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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피트 호트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8년 12월
평점 :
표지가 참 눈길을 끌었다.
엄마 카드로 사고를 쳤다는 이야기~
학생이 엄마 카드로 사고를 쳤다. 그런데 햄버거가 보이고 포크와 나이프
도 보인다. 음.... 먹는 걸 비싼 걸로 샀나? 라는 궁금증을 일으키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은 알고보니 푸드파이터였다. 물론 아무추어지만 작은 몸집에 어마
어마한 음식을 빨리 먹었다. 가끔 유튜브로 푸드 파이터 대회를 보면서 왜
저렇게 먹는 것으로 대회를 하는 걸까하며 이해를 하지 못한 적이 생각이 났다. 더구나 요즘은 먹방이다 먹는 프로그램들도 많이 하고 1인 방송을 통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먹는 방송이 인기 최고이며 어느새 인기있는 직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책을 계속해서 읽어내려가면서 내용이 단지 엄마카드로 2000달러를 사용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주인공 데이비드가 처해있는 상황, 그리고 가정에서 위치, 자아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카드로 사고친 큰 돈을 해결하기 위해 끙끙 앓는 장면이나 엄마가 카드를 보기 전에 자신이 감춰야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아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한번 쯤은 카드사고가 아니더라고 엄마에게 비밀이 들통나지 않도록 한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을 하며 미소가 번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가 가정에서 하는 일은 맬이라는 동생을 돌보는 것이였다.
누나는 언제나 성적이 탑이여서 부모한테 자랑거리가 되고 동생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동생이라 무엇을 잘못해서 그냥 맬이라는 이유로 넘아가는 분위기에서 주인공이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한지를 새삼 느꼈다. 또한 첫째의 무게가 얼마나 큼을 나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열손가락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중간에 끼인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싫었을까?
난 둘째는 아니지만 충분히 데이비드 맘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난 첫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동생한테 모범이 되어야한다라는 강박감이 심했다.
늘 바르게 성장해야했고 부모의 기대치에 벗어나면 실패작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데이비드 누나의 마음을 충분이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식들은 부모한테 항상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데이비드가 엄마카드 사고친 것을 해결하기 위해 피자먹기 대회 나가는 장면이 눈앞에 훤히 보였다. 얼마나 연습을 하며 꼭 이겨야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을까? 그런데 엄마, 아빠한테 카드사고를 걸린 순간, 하늘이 노랗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데이비드 부모가 데이비드에게 변명처럼 들리는 말이 이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많이 안 가는 아이, 평범한 아이, 하지만 사랑하며 자랑스러워하고 네가 있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다는 이야기...
어쩌면 데이비드가 가장 부모님한테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저 엄마카드로 사고친 것을 해결하려는 내용이 아니라 이 책 속에선 가족의 의미 나아가 나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책이였다. 그래서 꼭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