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의 안개 1 - 마법의 여인
매리언 짐머 브래들리 지음, 나채성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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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서왕 전설.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호수의 요정 비비안과 마법사 멀린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본 사람이 많겠지만, 정작 아서왕 전설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실제로 아서왕 전설은, 대개의 구전 전설이 그렇듯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조각 조각 전해지는 것을 비교적 근대 작가가 하나로 정리해놓은 것을 말한다. 요컨대 판본은 여러 개가 존재하며, 그만큼 해석의 여지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그 나름의 모습을, 또 다른 만화나 소설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주목해 본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소설은 워낙 꽉 짜여 있어서, 아서왕 전설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왕이면, 아서왕 전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볼 때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왜냐하면 이 소설은 아서왕 전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퍼즐 조각이며, 동시에 본래 아서왕 이야기의 패러디이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여성 쪽에서 본 진실. 진실은 언제나 보는 이의 입장을 반영하기 마련이며, 어느 한쪽만 보는 것은 공정치 않을 수도 있다. ^^ 대단히 - 철저히 남성적이었던 신화가 완전히 여성의 입장으로 뒤집히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모든 면이 역전되고 있으니 - 대지모신, 드루이드, 멀린에 이르기까지 - . 다만 상당히 페미니즘적이라는 점에서 여성 독자들에게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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