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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저자의 이름인데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해낼 수 있다>의 저자 보도 섀퍼는 세계적인 머니 코치라고 한다. 생소한 직업이지만 ‘나는 해낼 수 있다’처럼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제목 덕에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자의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청년 카를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자의식이 왜 중요한지는 고사하고 자의식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카를은 자의식을 무척이나 고양하고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비단 카를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공을 거두고 행복하게 사는 많은 이들의 삶이 녹아 있다. 카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충만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유익하다.
밑줄 그은 부분이 정말 많았다. 여기에 타이핑하지 않은 부분도 감동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았다.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카를의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또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나는 듯해서 기분 좋았다. 책을 읽으며 자아존중감에 한동안 관심이 많아서 몇 년 전에 학생들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가 생각났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진지하게 수업에 집중하던 귀여운 얼굴들과 해외 학회에 참여하려고 열심히 발표 준비하던 나의 열정 어린 모습도 새삼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
pp. 21-22
“자네는 자신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가?”
“뭔 소리예요?” 카를이 발끈해서 대답했다. “그리고 내가 날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아닌지가 이 시점에서 무슨 상관이냐고요?”
“자신의 일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아닌지가 드러나는 법이거든.” 마크가 따뜻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
어느 순간부터인지 카를은 화가 풀렸고, 단지 이런 상황이 놀랍기만 했다. 카를은 마크를 유심히 살펴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에게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존재감이 있어. 나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카를은 마크에게서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힘을 느꼈다. 그리고 마크의 말을 듣고 나서야 정말로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말했다. “좋아요.”
p. 24
“달리 어쩔 수 없어요.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봐 겁이 나서요.”
“나이가 들수록 분명해지는 생각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도 괜찮다는 걸세.”
pp. 46-47
나는 해낼 수 있을까? : 나는 내게 닥쳐오는 모든 상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슈퍼맨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만일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정말로 기분이 엄청나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일까? : 나는 영화 속 스타들이 나보다 훨씬 쿨하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행복하고 멋진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행복하고 멋진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야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나는 자신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자신에 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반드시 설명할 수 있어야 할까? 이 질문은 정말로 답하기 힘들다.
…..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 스스로가 자신의 ‘누군가’가 되어 항상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행하라.
p. 59
사람은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편안한 마음을 지닐 수 없다. — 마크 트웨인
…
당신이 자신과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하는지 인식하다.
당신은 자신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가?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비판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더 가차 없이 비판하는가?
…
거울 속에 비치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이를 바라보라.
p. 63
자신감: 내가 삶의 어려운 과제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음.
나는 해낼 수 있다.
자아존중: 자기 가치, 자기 존경, 자신과의 공감.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자아상: 자기 이미지, 자기 인식, 자기 이해, 내가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음.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
pp. 65-66
피렌체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지. 많은 이들이 다비드상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이라고 칭송하지.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젊은 나이였던 미켈란젤로는 9미터 길이의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를 보고는 그걸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정확히 떠올렸다고 해. 그러고 나서 미켈란젤로는 4년에 걸친 작업 끝에 그 대리석으로 다비드상을 만들어냈다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위대한 예술가들이 한결같이 ‘이 대리석 덩어리는 모양이 좋지 않아서 아무 쓸모가 없어’라고 말했다는 거야.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다른 두 명의 거장들도 ‘이걸로는 아무것도 만들어 낼 수 없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갓 스물여섯 살이 된 청년 미켈란젤로가 나타나 쓸모없다고 낙인찍힌 그 대리석 덩어리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어냈지. 그가 조각상을 완성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어. ‘어떻게 그걸 해낼 수 있었나?’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네. ‘갑자기 대리석 덩어리 속에서 다비드가 보였어요. 저는 다비드의 모습이 완벽해질 때까지 대리석 덩어리에서 다비드가 아닌 것들을 전부 떼어냈을 뿐입니다.’
p. 73
“비슷한 맥락에서 괴테는 이런 말을 했어요. ‘타인의 특별함을 알아보려면 우선 자신이 동일한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떤 특별함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타인의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라고요.
카를은 안나의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이런 말도 있어요.” 안나가 말했다. “진정한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그 분야와 관련된 모든 일을 매우 빨리 습득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그 일을 매우 좋아하는 것이다.”
