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그(Ig)'는 고귀하다는 뜻을 가진 'noble'의 반대말이다.노벨상과는 완전히 다른, 그러면서도 매우 비슷한 상이 바로 이그노벨상이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처럼 만장일치의 박수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인정해 주어야만 하는 업적을 기리는 상이다.

에일 맥주와 마늘과 사워크림이 거머리의 식욕에 미치는 영향, 키와 발 크기와 음경 길이의 상관관계, 글래스고에서 잇달아 변기가 무너진 이유…….

이그노벨상은 이처럼 가끔은 쓸데없을 수도 있는 창의성과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은 실제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한다. 사실 많은 독자들에게 이그노벨상이란 조금은 낯설지 모른다.

간혹 인터넷상에서 황당하고 기발한 제목으로 소개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또 세간의 관심을 끈 ‘미라클 모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얘기도 있다. 바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대한 연구가 그것이다.

2014년에 이그노벨 심리학상을 수상한 논문에 따르면, ‘늦게 자는 저녁형 인간일수록 어두운 3가지 특징(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마키아밸리즘)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바야흐로 ‘창의성’의 시대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누가 뭐라 하여도 창의성일 것이다.

단순히 문화 예술 영역의 창작 활동뿐 아니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경영 등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창의적 사고, 연구, 교육을 논하고 있다.

이그노벨상은 수상자 선정 과정뿐 아니라 각 수상 내용에 담긴 ‘비정상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사고로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을 곱씹을수록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 책 속으로:

거짓말을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특정 습관들을 자제하는 데 소홀해집니다. 즉 거짓말을 하는 과정에서 자제력을 상실하기가 매우 쉽다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고 난 뒤 에너지가 바닥나서 공공장소에서 진상을 부리거나 갑질을 하는 등의 소란을 벌이기도 합니다.

노련한 수사관들은 어떤 용의자가 사기를 저질렀는지 아닌지 조사하기 위해, 그 사람이 사기를 저지른 뒤에 찾은 업소, 식당, 주점 등에 가서 그들의 행동이 어땠는지 탐문한다고 합니다.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절제력을 상실했는지 조사하는 것이죠.

#이그노벨상읽어드립니다 #김경일 #한빛비즈 #사피엔스스튜디오 #인문학 #교양심리학 #추천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희재의 태블릿, 반격의 서막
변희재 지음 / 미디어워치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신과 음모. 태블릿 조작은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에서 처음 시작됐다. 검찰은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라고 보도한 현직 청와대 홍보담당자의 태블릿을 건네받아 수사가 아닌 조작을 했다.

‘최순실국정농단의혹특별수사본부’는 처음부터 태블릿의 실사용자를 밝히는 데 관심이 없었다. 태블릿은 무조건 최서원의 것이어야 했다.

다시 말해 태블릿 같은 건 쓸 줄도 모르는 왕컴맹 아줌마의 것이어야 했다. 검찰은 그 어려운 작업을 해냈다. 그 결과 거대한 거짓의 산이 만들어졌다.

2016년 10월 24일,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비선실세 최서원이 사용한 PC를 입수했으며 여기에는 수백 건의 국정 기밀 자료가 들어 있다는 초대형 특종이었다.

이날 JTBC는 ‘태블릿PC’라고 밝히지 않고 PC라는 모호한 단어를 썼다. JTBC는 25일 검찰이 최서원이 사용한 태블릿을 입수해 분석 중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자 비로소 ‘최순실 태블릿PC’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거의 모든 언론과 정치세력이 탄핵을 밀어붙일 때 손석희의 태블릿 조작 보도를 찾아내 “탄핵 표결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도권 진실 다툼으로 끌고 간 그였다.

그러다 그는 명예훼손 혐의로 사상 최고인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1년여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이 책은 JTBC의 태블릿 조작보도가 탄핵으로 이어지게 된 배경과 청와대 측근들의 배신, 태블릿 반환을 거부하는 검찰의 민낯을 모두 담았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태블릿은 처음부터 김한수의 것이었다. 누가, 왜 그걸 최서원의 것으로 바꾸었나. 누가, 왜 그런 조작을 실행하고 은폐하였는가.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들은 가치관의 대혼란을 경험할 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 뉴스와 신문에서 보고 읽는 소식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이 나라에 법치란 과연 존재하는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탄핵 선동 언론들은 박 대통령과 최서원이 사리사욕으로 대기업의 돈을 뜯어 재단을 만들었다고 선동했지만, 모든 것은 안종범 경제수석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기획, 결정했고, 박 대통령은 단지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만 보고받았을 뿐이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변희재의태블릿반격의서막 #탄핵선동 #거짓언론 #변희재 #미디어워치 #정치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근육 - 정진호 에세이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빅터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는 유태인계 독일 정신의학자로서 수만 명이 죽어 간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음식이나 옷도 거의 없었고 의학적인 도움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동료들이 화장되는 동안에도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나 그가 풀려나자 사람들은 그에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물었다. 그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그에게는 다른 사람에겐 없는 어떤 힘이 있었던걸까?

