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 임금님과 명랑소녀 미피티 - 고정욱 선생님이 새로 쓴 미피티와 동물 친구들 이야기
Warren Timms 지음, Elena Strikhar 그림, 고정욱 편역 / 명주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 소개와 책 표지에 보이는 ‘편역’이라는 두 글자에 눈길이 갔다. 원작은 말놀이를 살려야 했는데(번역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출판사 대표님의 제안으로 고정욱 작가님이 그림만 보고 새롭게 접근해 전에 없던 신선한 이야기를 완성하셨다. 근사하게 탈바꿈된 책을 보며 작가님의 필력이 대단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줄거리>

미피티라는 여자아이는 청소가 좋다. 항상 밝게 웃으며 열심히 쓸고 닦는다. 깨끗해진 공간을 보면 기분이 좋은 미피티이다. 임금님은 늘 인상을 쓰고 있다. 주름살이 깊어만 가는 임금님을 위해 시종은 미피티를 불러 궁전을 대청소하라고 시킨다. 미피티는 신나서 펄쩍펄쩍 뛰며 궁전으로 간다. 하지만 임금은 모든 게 싫다. 걸레도 싫고 지저분한 건 더 싫다. 주름이 더 깊어진 임금님은 미피티에게 당장 궁전에서 나가라고 한다. 임금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미피티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때 미피티의 친구 개구리 왕자가 나타난다. (개구리 왕자는 마법이 걸린 임금님의 아들, 왕자였다. 괴팍하게 인상만 쓰는 아버지를 보느니 바깥세상에서 개구리로 사는 게 훨씬 행복한 왕자였다.) 개구리 왕자는 임금님의 왕관 위에 올라가 왕관을 뻥 걷어 찬다. 알고 보니 임금님에게 마법이 걸려 늘 인상을 팍 썼던 거다. 왕관을 뻥 찬 순간, 제정신이 돌아온 임금님은 갑자기 순한 얼굴이 되었고 주름살은 다 사라졌다. 임금님과 미피티는 같이 신나게 청소를 한다. 외로웠던 임금님은 미피티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왕국을 물려주겠다고 말한다.


고정욱 작가님은 어린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용기있게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주름살 임금님과 명랑소녀>를 새롭게 썼다고 한다. 

청소를 하면 정말 개운해지는지 몸소 체험해 보고 싶어진다. 엉뚱한 상상도 절로 해보고 싶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을 만나 좋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론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읽고 서평 도서를 신청했지만 표지가 내뿜는 강렬함이 컸다. 어릴 적 읽었던 만화책 같은 분위기도 물씬 풍겨서 더욱 기대감이 컸던 듯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토 마도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갔다.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디자인을 공부한 사토 마도카는 동서양의 분위기를 책에 잘 담았다. 딸이 심심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지어주다가 동화를 써 수상을 하고 계속해서 여러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앞으로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진다.


<매직 아웃 3>은 새로운 시대의 탄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앞의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일어 서평단 책을 신청했는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출판사에서 1권과 2권의 줄거리를 보내 주었다. (감동이다. 이런 디테일에 신경 쓰는 출판사라니 신뢰가 간다.)

마법이 사라진 세상을 구하려는 소녀의 싸움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혼란에 빠진 시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에 이어 3권에서 등장하는 시민 전쟁으로 힘들어 하는 시민들을 위해 끈기를 보여주는 주인공 아니아가 멋지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빛을 발하는 용기와 끈기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기억해야 하는 덕목이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약자의 아픔을 보듬으며 열심히 나아가는 이야기가 주는 여운이 크다.

여러 이름이 등장하는데 익숙해지는데 다소 어렵긴 했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가독성이 좋고 필사하고 싶은 페이지도 더러 있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알면 내 아이가 보인다 - 자식농사비법서
배영광 지음 / 지식공유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배영광님이 유아기부터 아동기, 청소년기에 대한 정의와 아이들의 특징, 부모가 해주면 좋은 행동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내가 가르치는 수많은 아이들의 속마음이 늘 궁금하기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서평단 책으로 신청했다.

가끔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기가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하신다. 솔직히 나는 아는 바가 없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분은 좋은 엄마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도 수긍이 가는 내용이 나와서 사진을 찍고 기억하고 싶어서 옮겨 본다.


33쪽

좋은 엄마의 정의

엄마는 유아에게 첫 번째로 심리, 정서적 사랑을 제공하는 존재로서 어떠한 심리 정서적 기능으로 아이들과 동행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주거나 완벽한 부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심리학자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일부 대상관계 이론가들의 경우도 부모들이 유아의 욕구에 100% 만족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다. 유아의 성장에도 일부의 좌절 경험은 필요하며, 현실 대상관계에서 좌절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와 이른바 현실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기의 주 양육자는 아이 양육으로 인해 밥을 제대로 먹을 시간도, 휴식을 취할 시간도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의 양육자들은 숨 쉴 틈 없는 힘든 일상으로 육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육아 우울증은 반복되는 일상과 육아로 인해 양육자의 몸이 빈번한 피로감을 경험하고 지속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이로 인한 압박을 느끼고 종국에는 소진을 경험하는 증상을 말한다.

