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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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좋은어린이책 #고양이해결사깜냥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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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있어
함께 읽고 리뷰하려고 마음 먹었던 책이다.
책이 도착한 후, 고학년 아이가 먼저 책을 읽었는데
아주 금방 다 읽었다며 책을 가지고 왔다.
어떤지 물으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긴 한데
내 생각에는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에게
괜찮을 것 같아.”라고.
책의 글자 크기와 책의 분량을 보았을 때에
요즘 청소년 도서와 인문 도서를 더 즐겨읽는
아이이기에 어떻게 반응하려나 싶었는데
초고학년의 첫 반응은 그랬다.
“너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하자
“해결사라고 해서 나는 고양이 탐정일 줄 알았거든.
뭔가 좀 더 다른 스토리를 예상해서 그런 것 같아.
근데 그래도 괜찮았어.
저학년 아이들은 재밌어할 것 같거든.”

이후 내가 먼저 읽고 둘째 아이에게 흥미로울지
고려해보려고 책을 읽었다.
우선 깜냥이라는 아주 깜냥 있을 것 같은
까만 냥이 캐릭터가 깜찍하게 귀엽다.
제법 도도하게 경비실을 들어서는 것도,
몇 가지 문제상황에서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들도.
그리고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 요소들 - 귀여움, 도도함, 사건해결력, 친화력 등 - 이 있어 괜찮을 것 같았다.
읽어보니 첫째 아이의 말이 어떤 뜻인지 알 듯한 느낌?
그리고 첫째가 워낙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장편의 글들에 익숙해져 있어
초고학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라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역시 내 생각에도 초저학년 또는
유치원생들에게 더 인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리고 둘째와의 독서.
큰아이와는 사뭇 다른 태도로 읽어나가더니
“다음 책은 언제 나와?” 라 묻는다.
어땠는지 좀 더 물어보니,
“우리 아파트에도 냥이가 살잖아.
저번에 비오는 날에 걱정했던 거 생각났어.”
아파트 화단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그 고양이가 생각났던 모양이었다.
같은 라인의 할머니 한 분께서 계속 밥을 챙겨주고
계시는 걸 우린 모르고 지냈다가
어느 날 고양이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후 한 번씩 고양이를 마주치곤 했는데,
비가 무척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날,
아이들이 냥이 춥겠다고,
비 피했을지 따뜻한 데 들어가있음 좋을 텐데
추워서 어쩌지 하면서 한참 화단 여기저기
들여다보다가 못 만났던 게
마음에 남아 있었나보다.
“근데 고양이가 아이들 집에 찾아와서
같이 놀아주고 같이 있어주는 게 좋았어.”
아파트라는 공간 안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을
요즘 아이들에게
고양이 깜냥의 무뚝뚝한 듯 시크하게 건네는
따뜻한 말과 행동들이
유쾌한 위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지.
더불어 길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재미와 즐거움, 감동을 전하는
어린이책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시리즈물이라 아이들에게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깜냥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나서
아이들의 독서 과정에 따라 펭수를 잇는 사랑스런
캐릭터로 등극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 사전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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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남호 지음 / 현대문학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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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방학 알라딘에서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눈에 띄는 제목의 신간을 보게 되었다. 현재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의를 제기하려들지 않는 '교과서'라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랄까? 그런 느낌이 크게 와닿았다. 책이 도착했다. 검은 빛 표지의 무게감.. 목차를 훑어보니 시와 소설로 나누어 각 문학 작품별로

1. 배우기에 적절한 작품인가
2.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3.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를 논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까지 12년간 학교에서 국어를, 그리고 문학을 배워오면서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당연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왔다.(전혀 그에 대하여 함부로 이견을 제기하려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런데 필자는 작품들에 대하여 이러한 작품은 이러이러하여 배우기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놓기도 했다.

