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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제들 - 모택동과 등소평 시대의 중국
해리슨 E. 솔즈베리 지음, 박월라.박병덕 옮김 / 다섯수레 / 199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은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있는 나라지만, 정작 우리가 중국 - 그것도 현대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로 적다. 모택동,등소평, 주은래, 문화혁명, 천안문사태. 하나같이 어디서 들어본듯은 한 이름들이지만, 정작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고 어떻게살았으며 어떻게 중국을 이끌었는지 자세히 알기는 어려웠으므로.
특히나 중국 근대사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로서는 그저 중국의공산주의가 소련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며, 모택동은 지금도 여전히 중국의 국부로 받들어지고 있다는 정도만을 알고 있었다. 그런 나로서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만큼 이 책은 편하게, 소설처럼중국 지도자들의 권력다툼과 정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기자 출신인 저자가 여기저기에서 자료를 제시하는 바람에 페이지가 많이 늘어나고 산만해진 감은 있지만 말이다.
제목인 '새로운 황제들'은 모택동과 등소평을 일컫는 말로, 공산 혁명의 지도자인 그들도 역대 중국의 지배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틀 속에서 움직였다는 저자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모택동이 대장정 중에도 늘 가지고 다닌 책이 레닌이나 스탈린과 아무 상관없는 자치통감이었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례.
700페이지를 순식간에 넘길 수 있다. 재미있는 무협지처럼 읽고, 근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책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