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인간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조경수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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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라는 주제처럼 그는 태어난 순간에 이미 스물다섯살이였다고 한다.

걸작인간... 얼마나 멋지길래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젊은 화가의 머리와 뇌사한 젊은 대학생의 몸을 하나로 만들어 탄생된 신인가 요르게는 화가였던 머리의 주인 게로와 몸의 주인이였던 요제프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자 자아를 찾게 되어 새로운 '나'가 되었다.

처음 책을 읽어 가면서 서로 다른 머리와 몸을 결합시킨다는 이야기에 약간의 소름이 돋기도 했다.
앞으로 정말 가능해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거부감이 느껴지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21세기를 생각하면 그때는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처음 서로 다른 머리와 육체가 만나서 서로가 그 몸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과연 누가 그 몸의 진짜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도 읽으면서 고민되고 궁금한 부분이였다. 그들은 차츰 생겨나는 자아와도 다투고 시기하고 서로를 몰아내려고 했지만 신인간이라는 내용에 걸맞게 자아가 차츰 강해졌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인간의 욕심과 시기, 질투등 본능에 대한 여러가지 감정들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하다는 것은 두려움 없이 자기 자신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라는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말을 인용하며 신인간 요르게는 그를 이 세상에 있게한 레나와 다른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랑, 자유라는 것을 찾으며 행복해 하는 요르게와 그를 있게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레나 크라프트 박사의 행복한 결말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내가 받아 들이기에는 조금 무섭고 끔찍하게 느껴졌지만 생명 유지를 위해 눈부시게 발전하는 의학적 행위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아직은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앞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되기에 내 머리속에 남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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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 마크 트웨인 걸작선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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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크 트웨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작가라고 한다.

그에게는 두가지의 꿈이 있었다고 하는데, 수로 안내인과 목사 였다고 한다.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 한때 미시시피 강의 수로 안내인을 했었기에 하나의 꿈은 이루었지만, 목사가 되는 꿈은 기독교를 믿지 않았 이루기 힘들었고, 대신 문학가로서의 소명을 키웠기에 후세에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웃음을 무기로 삼아 사회를 비판하고 바로잡는 일에 무게를 두었다고 한다.

그의 글은 어렵지 않고 읽기가 좋았다. 아마도 내가 그냥 웃어넘긴 글들에 저자는 많은 뜻을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인간적인 것은 하나같이 슬프다. 유머의 비밀스런 원천 그 자체는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다. 천국에는 유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단편들을 모아 엮어 놓은 것이라 한다.

그의 남다른 재치를 느낄 수 있었고, 그 시대와 사람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라는 글은 정직이라는 교훈으로  자긍심을 가진 마을에 낯선사람이 주고간 가짜 돈으로 인해 생겨나는 해프닝을 그린 내용이였는데,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하게 해준다. 아무리 부자라도 돈에 대한 욕심은 버릴 수 없는가 보다.

100만 파운드 은행권 정말 행운의 사나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우연히 손에 넣게 되는 100만 파운드 은행권으로 이루게 되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너무 부자를 조건없이 믿는 조긍은 황당한 이야기 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그때는 지금 같지 않아서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은 지금의 결혼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조건부 결혼처럼 더 부자가 되고싶은 욕심에 딸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돈 많은 사람과 결혼시키려 하는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남자의 말만 믿고 그와 딸을 결혼시키려 했다. 다행히 메리는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뒤에 밝혀지는 그 남자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였을 것이다.

캘러베러스 군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 의 작품 해석을 읽으며 나의 단순한 생각이 조금 부끄러웠다. 작가는 많은 비유와 사회풍자를 했는데 나는 단지 가볍게 읽어 넘겼을 뿐이다. 어쩌면 시대가 달라서 내가 깨닫지 못하고 넘겨 버렸다고 가볍게 생각하련다.

이 책의 이야기들중 허무했던 귀신 이야기는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 뭔가 뜻을 담았는지 모르지만 내가 깨닫지 못했으리라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단평영화 몇편을 본듯한 느낌이랄까... 그의 글은 나에게 읽는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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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년이 서 있다 민음의 시 149
허연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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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나쁘다고 생각되어 붙여진 제목인지 의아했다. 혹시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라는 의문도 가져보면서 말이다.

그냥 평범한 한 사람, 한 남자, 그리고 시인이였을 허연님의 사진에서 자신이 나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듯 한 인상 쓰신다. ㅋㅋ

읽는 시마다 다른 느낌 다른 생각들을 자아내게 하는데... 모두다 이해하고 읽었던건 아니다.

단지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구나...' 라는 동요를 하면서 또는 '뭐지...'라는 아리송한 마음으로 한장 한장을 넘겼다.

 

"형 좀 추한 거 아시죠."... 어쩌면 살면서 한번씩은 들었거나 들을지도 모르는 말, 왠지 서글픈 느낌이였다.