예를 들면, '성북동 비둘기'의 경우, '내용이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하며 또 설명적이다. 사랑과 평화의 새인 비둘기가 사람들에 의해 살 곳을 잃고 가련하게 쫓기는 새가 되어 버렸다는 내용을 산문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언어의 아름다움도 별로 없고, 깊은 함축적 의미나 인상적인 표현도 별로 없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비판을 내어놓고 있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니, 과연 수업 시간에 '문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들로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참고서식 해석과 함께 알려주는 것은 원시적 교수 방법이리라.

그렇다면 어떻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 책 한 권만으로 문학 교육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각 작품별로 그 방안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문학 교육 전반의 항로에 대한 제시는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는 문학을 가르치고 문학을 배워야 할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 문학을 향유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 교육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한 이남호 교수님의 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문학 교육과 일련 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누구도 깨뜨리려 하지 않는 권위적 기존 질서에 대하여 반기를 들어 그 잘잘못을 가려보려는 책, 우리 문학을 향유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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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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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인의 이전작 중 <국화꽃 향기>에 대하여 서평을 남긴 적이 있다. 그 때 그 작품에 대하여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을 적절히 융합하여 만들어 낸 '나름대로의' 성공작이라고 적었다. 이번 <아침인사>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어떻게 보면 <국화꽃 향기>만큼 재미는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소재면이나 내용면에서 <국화꽃 향기>에 비해 큰 발전이 없다. 오히려 전작보다도 더 퇴보한 듯한. 마치, 전작의 유명세를 이어 한 번 성공해보고자 하는 듯한 의도까지 내비치는 느낌.

'...그다지 극적인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던 남녀가, 만난 기간은 단지 몇 개월도 채 되지 않았던 남녀가,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이나 떨어져 지내면서 사랑을 키우다가 우연히 여자는 죽을 병에 걸려버렸다. 남자는 그 사실을 모르는 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보니 여자는 병에 걸려 있었다. 사실을 모를 때는 그녀를 증오하다가 사실을 알고 나서는 주위의 좋은 조건들을 모두 마다하고 직업까지 내팽겨치고 시한부 인생의 그녀와 결혼하고 사랑을 나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인이라서 다른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죽어가는 여인과 사랑을 키운다...'

정말 말 그대로 너무나도 통속적이지 않은가? <국화꽃 향기> 또한 통속적 내용을 다루었지만, 그 내용이라든가 구성에 있어서 나름대로의 정당성과 통일성을 갖추고 있었다. 소재가 통속적이라 할지라도 그 표현력에 있어서 그 사랑의 절절함을 잘 묘사해 낼 수 있다면, 그 소설은 그 나름대로의 값어치를 지닐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침인사>는 그만큼이 되지 못한다.

감미롭고 부드러운 사랑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작가이기에, 그래서 더 아쉬운 작품이 바로 <아침인사>이다. 최근에 나온 <허브를 사랑하나요?>는 그나마 나은 <국화꽃 향기>가 될 지, 가슴 한 가득 허무함만 남기는 <아침인사>가 될 지 조금은 궁금하다.

하지만 이미 <아침인사>로 인해 흐려진 내 감성이 작가의 새 소설 속으로 스며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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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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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 아닌 또 다른 이가 존재한다...?'

어둑어둑한 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 누군가가 날 미행하는 느낌이 든다면,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누군가의 흔적이 방 안에 감돌고 있다면,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심지어는 잠들어서까지도 누군가가 나를 항상 주시하고 있는 느낌에 사로잡힌다면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까.

이 소설은 마치 어느 스토커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그린, 심리적 추리 소설처럼 시작되어진다. 깨어진 거울 속에 비치는 한 여자의 여러 얼굴이 그려진 책 표지처럼, 갈갈이 깨어지고 찢어진 한 여성의 삶을 묘사해내려는 듯. 그런데 1권 중반 이후로 치닫으면서, 소설은 느닷없이 독자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강렬하게.

