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
이누준 지음, 서지원 옮김 / 모노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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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느긋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마침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마음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내 여생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반대로 내가 다른사람의 여생을 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여생을 준다면 아마 매우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을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남의 여생을 산다면 나를 매우 사랑해주는 사람의 시간을 사는 것이겠지요.

어느쪽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 인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슬퍼졌습니다. 저는 하루를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남은 인생이 얼마나 길고 짧을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인상깊은 구절*

저만 계약할 수 있으면 돼요. 설령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해도 노조미가 어디선가 살아만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p.99


저는 괜찮아요. 부모라면 자신이 어떻게 되든 아이만은 살기를 바라죠. 아이가 살아가기만 한다면 상관없어요. 그걸로 됐어요. p.168

괜찮아. 엄마야말로 미안해. 이제는 절대 안 떨어질거야. 곁에 꼭 붙어 있을게……!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다. 그러나 여생은행을 이용해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다면 존재 의의는 있는 것 같다. p.243


보통은 누군가에게 생명을 받는 건 더없이 기쁜 일이리라. 하지만 생명을 받는 사람이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받지 않는다'는 선택도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p310


이곳에서 일하고 난 후로, 여생을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에게도 저마다 상념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람들이 언젠가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자. 이 일은 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은 나날을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하는 거니까. p35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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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인 더 홀
김나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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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작가의 7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래빗 인 더 홀'. 제목도 제목이지만 강렬한 표지가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구멍 안의 토끼를 따라 들어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어요
다른 단편들의 제목도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수수께끼 같은 내용에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보니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절대 호락호락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우더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고요,
가슴 아픈 이별을 갑자기 맞이할수도 있고, 심지어 검은 구멍 속으로 떨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작가의 남다른 시선이 냉소적이 듯 했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니 결국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않아도 이별의 아픔이 무거워도 세상은 삶을 멈추게 하지 않고 새로운 다른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요.

<인상깊은구절>

눈이라는 게 없어도 거기 있다고 생각하니까 보이는 것도 같았다. p.24

사람이 무언가에 돈을 써가면서 계속하는 건, 결국 그거야. 그게 슬픔을 지워주니까. p49

어제와 비슷한 오늘도 괜찮은 것인지 아무에게나 묻고 싶었다. 봄이 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눈앞에는 없었다. 정말로 오긴 오는 것인가. 다가올 계절이 아직은 믿어지지 않았다. p.100

나는 이제껏 제대로 이별하는 행운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헤어질 수밖에 없다면, 망이를 다시 만나 반듯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나보내고 싶었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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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영웅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최태성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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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TORY 프로그램 《벌거벗은 한국사》에서 사랑받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길이 기억될 영웅 8명의 숨은 뒷이야기가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져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영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읽으며 영웅들의 아픔과 고통,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인상 깊은 구절

장보고처럼 달라지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p.47

우리는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 이순신의 활약을 이야기하며 그 감동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인간 이순신의 슬픔과 고뇌가 있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낸 영웅도 수많은 시련을 겪은, 우리와 같은 개인에 지나지 않았지요. p.84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성공의 결과를 독식하지 않고 어려운 이에게 베푼, 영웅 김만덕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구하는 용기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p.157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기에 빛나는 용기로 일제에 저항한 안중근 가족과 같은 수많은 독립운동가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p.205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독립 영웅으로부터 '자주독립국에 사는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은 우리는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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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는 기후 시민입니다 - 기후 위기를 넘는 시민의 힘
김해동 지음, 인선 그림 / 현암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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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매년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대응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요.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일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온실가스를 계속 내뿜고, 석탄 발전소가 돌아간다면, 우리들의 생활 속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맙니다.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미 해외 여러나라에서는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해요. 이런 시민들을 '기후 시민'이라고 합니다.



우리 청소년도 기후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그레타 툰베리가 스웨덴 의회 밖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며, 청소년들이 기후 위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작은 힘일지라도, 기후를 생각하는 기후 시민들의 노력이 모이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부유한 나라들은 자연재해를 대비할 튼튼한 시설을 지을 수 있고, 보다 안전한 주택에서 살 수 있어요. 반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기후 재해에 취약한 시설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그래서 같은 정도의 기후 재해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요. 이렇듯 원인 제공자와 피해 당사자가 다르기 때문에 기후 위기가 불평등한 문제라고 하는 거예요. p.69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가 멸종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기후 변화로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 꿀벌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인류는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게 될 거예요. p.139

우리는 도시에 살기 때문에 자연과 떨어져 있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인류는 자연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해요. 기후 위기로 자연이 대멸종 위기에 접어들면 우리 인간들도 더는 버틸 수 없을 거예요. 기후 위기, 그건 바로 우리 인간의 위기예요. p.140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대량으로 유통되는 옷을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러요.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옷의 양은 5천만 톤이 넘어요. 이는 중생대에 지구와 충돌해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소행성보다도 무거운 무게라고 해요.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아무렇게나 옷을 소비하고 버린다면 물과 자원은 한정 없이 낭비될 거예요. p.216

온실가스는 돈이 많은 부자들이 배출하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그런데 기후 위기로 발생하는 재해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과 다음 세대에 더 큰 피해를 줘요. 문제를 만든 사람과 피해를 입는 사람이 다르다면, 그건 올바르지 않은 일이겠죠? 다시 말해 정의롭지 못한 거예요. '기후 정의'는 기후 문제를 만든 사람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실제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개념이에요. p.239

청소년기후행동은 기성세대이 원인으로 발생한 기후 재난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는 청소년과 청년들이라고 말하며, 자신들이 기후 위기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해요. p.24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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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양성평등의 씨앗 - 신라 원화 제도부터 근대 독립운동까지!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가치씨앗
김영주.김은영 지음, 최경식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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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출가외인'이라는 말을 잘 듣지 못 할 거예요. 하지만 저 때만 해도 종종 들을 수 있을 얘기였어요. 시집간 딸은 가족이라 아니라 남이나 마찬가지란 말이지요. 남녀차별, 남아선호사상은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같지만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국시대, 고려시대만 하더라도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 전기에 작성된 《경국대전》에도 아들과 딸을 구분하지 말고 재산을 똑같이 상속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또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딸 아들 구분 없이 부모를 봉양했고, 특히 고려에서는 자식이 딸 하나뿐이라면 사위가 처가에 남아 장인과 장모를 끝까지 봉양했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 후기를 지나면서 널리 퍼진 성리학은 부모를 잘 모시며 조상에게 제사 올리는 것을 중시해 집안의 큰아들에게 그 책임을 지우고, 그 대가로 더 많은 유산을 큰아들에게 남기는 풍습이 생겼는데, 이것이 '남아선호사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역사를 통해 남녀모두 서로의 다름은 인정하고,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를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인권 의식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양성평등의 시작은 서로에게 필요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 도와주며 완성돼요. 양성평등을 다른 말로 하면 '화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답게 어울리는 사이가 되는 것이 양성 평등의 목표지요. p4

이 책에서 다루는 '양성평등'도 어려운 말이 아니예요. 바로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p.5

우리 선조는 1700년 전에도 낳고 키워 준 은혜를 갚을 기회를 똑같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은 아들과 딸 모두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답니다. p.95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남녀가 따로 있지 않았어요. 모두 함께 포기하지 않고 독립을 위한 활동을 펼쳐서 결국 일본을 몰아내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남녀는 가리지 않은 애국심 덕분이랍니다. p.13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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