빅터 프랭클 박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언제나 나의 태도만큼은 내가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절망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희망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에 마음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아내의 손에 마음을 집중했다. 그 손을 한 번 더 잡아 보고 싶었다.' 한 가지 마음에 집중하고 있는 한 그는 생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자는 결코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가장 난제로 꼽히는 것은 내면에 도사린 두려움과의 승부다.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사는 것도 바로 이 두려움이라는 적에게 무릎을 꿇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능력, 빵, 고양이 등 24가지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제를 통해 그림책 작가 정진호가 통과한 삶의 순간들을 청춘의 향기를 담아 푸르고 아릿하게 써 내려간 글이다.

커피보다는 따뜻한 물 한 잔을 즐기고, 도서관에 사는 카프카를 동경하고, 과학 시간에 배운 ‘암순응’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아가는,
언뜻 매사에 빈틈없는 모범생처럼 반듯하고, 정해진 길을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을 것만 같은 면모를 풍기는 #정진호 작가.

삶이란 우물에서 작가가 건져 올린 진심이 담긴 이 책은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걷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정 더 많은 것을 얻기 원하는 이들이 보아야 할 이상적인 책이다. 꿈을 잃고 사는 어른에게 이 책은 꿈을 다시 찾는 기회를 줄 것이다.

📚 책 속으로:

오디세우스가 겨우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해 수많은 모험을 겪었던 것처럼, 제 모험의 목적도 오로지 그림책으로 돌아오는 것뿐이었어요.

이후로도 저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험을 떠나야만 했어요. 아파트 홍보용 책자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인테리어용 조각상에 패턴 작업을 하면서도, 도시 재건축 프로젝트에서 벽화를 그리면서도 전 결국 그림책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꿈의근육 #길벗어린이 #에세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다보면 세상에는 단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일은 많지 않다. 최고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완벽한 결과는 단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계속 고치고 절충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지성’, ‘창조의 아이콘’ #이어령 선생님이 쓴 책이다. 그가 삶을 마무리하며 천착했던 테마는 인공지능(AI)이다.

서두는 역시 AI에 대해 전국민적 관심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사건, ‘알파고 쇼크’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말 것이라는 ‘AI 포비아’가 미디어를 잠식해갈 때, 그는 은거를 뒤로 미루고 일곱 대의 컴퓨터가 도열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충격을 먹고 사는 민족’ 한국인들에게 AI를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기회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도 이해해야 한다는, 또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접근해야만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며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인터넷 댓글부터 문명론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 전개가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며 도처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책은 인공지능을 복잡하고 난해한 과학의 영역에서 구출해내 우리의 보편적 삶 위에 그 실체를 펼쳐낸다.

그러니 피상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총체적 이해를 가져다주는 AI 입문서이며, 기계와 생명의 본질을 살피고 그 관계의 의미를 톺아보는 AI 인문서이기도 한 셈이다.

동양과 서양, 인간과 문명, 기계와 생명, 시원과 미래를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의 최고봉,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21세기의 교과서로 삼을 만한 책이다.

📚 책 속으로:

인간이면 배우거나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게 있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서로 헤아릴 줄 아는 마음, 그것이 인간의 기본이고 바탕인 거다.

상대를 생각해서 져주는 마음, 상대방의 마음까지도 배려하는마음이다.

#알파고 #인문학 #디지로그 #이어령 #너_어떻게_살래 #파람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 - 선문답이 일러주는 깨달음의 의미
김종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교의 가르침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제행무상이 바로 본체고, 그것 이외의 본체는 따로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도를 깨친다는 것은 바로 이 무상을 통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무상함을 아는 것뿐 아니라, 무상 속에서 모든 것을 보고, 자신이 만나는 모든 것을 무상함 속에서 대하는 것이다.

무상이란 무엇인가? 아니, 상(常)이란 무엇인가? 항상 그대로인 것, 항상 동일하게 있는 것이다. 조건이 달라져도 그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상을, 불변의 실체를 추구한다 함은 변화 속에서도 동일성을 유지하는 걸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상이란, 그런 동일성이 없음이고, 그런 동일성에 반하는 것만이 있음을 뜻한다.

동일성에 반하는 것은 ‘차이’다. 무상을 본다 함은 동일해 보이는 것조차 끊임없이 달라져가고 있음을 봄이다. 항상된 것을 찾음이 달라 보이는 것마저 ‘동일화’하려 함이라면, 무상을 본다 함은 동일해 보이는 것조차 끊임없이 ‘차이화’하고 있음을 봄이다.

동일성이 없다 함은 오직 차이만이, ‘차이화하는 차이’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무상의 통찰은 곧바로 ‘차이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살아야 나답게 사는 길인가?, 사람답게 산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지 않고서는 삶의 문제와 원인을 알 수 없다.

우리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행복은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돈을 많이 벌고 호화로운 집을 소유하고 명품을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가슴으로 느끼는 행복이 진짜는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분명하고도 절실한 길이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본래 공한 것임을 알지 못하고 공에 떨어질까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현실을 무시하고 마음을 인정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비우고 현실을 인정한다.

📚 말은 사물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고,
한마디의 말이 진리도 아니다.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는 진실에 다가갈 수 없고, 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는 깨달을 수 없다.

P.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버들은푸르고꽃은붉다 #깨달음의의미 #김종의 #지식과감성 #강추책 #불교철학 #인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