이제까지 소설에서 묘사되어온 세 여성은 모두 한 사람이라는!

소설의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전혀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내려간 책이었기에, 더더욱 그 느낌은 강렬했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모든 긴장감이 일시에 쭉 해소되어버렸다. '그 다음부터 묘사되는 것은 주인공 여자의 '다중인격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일련의 일들 뿐이겠지? 별로 재미도 없겠군.'하면서 무심코 한 장 두 장 넘기는데....

이 소설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1권에 이어지는 2권은 1권을 능가하는 더한 재미와 스릴을 제공해주었다. 함께 단순히 '재미'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보아야 할 여러 문제들까지도 제시해주었다.

다중인격장애라는 병.

그건 단순히 여러 사람의 인격이 한 인물 속에 내재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애슐리의 모든 생애에 걸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끔찍했던 기억의 상처가 만들어 낸 또 다른 인격이 바로 토니와 알레트였다.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의 토니와 조금은 조심스러우면서 자신의 할 말은 정확하게 주장할 줄 아는 여인 알레트. 그들의 성격은 애슐리의 무의식 속에 내재한 자기 자신은 밖으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본성적인 모습에 의거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애슐리 자신은 정작 자기의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항상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의 원인이 된 아버지에게조차도 그녀는 늘 수동적으로 움직였다. 항상 억제되어 온 본성적인 아픔이 표출되어 그녀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이 애슐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었을까.

그녀들은 오로지 애슐리 자신의 일부- 즉, 애슐리에게 있는 공격적이고 본능적인 면이 이끌어낸 인물군-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들의 존재는 오히려 더 애슐리를 병들게 하였고, 소설 속에서는 치명적이고 엽기적인 살인에까지 번지게 된 것이었다.

소설은 처음 잡았을 때부터 놓을 때까지 쉴틈없이 나를 그 속으로 잠겨들게 만들었다. 마치 내 자신이 애슐리가 되어버린 듯한. 소설을 다 읽고 난 꽤 오랫동안에도 난 정신없이 멍하게 앉아있었던 것 같다.(마치 내가 아닌 딴 사람이 잠시 되었던 것처럼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느닷없이 닥쳐 온 오싹한 기운...

그 공포는 흔한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이라든가, 무서운 귀신 이야기 등에서 오는 공포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그 공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만한 공포.. 삶 자체에 대한 공포였다. 그 공포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 그래서 내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결코 피할 수 없는 것. 그래서 더욱 아슬아슬하게 나를 옥죄어드는 것...

내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많은 부분의 잠재적인 내 영혼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
다중인격장애와 같은 질병은 아닐지라도, 일정 부분 나를 잠식해들어가는 무의식의 힘.
그 속에 휘말려들어가는 듯한 공포.

이처럼 시드니 셀던 소설은 언제나 생생한 느낌이 든다. 마치 영화를 한 편 보고난 것처럼. 아니, 영화보다도 더 실사에 가까운. 마치 그 현장 속에 내가 직접 뛰고 달리다가 온 듯한. 사람의 감정과 이성, 그리고 온몸을 휘감고 드는 소설을 만드는 사람. 시드니 셀던의 문체와 글 구성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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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리딩코어 기본편
박상화 외 지음 / 중앙교육진흥연구소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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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과외용으로 사용했다. 예문 내용이 좀 평이하고, 내용 자체가 조금 황당한 경우가 꽤 있어서 아이들 흥미를 끌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각 예문별 어휘와 구문 정리는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특히 10여개의 지문 이후에 각 지문에 나온 구문을 정리해두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그러한 배열은 학생들이 자기가 습득한 것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문의 난이도는 중학교 3학년 중-상위권 정도의 실력이면 적합할 것이다. 중위권이라면 조금 어렵게, 상위권이라면 조금 쉽게... 더운 여름 방학 reading 문제집 한 권 정도 독파해보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알찬~ 방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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