…
“본인들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그게 특별한 재능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지요...”
p. 102
“자네도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힘이 나는 반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거야.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자신에 관해 더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반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자신에 대해 덜 생각하게 되는 경험도 해보았을 거야. 또 어떤 사람을 만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세상이 평소보다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거나 혹은 덜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
….
어른이란 뭔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아이로 머물고 싶어 한다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길 꺼리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네. 하지만 그건 옳지 않아.”
p. 12 0
누군가가 당신이 그것을 해낼 수 없을 거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한계일 뿐, 당신의 한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p. 145
어렸을 때 나는 아버지의 망원경으로 주변을 보곤 했어요. 모든 것이 커 보였어요. 나를 지켜보시던 아버지가 “이번에는 망원경을 반대쪽으로 돌려서 한번 들여다보렴”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버지의 말대로 해보았더니 좀 전에 보았던 것들이 모두 훨씬 작게 보이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아버지가 제게 이렇게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가 자신을 바라볼 때도 망원경을 들여다보듯이 할 수 있단다. 망원경의 어느 쪽으로 들여다볼지는 각자가 결정하는 거야. 각자가 선택하는 망원경의 방향에 따라 우리는 자신을 실제보다 좀 더 크게 혹은 좀 더 작게, 좀 더 낫게 혹은 좀 더 형편없게 보게 되지. 사람들은 절대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볼 수 없단다.”
p. 184
“자의식이 낮은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을 비참한 방향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경향이 있어.”
pp. 214-216
아주 먼 옛날 거울이 없던 시절, 한 젊은 청년이 호숫가를 걷고 있었어. 잔잔한 호수 수면 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청년은 소스라치게 놀랐어. 생전 처음 본 자신의 얼굴이 너무나도 못생겨 보였거든. 너무 못생겨서 평생 짝도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는 매우 슬프게 울기 시작했어.
그때 착한 요정이 나타나 그에게 왜 그토록 서럽게 우느냐고 물었어. 청년은 자신이 우는 이유를 설명했지. 그 이유를 들은 요정은 매우 마음이 아팠어. 그래서 요정은 그 청년을 위해 마법의 가면을 하나 선물해 주었어. 요정은 청년에게 그 가면을 쓰고 있으면 얼굴이 아주 멋져 보일 거라고 말했어. 도 아무도 가면을 썼다고 알아채지 못할 거라고 했어.
‘하지만 절대로 이 가면을 벗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이 가면에 관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해서는 안 돼요.’ 요정이 말했어.
청년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어. 청년은 가면을 썼고 그때부터 계속 멋진 얼굴로 지냈지. 잘생기고 똑똑하고 마음씨 좋은 청년에 관한 소문은 순식간에 온 나라에 퍼졌어. 많은 아가씨들이 청년에게 눈독을 들였지. 그러던 중 그 청년은 꿈에 그리던 멋진 여성과 마주쳤어. 청년은 그 여성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고, 그 여성도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지. 얼마 후 두 사람은 약혼했어. 하지만 결혼 직전에 그 청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고 있어. 그녀는 나의 본래 모습을 알지 못해.’ 그는 요정과의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어. 그는 약혼자를 찾아가 ‘당신에게 털어놓을 것이 하나 있어요.’라고 말했어. 그는 약혼자에게 가면에 관한 사연을 고백하고 이렇게 제안했어. ‘이제 내가 가면을 벗으면 나의 본래 모습이 드러날 텐데, 그걸 볼 마음이 있나요?’
약혼자가 동의하자 청년은 가면을 벗었지. 약혼자는 한참 동안 청년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어.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했지. ‘네, 그런데 지금 당신의 얼굴은 가면을 벗기 전과 똑같은걸요.’
그의 얼굴이 변했던 것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가면을 쓰고 있던 그의 얼굴이 가면처럼 변했던 것이다.
p. 225
“연기뿐만이 아니야. 방금 내가 한 이야기는 직업을 막론하고 모든 일에 적용된다네. 어떤 직업이든 그 분야에서 일류가 되고자 한다면, 연기할 줄 알아야 해. 자신의 주면 상황이 좋지 않을지라도 일류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해. 상황이 정말로 힘들더라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해. 그러려면 연습을 해야 하고. 그리고 실제로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마치 연습하는 것처럼 아주 태연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는 거야.”
최소 며칠 동안은 <나는 해낼 수 있다> 덕분에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참 읽길 잘 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야겠다.
그러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오면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을 거다.
그리고 이렇게 읊조리고 싶다.
"나는 해낼 수 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