 

푸른색...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더럽게 나를 치장하던 색...

소년이게 했고 시인이게 했고, 뒷골목을 헤매게 했던 그 색은 이젠 내게 없다.

나는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 것이다. 늙어서도 젊을 수 있는 것.. 푸른 유리 조각으로 사는 것..

한 소년이 서 있다.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그에겐 푸른색이 그런 의미인건가... 그렇다면 나에게 푸른색은?...

 

난 그저 노트북에 커피를 쏟았을 뿐입니다. 다 세월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마음에 남을 뿐 지나가 버린 일입니다. 책상 모서리에 무릎을 부딪히는 일이나 후진하다 담벼락을 들이받는 일조차 원래 일어나기로 되어 있던 일...

그나마 세월이 서로를 잡아먹는다는 것만 겨우 알았을 뿐입니다. 원래 일어날 일들이었습니다.

커피를 쏟다. 이 글을 읽으며 지금 나에게 일어났었던 일들이 원래 일어날 일들이였단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내가 후진하다 담벼락을 들이 받은 일도... 원래 일어나기로 되어 있었던 일?... 정말 저자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나도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해 볼때면 문득 이렇게 될것이라고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이 글을 적은것은 아닐까 싶다.

 

슬픈 빙하시대 4는 나에게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듯 했다.

가끔은 토할 것 같다. 돈 버는 곳에선 아무도 진실하지 않지만 아무도 무심하지 않다. 난 천성이 도 닦는 놈은 못된다. 버틸 뿐이다.

 

생태 보고서 1... 우리네 삶을 얘기하는 듯 한데, 이 말의 뜻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것은 이미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라는거겠지...

좆도 아니게 된 것은 이미 좆도 아니었던 것

 

서걱거리다. 이제 사라져 가려는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시간에 쫒기어 지내는 나에게 가을과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게 해주었던 시였다.

서걱이는 마른 잎들에게도 잎의 기억은 남아 있다. 어제였든 아니면 수십 년 전이었든 잎의 기억을 그들은 알고 있다.

아무도 쉽게 죽지 않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시름시름 말랐다. 몇은 쉽게 죽기도 했지만 그래도 잎이었던 그날이 아득한데 다들 서걱거린다.

서걱거리기만 한다.

 

그 산을 내려오지 못했다. 저자의 심경이 느껴지는 듯 하다. 저자의 삶이나 우리네 삶이 무엇이 다르랴~ 단지 그는 열심히 글을 쓴다는 것 뿐...

그가 아파하는 것을 나도 아파하고 그가 슬퍼 하는것을 나도 슬퍼한다.

 

휴면기 작가의 심정을 나태낸 것처럼 느껴진다. 시를 쓰는 그가 말하는 시에 대한 이야기...

세상은 참 시보다 허술했다. 시를 썻던 밤의 그 고독에 비하면 세상은 장난이었다. 인간이 가는 길들은 왜 그렇게 다 뻔한 것인지. 세상은 늘 한심했다.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닌 시를 위해,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길 바라며 시 앞에 섰다.

 

그가 써놓은 여러편의 시들중에 나에게 많이 와 닿았던 글들이다. 아직 이해가 부족할지 모르지만 순순한 내 느낌으로 바라본 시들이다.

멸치라는 시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밥상에서 반찬으로 항상 만나는 그 멸치를 허연은 우리네 삶에 비추어 잘 표현해 놓았다. 새롭다는 느낌도 들면서 읽을수록 좋은 것 같다.

그의 시를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아픔이나 시련들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것도 같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은 나쁜 사람이 되진 않을까... 그는 나쁜 소년이였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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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월요일 - 참을 수 없는 속마음으로 가득한 본심 작렬 워킹 걸 스토리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수현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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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덮으며 마음 한구석이 훈훈하게 느껴진다. 그냥 하나의 위안이라고 해야할까...

내용이 감동적이거나 그렇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직장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던것 같다.

서른을 코앞에 둔 워킹걸 '네네'가 자신의 생활을 요일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한 방식이였다.

일본도 취업난이 있는듯, 다행히 네네는 인맥으로 회사에 입사를 했다. 일명 낙하산...

혼자 생활을 하는 네네는 흔히 우리가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깐 생활비 때문에 힘들고 기분 나빠도 참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주인공 네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어떤가?...라는 생각을 해보며, 나의 회사생활들이 회상되었다.

이제 1년을 조금 넘긴 곳... 정말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열두번도 더 생겼었다. '정말 더러워서...'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고, 서러워서 혼자 눈물 흘린 적도 있었다. 얼마 전에는 정말 그만 두려고 인수인계까지 했는데... 나는 아직 그 회사를 다니고 있다.

이건 또 무슨 인연이란 말인가?...

주인공 네네도 회사의 경리담당으로 경비 정산 문제로 다툰적인 있는 남자 직원 코바야시와 화해를 하게 되고, 취미가 비슷해 좋은 모형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매일 지하철 역에서 만났던 남자의 위급 상황에서 네네는 그를 도와주게 된다.

