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이남호 지음 / 현대문학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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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방학 알라딘에서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눈에 띄는 제목의 신간을 보게 되었다. 현재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의를 제기하려들지 않는 '교과서'라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랄까? 그런 느낌이 크게 와닿았다. 책이 도착했다. 검은 빛 표지의 무게감.. 목차를 훑어보니 시와 소설로 나누어 각 문학 작품별로

1. 배우기에 적절한 작품인가
2.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3.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를 논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까지 12년간 학교에서 국어를, 그리고 문학을 배워오면서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당연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왔다.(전혀 그에 대하여 함부로 이견을 제기하려는 생각은 아예 해보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런데 필자는 작품들에 대하여 이러한 작품은 이러이러하여 배우기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놓기도 했다.

예를 들면, '성북동 비둘기'의 경우, '내용이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하며 또 설명적이다. 사랑과 평화의 새인 비둘기가 사람들에 의해 살 곳을 잃고 가련하게 쫓기는 새가 되어 버렸다는 내용을 산문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언어의 아름다움도 별로 없고, 깊은 함축적 의미나 인상적인 표현도 별로 없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비판을 내어놓고 있다.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니, 과연 수업 시간에 '문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들로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참고서식 해석과 함께 알려주는 것은 원시적 교수 방법이리라.

그렇다면 어떻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 책 한 권만으로 문학 교육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각 작품별로 그 방안이 제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문학 교육 전반의 항로에 대한 제시는 미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는 문학을 가르치고 문학을 배워야 할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 문학을 향유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 교육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한 이남호 교수님의 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문학 교육과 일련 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누구도 깨뜨리려 하지 않는 권위적 기존 질서에 대하여 반기를 들어 그 잘잘못을 가려보려는 책, 우리 문학을 향유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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