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의 하녀인 글로리아는 총리를 모시며 일한다. 열심히 일하던 중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 아니 명령을 갑자기 받는다. 총리 대역을 하라는 것! 싫다는 생각을 할 새도 없이 총리처럼 말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게 된다. 당연히 기자들은 총리가 이상하다는 걸 단박에 알아챈다. 그런데 갑자기 총리가 착해진다. 왜 이렇게 친절하게 된 거지? 하녀가 어느날 총리 행세를 한다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현재 피해 상황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가슴 떨리는 설정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219쪽"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어요!' 그 공장 문을 닫고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말하고 싶다고요!"글로리아가 저항했다. 티모르는 두 눈을 감았다. 못 견디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슬픔 때문인지, 글로리아는 알 수가 없었다,"그렇게 하면 모두가 놀랄 거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을 지키라'는 것은 총리의 생각이었어. 기억하니?"글로리아가 단념한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다."제가 마음을 바꿨어요!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거죠!"그는 글로리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글로리아는 스스로 말을 수정했다."미안합니다. '총리'인 저는 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모두가 겪는 어려움을 애처롭게 생각합니다.""양이 으르렁거리고 사자가 매 하고 울고 있군. 너는 대역일 뿐이야. 진짜가 되려고 애쓰지 말아라."글로리아의 눈 안에 고여 눈을 시큰하게 하던 눈물이 제못대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글로리아는 깊고 어두운 세계 속에서 느낀 소녀로서의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들은 '왜' 집에 갈 수 없어요, 선생님? 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계속해서 펌프질만 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왜' 거기 있어야 해요? 벌을 받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이해할 수 없다고요!"--> 오늘과 어제 잠깐씩 봤던 티비 속 정치인들의 이상한 행동이 자꾸 겹쳐 보인다. 흠, 이 책을 읽으며 그냥 대리 만족이나 해야 하다니 좀 슬프다. 그래서인지 <너무 친절한 거짓말>의 글로리아가 총리 대행을 하며 보이는 다른, 친절한 행동이 예사롭지 않고, 이런 친절이 한국에도 좀 찾아왔으면 바란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