽'이라는 말 때문에 미뤄지는 일들 또한 관리대상! 

-중요한 일부터 하기! (엄마역할에서 좀더 지혜롭게 할 일 관리하기)


P.S. 만약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었다면 당장 달려가 책에 사인을 받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아,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계시는구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말 잘 만난 책 중 하나.

<나는 왜 결정적 순간에 포기하는가>

고맙습니다. 쑤치 작가님.


과학지식디자이너.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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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찾아서 - 뇌과학의 살아있는 역사 에릭 캔델 자서전
에릭 R. 캔델 지음, 전대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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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p. 용어설명 바로 전 페이지.

드디어 <기억을 찾아서>를 다 읽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멈추지 않고 다 읽은 것은,

아마도 내 안에서 다시금 나를 일깨워주는 열정을 발견했기에,

그리고 노교수가 내게 일러주는 교훈을 놓치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몇년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 안에 생긴 질문 때문이었다.

"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구분되는 걸까?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선생님이 가르치고 있음에도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걸까?"

"학습에 있어 장애를 겪는, 학습 후 장기기억에서 인출이 잘 되지 않는 학생들을 도울 방법이 있을까?"


심각하게 보이는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생을 그냥 두고볼 수 없어서

학습심리, 학습장애 등 관련 책과 강의들을 찾아 들었었다.


그러다보니 '뇌과학'이라는 학문이 새롭게 와 닿았고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기억을 찾아서>를 읽다보니 쉽게 내가 찾는 답을 바로 얻을 수는 없었다.

다 읽고 나니 오히려 나머지는 내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 읽다보니

역사책인지, 과학철학사인지, 심리학자들의 이야기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했고

에릭 캔델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 듯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그동안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오면서 들어왔던 다양한 과목에서

배웠던 수많은 단어들의 리얼 스토리, 그러면서도 풀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생물학 시간에 교과서에서 나열된 한 줄!

그 한 줄을 실험을 통해 밝혀내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연구했다는 사실이 나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과학자 중 한 사람. 크릭이 자신이 죽기 몇시간 전 병원으로 옮겨지면서도

자신의 논문을 수정했다는 이야기.

'망각곡선'으로 유명한 에빙하우스가 자신을 피실험자로 삼아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

기억에 대한 실험에서 파리에게 전기적인 자극을 주어 실험을 한 장면 등.


교과서 행간에 이토록 과학자들의 열정과 노고가 담겨있음을 새삼 느꼈다.


읽으면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따로 정리해 둔 부분이 있었다.

하나는 '질문'. 과학자는 질문이 보여주는 길을 따라 답을 찾는다.

둘, '협력'. 위대한 발견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협력할 때 상승효과를 나타낸다.

셋, '누적과 기다림'. 깨달음과 통찰은 단 한번의 실험, 한가지의 아이디어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 장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정말이지 과학을 하는 과정, 매일매일 생물학적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은 지적으로 뿐만아니라 감성적으로,

또 사회적으로도 큰 보상을 준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실험을 할 때면, 세계의 경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전율을 느낀다."

# 최선의 과학 공통체는 놀라운 동지애와 공동의 목표의식을 가진다.

# 과학자의 길은 물론 매우 만족스럽지만 결코 쉽지 않다.

# 과학적 문제를 선택하는 조건은 두가지다.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을 새 영역을 열어주는가와 두 분야 또는 더 많은 분야들의 경계에 있는 문제가의 여부.

# 과감성을 가질 것.

# 추상적인 글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관여하는 실험에 관한 과학적인 글을 읽을 것

# 여운이 긴 문제 또는 서로 연결된 문제들의 집합을 정의할 것.


그의 조언을 되새기다보면 그가 50년간 연구를 하며 어떠한 마음으로 '정신과학'을 대면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과학자로써의 태도를 배운다.


에릭 캔델이 남긴 자서전 덕분에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 다른 뇌를 가지게 되었다.

그가 한 말처럼... 나의 뇌는 이미 이전의 뇌가 아니다!


그의 과학자 정신을 잊지 않고,

나의 영역에서 그의 열정만큼 오랫동안 붙들고 늘어진 나의 '문제'를 놓고

이제 연구를 시작할 '질문'을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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