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 인 더 홀
김나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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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작가의 7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래빗 인 더 홀'. 제목도 제목이지만 강렬한 표지가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구멍 안의 토끼를 따라 들어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어요
다른 단편들의 제목도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읽고 싶어졌던 것 같아요.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수수께끼 같은 내용에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보니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절대 호락호락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멋진 계획을 세우더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고요,
가슴 아픈 이별을 갑자기 맞이할수도 있고, 심지어 검은 구멍 속으로 떨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작가의 남다른 시선이 냉소적이 듯 했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니 결국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않아도 이별의 아픔이 무거워도 세상은 삶을 멈추게 하지 않고 새로운 다른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요.

<인상깊은구절>

눈이라는 게 없어도 거기 있다고 생각하니까 보이는 것도 같았다. p.24

사람이 무언가에 돈을 써가면서 계속하는 건, 결국 그거야. 그게 슬픔을 지워주니까. p49

어제와 비슷한 오늘도 괜찮은 것인지 아무에게나 묻고 싶었다. 봄이 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눈앞에는 없었다. 정말로 오긴 오는 것인가. 다가올 계절이 아직은 믿어지지 않았다. p.100

나는 이제껏 제대로 이별하는 행운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헤어질 수밖에 없다면, 망이를 다시 만나 반듯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떠나보내고 싶었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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