-->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벗어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게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알 것 같다. 아이의 존재로 행복하고 기쁨을 느끼지만 끊임없이 돌보고 책임져야 하기에 얼마나 힘들까.



아빠가 수행해야 하는 기능 7가지
(1)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2) 자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아버지
(3) 일관성 있는 아버지
(4) 위기 상황에서 분별력이 있고 가정에 일정한 수입을 제공하는 아버지
(5) 아내를 사랑하는 아버지
(6) 주의를 기울여 경청하는 아버지
(7) 정신적으로 '준비된' 아버지

--> 흥미로운 점이었다. 이 책을 보며 남편이 아빠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책을 슬며시 들이밀고 증거를 보여주는 아내가 꽤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며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매일 하는데, 주로 어머니와 하게 되지만 가끔 아버지와 할 때도 있다. 부모가 둘 다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아이가 잘 자라는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나 아버지 한쪽에서도 훌륭하게 아이를 잘 키워낸 경우를 많이 봤기에 모두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한편으로 이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적잖이 힘들 것 같아 짠하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친절한 거짓말 - 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오현주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 다섯의 하녀인 글로리아는 총리를 모시며 일한다. 열심히 일하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 아니 명령을 갑자기 받는다. 총리 대역을 하라는 것! 싫다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총리처럼 말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게 된다. 당연히 기자들은 총리가 이상하다는 걸 단박에 알아챈다. 그런데 갑자기 총리가 착해진다. 왜 이렇게 친절하게 된 거지?




하녀가 어느날 총리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현재 피해 상황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가슴 떨리는 설정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219쪽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어요!' 그 공장 문을 닫고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말하고 싶다고요!"

글로리아가 저항했다.

티모르는 두 눈을 감았다. 못 견디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슬픔 때문인지, 글로리아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모두가 놀랄 거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을 지키라'는 것은 총리의 생각이었어. 기억하니?"

글로리아가 단념한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다.

"제가 마음을 바꿨어요!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거죠!"

그는 글로리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글로리아는 스스로 말을 수정했다.

"미안합니다. '총리'인 저는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모두가 겪는 어려움을 애처롭게 생각합니다."

"양이 으르렁거리고 사자가 매 하고 울고 있군. 너는 대역일 뿐이야. 진짜가 되려고 애쓰지 말아라."

글로리아의 눈 안에 고여 눈을 시큰하게 하던 눈물이 제못대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글로리아는 깊고 어두운 세계 속에서 느낀 소녀로서의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왜' 집에 갈 수 없어요, 선생님? 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계속해서 펌프질만 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왜' 거기 있어야 해요? 벌을 받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이해할 수 없다고요!"



--> 오늘과 어제 잠깐씩 봤던 티비 속 정치인들의 이상한 행동이 자꾸 겹쳐 보인다. 흠, 이 책을 읽으며 그냥 대리 만족이나 해야 하다니 좀 슬프다. 그래서인지 <너무 친절한 거짓말>의 글로리아가 총리 대행을 하며 보이는 다른, 친절한 행동이 예사롭지 않고, 이런 친절이 한국에도 좀 찾아왔으면 바란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국계 취업을 위한 비밀 레시피 - 국내 외국계 기업부터 해외취업까지
성지우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국계 취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인 성지우님이 직접 해외 인턴과 외국계 기업 취업 경험을 자세히 공개했다. 채용 정보를 어디에서 찾는지와 영문 이력서 작성 방법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직에 대한 이야기와 연봉 협상까지도 자세히 다뤄서 채용의 마지막에 단계와 다음 회사를 선택할 때에도 두고두고 활용이 가능한 책이라 더욱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

72쪽

인턴 면접이 끝난 후 면접관은 저에게 계약직 포지션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곧바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2차 면접이 진행되었고 바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바로 투입이 가능한 인력이 필요했고, 저는 실무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기에 서로에게 윈-윈이었습니다. 만약 처음 지원한 마케팅 직무를 고집했다면, 아마 저는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신입 지원자들이 경력이 없다는 이유나 계약직 고용 형태에 대한 편견 때문에 도전조차 시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정보박 부족하여 시도조차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 내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다. 주위에서 동생들이 자기가 꼭 일하고 싶은 분야만 고집하거나 기업만 노리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물론 나름대로 계획이 있겠지만 생각하지 않던 분야의 일이나 직무, 업무 형태라도 일단 일을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일을 통해 누구를 만나고 내가 어떤 일을 잘 하고 못 하는지 경험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가르치는 성인 학습자가 해외 이직을 위해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분께 이 책을 드릴 거다. 꼭 잘 사용해서 내년에는 원하는 나라에서 일하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