그렇게 서로를 아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인연은 만들어 지는건가 보다.

낙하산 입사인 그녀와 비슷한 처지인 야야... 그렇게 그녀들은 입사 처음부터 친하게 지내며 서로의 고민과 불만들을 얘기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버팀목이였다.

그녀의 단짝 '야야'와의 이야기들도 흔희 우리가 회사에서 절친한 언니, 동생 또는 친구가 되었을 경우의 이야기인듯 했다.

낙하산 입사지만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활용하는 네네...

내가 그녀에게 제일 부러웠던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였다. 축소판 모형을 만드는 일...

지금 그녀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곳의 모형을 만들고 있다. 언제 완성 될지 모르는 모형을 만들면서 그녀는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 하루를 즐거워 하는듯 했다.

학교에서 종종 생기는 왕따(이지메)와 같은 일이 회사 생활에서도 충분이 일어 난다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듣고, 보고 하는 일반적인 일들을 잔잔하게 잘 표현되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단지 일본 작가가 쓴 글이라서 지명이며 이름들이 낯설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었다. 그래도 나름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신경을 쓴듯 기억에 남는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이라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꺼라 생각된다. 아마도 워킹걸이면 더~ 공감하며 읽을것이다.

항상 만나는 아는 사람... 아는 사이... 그런 것들이 모두 소중한 인연이란것을 기억하며 나도 오늘을 정리해 본다.

인연이란 신비하다.

 

네네의 심경이 전해졌던 글귀를 적어본다. 다시금 공감하면서... ^^

 

이 세상도 아직 쓸 만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할 일이 상당히 많이 있잖아?

야야와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사마 씨가 상사라서 다행이다.

모형 부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해물덮밥이 맛있어서 다행이다.

영화가 걸작이라서 다행이다.

막차를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코바야시 타츠키와 화해해서 다행이다.

타케다 씨가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나도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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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알 - 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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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젖과 알'... 상징적인 의미로 붙인 제목이랄까...

엄마 마키코는 유방확대수술로 고민하고, 딸 미도리코는 생리로 인해 혼란스러워 한다.

여성의 성의 정체성에 대해... 그리고 모녀간의 갈등을 그려 놓은 듯 했다.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 미도리코는 엄마와 말을 하지 않는다. 필담으로 대화를 나눌뿐이다.

뭐가 문제가 되어 필담을 시작했는지... 나는 그냥 미도리코의 반항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어 갔다.

마키코는 유방확대 수술을 할 계획으로 방학을 이용해서 미도리코를 데리고 도쿄에 있는 동생집에 가게 된다.

동생에게 유방확대 수술에 관한 이야기만 줄줄 하던 마키코와 말을 하지 않고 이모와도 필담으로 대화를 하는 미도리코...

그녀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도리코는 일기처럼 노트에 자신의 일과나 자신의 생각들을 적었다. 그중에 나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미도리코의 필담 노트에 쓰여진 난자에 대해서...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여 그것이 여자라고 정해졌을 때는 이미 그 여자의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난소 속에는 난자씨가 700만개나 있단다. 그리고 난자의 씨가 점점 줄어 미도리코의 나이쯤에 생리가 시작될때는 30만개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 아주 일부만 제대로 성장하고 수정, 임신할 수 있는 알이 되는 것 같다고 미도리코는 적어 놓았다. 사실인지 아닌지... 나도 읽고 의아해 했던 부분이였다.

'알'...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미도리코는 그런 알을 쥐어뜯고 부숴버리고 싶다고 하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아마도 자신의 출생 때문이라 짐작되어 진다.

아빠가 없이 엄마와 둘이서 생활하는 미도리코...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가지고 자기를 부양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에 대한 반항처럼 이차상징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고 엄마와도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만취되어 돌아온 마키코는 미도리코의 아빠를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폭발해 버린 미도리코...

계란을 자신에게 깨부수며... 마치 자신의 알들을 깨 부수는듯이...

나는 엄마가 소중해. 하지만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아... 싫어 싫어 어른이 되는 건 싫어. 그렇지만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돼. 괴로워, 괴로워, 이러느니 태어나지 않는 게 좋았어. 모두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아무 일도 없을 테니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사춘기가 떠올랐다. 나도 한때 엄마에게 이 말을 한것 같은데... 그래서 가슴이 저려왔다.

서로의 감정들을 말로 표현하려 하지만, 쉽지 않으듯 그렇게 마키코와 미도리코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여성의 성을 주제로 엄마와 딸의 갈등을 다루었다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은 색다르고 짧은 내용의 글이라 마음에 들기도 했다.

나의 성장과정에서는 여성의 성은 감춰진 부분이였는데... 지금은 모든 것이 개방이다. 이 책도 그에 대한  한 예라고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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